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공부짱 이렇게 공부한다(37)

한영고 1학년 김원태 군

지역내일 2008-09-11
노력한 만큼 성적이 보인다
학교 보충수업 · 학원 종합반 적절히 병행

누군가는 공부가 가장 쉬운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입장에서는 이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특히 국제중, 특목고 등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요즘 환경에서는 입시의 관문이 점점 낮아지고 치열해지고 있다. 공부를 하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영고 공부짱 김원태(1학년) 군은 “나의 1등 비결은 특별한 것이 없다”면서 “1학기 중간, 기말고사 때 피곤해서 죽겠다 싶을 정도로 공부했더니 성적이 잘나오더라”고 말했다. 평소에 수업시간에 집중 잘하고 공부에 시간을 투자한 만큼 성적이 나온다는 거다.

실패를 기회삼아 시작한 고교생활
“중3때 외고를 목표로 공부했었어요. 결국 내신을 잘 챙기지 못한데다 끝까지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서 실패를 했죠. 마지막에 보니까 꾸준히 열심히 공부했던 친구들이 합격하더라구요. 그 때 확실히 느꼈어요. 공부는 자기가 투자한 만큼 결과가 따라온다고...”

김 군이 외고를 목표로 했던 이유는 부족한 영어실력을 늘리고 싶은 기특한 생각에서였다. 그는 “비록 외고 진학은 실패했지만 영어실력은 확실히 늘었더라구요. 중3 당시에 영어 는 점수가 안 나오는 과목이었지만 1년쯤 뒤인 지금은 영어가 고민이지 않아요”라며 “대학입시에도 그 때의 노력이 도움될 거라 생각된다”고 얘기했다.

김 군은 한영고에 입학하면서부터 이과 진학을 결정했다. 수학을 좋아한데다 중3 겨울방학에 고등 수학을 미리 맛보면서 수학과목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공부는 중학교에 비하면 공부량도 훨씬 많고 심도 있는 내용을 배우는 것 같아요. 여가시간이 많지 않아서 몸이 피곤하긴 하지만 중학교 때 배웠던 것이라도 나오면 더욱 재미가 있어요. 여름방학에는 수학과 과학과목 심화와 영어의 어법과 단어를 보충할 계획이에요.”

내신에 중점두며 수능형 문제 접해봐...
대부분의 공부짱들이 그렇듯 김 군도 학교 수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평상시에는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시험 3주전부터는 주요과목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 공부해요”라면서 “수업시간에 필기한 노트를 활용하면 핵심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시험이 끝난 후에는 하루정도 놀면서 스트레스를 확실히 푸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여가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놀거나 집에서 퀴즈 책과 같은 재미있는 책을 보며 머리를 식힌다.

김 군은 아직까지는 내신에 중점을 두고 공부하면서 조금씩 수능형태의 문제를 접하고 있다. 김 군이 좋아하는 과목은 국어와 수학, 과학이다. 그는 “언어영역은 조금씩 접해보고 있는데 고전 시의 경우 생소한 것들이 많더라구요. 지금은 눈에 익히는 정도로만 보고 있고 비문학과 쓰기는 지금까지 읽어온 책들이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수학은 기본 개념서로 정석과 교과서를 활용한다. 김 군은 “고등 수학에서 기본이 10-‘가’와 ‘나’이다”면서 “혼자서 공부할 때는 정석과 학교에서 정리해 준 개념을 활용하다보니 수Ⅰ도 이해가 잘 된다”고 얘기했다. 물론 모든 수학 문제가 곧잘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문제는 막히기도 하지만 이런 과정도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싫어했던 영어는 공부한 시간만큼 점수가 비례되는 확실한 과목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어법은 이해력이 필요하지만 청취나 독해는 많이 한 만큼 성적이 나오더라”고 경험을 바탕으로 말했다.

학원 자습실에서 새벽 1시까지 집중
김 군이 공부하는 곳은 학원 자습실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타임에듀 엘리트반은 성적별로 반을 편성해 수업을 진행하고 관리를 해주므로 도움이 많이 된다. 주로 활용하는 교재는 서점에서 직접 선택하기도 하고 학원교재와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문제집들로 부족한 분야를 보충한다.

“보통 자습실에서 새벽 1시까지 공부해요. 수준이 비슷한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다보면 경쟁 심리도 생겨서 집중이 잘돼요. 자습시간이 많아서 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서 3학년까지 계속 활용할 생각이에요.”

방학동안 그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보충수업 3개와 수능대비 수학심화수업을 2주가량 들었다. 지금은 학교보충이 끝난 상태여서 아침 일찍부터 학원에 나와 공부에의 긴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

방학 중에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누나가 고3이어서 가족여행은 힘들 것 같아요”라고 얘기하며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는 누나의 모습을 보고 저도 자극을 받거든요”라면서 활짝 웃었다. 공부하는 데 주변 환경도 상당히 중요하기에 함께 공부하겠다는 거다.

시간을 투자한 만큼 좋은 성적을 올린다는 확신과 경험이 있기에 그의 목표는 마지막까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기나긴 입시 레이스에서 적절히 템포를 조절하며 달리는 그의 모습에 희망이 느껴졌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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