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통역사 1기

김연경(신일중 2학년)

지역내일 2008-09-25
"많이 듣고 말하고 쓰고, 반복학습이 최고죠"


외국어를 쉽고 편하게 익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제1기회 중국어통역사로 선발된 신일중학교(교장 박효일) 김연경양의 중국어 학습방법은 반복에 또 반복을 거듭하며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우직하고 정직하게 해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언어를 배우는 것이니만큼 힘든 것은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어려서부터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았어요. 부러웠고요. 당연히 중국어를 배우고 싶었죠.” 그래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한자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 당시 국어, 수학, 한자 등의 학습지를 하면서 항상 1순위로 한자를 먼저 집어들 정도로 그 매력에 푹 빠졌다.
간절히 소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엄마한테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기회가 왔다. 중국에 살고 있는 엄마의 지인이 홈스테이를 해주겠다고 나선 것. 그래서 초등학교 고학년 때 중국유학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중국어 실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닐 터.
겨우 인사말 정도 하는 상태에서 중국으로 건너갔기 때문에 학교에서 중국어 수업을 하는 것과 동시에 집에 와서는 한국에서 가져온 교재와 테이프로 매일 1,2시간씩 중국어 학습을 병행했다.
이 때 보보고(步步高) 회사에서 만든 어학기가 큰 도움이 됐다. 테이프 플레이어 기능뿐만 아니라 부분반복 기능과 목소리를 녹음하고 비교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회화 발음 연습 등에 용이하게 쓰인 것. 매일 한 과씩 301句 교재의 테이프를 반복해서 들으며 성조와 발음을 연습했다. 교재를 끝마쳤을 즈음엔 발음이 훨씬 좋아져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중국에서의 학교생활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처음 6개월간은 한국학생들 14명이 모여 중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잘 못 알아듣는 부분은 집에 돌아와서 조선족 교사로부터 과외교습을 받았다. 6개월 이후에 현지 중국학생들과 합반 수업이 이루어졌다. “중국친구들은 저의 최고의 선생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관용어를 많이 알려줬어요.”
이런 과정을 겪으며 1년 사이에 연경이의 중국어 실력은 확 늘었다. 물론 발음과 성조가 어렵긴 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말할 때 틀릴지라도 당당하게 오버하거나 강조해서 발음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지적해주고 같이 연습을 도와주고 했던 것. 당당함이 큰 무기였던 셈이다.
중국유학을 통해 얻은 것은 또 있다. 학교에서 작문을 많이 쓰게 한 점이다. 중국어 배우는 데는 물론 쓰기 연습에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책 읽는 것도 좋아하게 됐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한국에서보다 훨씬 많아지니, 자연스레 손이 책을 향하더란다.
한국수업은 6학년 2학기부터 시작했다. 뒤쳐져 있던 과목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 성적도 향상됐다.
지금은 “중국어 전형으로 외고로 들어가게 된다면 다른 학과 과목을 따라 갈 수 있게 준비”도 하고 있다. 방학 때는 중국어 학원을 다니며 어학 공부를 했고 HSK시험에서 8급을 따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매일 관용어를 외우고 일주일에 세 차례는 학원을 다니며 2시간씩 공부를 하고 있다.
“이번 북경 올림픽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봤어요. 한 사람이 2개 국어를 동시에 번역하는 자랑스러운 모습을요. 저도 꼭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연경이의 당찬 포부다.
김태나 리포터

# 연경이 추천 중국어학습에 도움 되는 책
·교량(橋梁) : 신문이나 작가의 수필 속에 있는 글들을 중국어로 옮겨 넣은 책. 독해부분에 도움이 된다.
·HSK전공략(교재) : 어법부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재로 설명이 탄탄하게 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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