1천명 아이들에겐 1천가지 교육방법이 있어요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에 가을이 한껏 묻어나는 요즘, 눈으로 제목만 읽어왔던 책을 나도 모르게 꺼내보게 된다. 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면서 자녀를 지혜롭게 키우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책을 읽는 파주 사람들의 모임(이하 책파사)’. 책파사는 독서를 통해 열린 토론을 해보자는 취지로 올 3월부터 모임을 갖고 지금까지 부지런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모임이다.
아이들의 행복에 대해 함께 토론해요
이들의 모임이 있던 지난 9월 4일, 책파사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파주시청 인근의 장소를 찾았다. 늦더위 탓인지 아직까지 지난 아이들의 여름캠프를 회고하며 즐거운 표정들이다.
“아이들이 그러는데 도라지 서리가 가장 재미있었대. 보라색, 흰색 꽃이 참 예뻤던 곳 말이야. 그 도라지들 향이 너무 좋더라. 시장에서 파는 것과는 다르던데?”(이현옥씨)
“이번 캠프에서 비는 정말 원 없이 맞았지? 근데 우리 어릴 적 생각하면 그게 재미있는 추억이잖아. 우리 아이들도 똑같더라고. 얼마나 즐거워하는지.”(이금곤씨)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잠시, 회원들은 바로 독서토론에 들어간다. 이들이 주로 읽는 책과 토론의 주제는 ‘교육’이다. 그렇다고 특목고 진학을 위한 필독서나 학습능률을 올려주는 전략도서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아이가 ‘나누면서 사는 대안적인 삶’을 배울 수 있는 이야기가 이들의 주된 토론주제다.
그동안 정기독서 토론에서 진행해 온 책들은 <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A.S. 니일 씀. 아름드리미디어출판),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씀, 민들레출판),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존 홀트 씀, 아침이슬출판), <솔빛엄마의 부모="" 내공="" 키우기="">(이남수, 민들레출판) 등이다.
책마다 단락을 나눠 발제자를 정하고, 발제를 듣고 난 후 함께 주제를 정해 토론을 해왔다. 회원 신보연씨는 “사실 책은 대충 읽고, 발제도 부실하게 해오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데 토론시간에 서로의 경험을 얘기하다보면 그게 더 도움이 되고 분위기가 뜨거워진다”고 전한다.
대안교육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눠요
책파사 회원들은 지난 6월 ‘대안교육이 뭐길래’란 제목으로 제천간디학교 양희창 교장의 강연회를 주최했다. 현재의 공교육과 우리 교육제도에 대한 진지한 고민 끝에 회원들이 마련한 자리다. 파주중앙도서관에서 있었던 이 강연회에는 5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해서 대안 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강연회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책파사 회원들은 이후 주부들 위주의 오전 모임까지 만들어 더 많은 책을 읽고 활발한 토론을 하며 서로의 교육경험을 나누고 있다.
또한 지난 여름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이 주도하는 책파사 가족캠프도 진행했다. ‘용감한 아이들과 소심한 어른의 1박2일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캠프는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한 캠프로, 어른들을 캠프에 참가시킬지 여부까지도 아이들이 결정했다고 한다. 아이들로부터 어렵게 참가 기회를 부여받은 책파사 회원들은 아이들이 준비한 캠프에 즐겁게 참여하며 한뼘 더 성장하는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신보연씨는 “이번 캠프는 늘 부모나 어른들이 차려준 밥상만 받던 아이들에게 실험적이고 좋은 시도였다. 그러나 캠프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이 아직 자유와 자율에 대한 훈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캠프 이후 카페에 아이들만의 공간인 ‘작은 책파사’도 마련되었고,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영권 회원은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나누면서 천명의 아이들에게 천가지 교육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모임이 바로 책파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양 사람들도 함께 하세요
‘책파사’는 앞으로 고양지역의 회원도 받아서 ‘책읽는 고양파주 사람들’(일명 책고파)로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10월 18일 금산간디학교 양희규 교장의 ‘대안교육에서의 실력쌓기’란 주제의 강연회도 참석할 예정이다. 고양 파주지역에서 책 읽기와 아이 교육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책읽는 파주사람들’과 함께 고민을 나눠 봐도 좋을 듯하다.
책읽는 파주사람들 카페는 http://cafe. daum.net/pajubookpeople이고, 각종 문의는 책파사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고 있는 신보연 회원(010-4764-0102)에게 연락하면 된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솔빛엄마의>아이들은>두려움과>자유로운>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에 가을이 한껏 묻어나는 요즘, 눈으로 제목만 읽어왔던 책을 나도 모르게 꺼내보게 된다. 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면서 자녀를 지혜롭게 키우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책을 읽는 파주 사람들의 모임(이하 책파사)’. 책파사는 독서를 통해 열린 토론을 해보자는 취지로 올 3월부터 모임을 갖고 지금까지 부지런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모임이다.
아이들의 행복에 대해 함께 토론해요
이들의 모임이 있던 지난 9월 4일, 책파사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파주시청 인근의 장소를 찾았다. 늦더위 탓인지 아직까지 지난 아이들의 여름캠프를 회고하며 즐거운 표정들이다.
“아이들이 그러는데 도라지 서리가 가장 재미있었대. 보라색, 흰색 꽃이 참 예뻤던 곳 말이야. 그 도라지들 향이 너무 좋더라. 시장에서 파는 것과는 다르던데?”(이현옥씨)
“이번 캠프에서 비는 정말 원 없이 맞았지? 근데 우리 어릴 적 생각하면 그게 재미있는 추억이잖아. 우리 아이들도 똑같더라고. 얼마나 즐거워하는지.”(이금곤씨)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잠시, 회원들은 바로 독서토론에 들어간다. 이들이 주로 읽는 책과 토론의 주제는 ‘교육’이다. 그렇다고 특목고 진학을 위한 필독서나 학습능률을 올려주는 전략도서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아이가 ‘나누면서 사는 대안적인 삶’을 배울 수 있는 이야기가 이들의 주된 토론주제다.
그동안 정기독서 토론에서 진행해 온 책들은 <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A.S. 니일 씀. 아름드리미디어출판),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씀, 민들레출판),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존 홀트 씀, 아침이슬출판), <솔빛엄마의 부모="" 내공="" 키우기="">(이남수, 민들레출판) 등이다.
책마다 단락을 나눠 발제자를 정하고, 발제를 듣고 난 후 함께 주제를 정해 토론을 해왔다. 회원 신보연씨는 “사실 책은 대충 읽고, 발제도 부실하게 해오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데 토론시간에 서로의 경험을 얘기하다보면 그게 더 도움이 되고 분위기가 뜨거워진다”고 전한다.
대안교육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눠요
책파사 회원들은 지난 6월 ‘대안교육이 뭐길래’란 제목으로 제천간디학교 양희창 교장의 강연회를 주최했다. 현재의 공교육과 우리 교육제도에 대한 진지한 고민 끝에 회원들이 마련한 자리다. 파주중앙도서관에서 있었던 이 강연회에는 5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해서 대안 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강연회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책파사 회원들은 이후 주부들 위주의 오전 모임까지 만들어 더 많은 책을 읽고 활발한 토론을 하며 서로의 교육경험을 나누고 있다.
또한 지난 여름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이 주도하는 책파사 가족캠프도 진행했다. ‘용감한 아이들과 소심한 어른의 1박2일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캠프는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한 캠프로, 어른들을 캠프에 참가시킬지 여부까지도 아이들이 결정했다고 한다. 아이들로부터 어렵게 참가 기회를 부여받은 책파사 회원들은 아이들이 준비한 캠프에 즐겁게 참여하며 한뼘 더 성장하는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신보연씨는 “이번 캠프는 늘 부모나 어른들이 차려준 밥상만 받던 아이들에게 실험적이고 좋은 시도였다. 그러나 캠프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이 아직 자유와 자율에 대한 훈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캠프 이후 카페에 아이들만의 공간인 ‘작은 책파사’도 마련되었고,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영권 회원은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나누면서 천명의 아이들에게 천가지 교육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모임이 바로 책파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양 사람들도 함께 하세요
‘책파사’는 앞으로 고양지역의 회원도 받아서 ‘책읽는 고양파주 사람들’(일명 책고파)로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10월 18일 금산간디학교 양희규 교장의 ‘대안교육에서의 실력쌓기’란 주제의 강연회도 참석할 예정이다. 고양 파주지역에서 책 읽기와 아이 교육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책읽는 파주사람들’과 함께 고민을 나눠 봐도 좋을 듯하다.
책읽는 파주사람들 카페는 http://cafe. daum.net/pajubookpeople이고, 각종 문의는 책파사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고 있는 신보연 회원(010-4764-0102)에게 연락하면 된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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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엄마의>아이들은>두려움과>자유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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