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메트로시티 주민과 함께하는 문예대학 ‘활짝’

아파트 단지 내 시인들이 입주민 위한 문예대학 강사로 자원봉사

지역내일 2008-09-11
LG메트로시티아파트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강사진을 꾸리고 무료로 문예대학을 개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저녁 8시 남구문화원 2층 대강당에서 ‘LG메트로시티 주민과 함께하는 문예대학’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입주민 중 시인들이 강사로 자원봉사 나서

행사는 LG메트로아파트 부녀회 김미영 총무의 사회로 진행됐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메트로아파트 입주민을 비롯한 남구 지역민 30여 명이 참석해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입주자대표회의 이승준 회장은 “좋은 계절인 가을에 시작되는 이번 문예대학은 주민들이 함께 모여 지식, 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축사를 했다.
LG메트로도서관 송진숙 관장은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해 최원철, 박노걸 시인 등 좋은 학자님들이 애써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 자원봉사 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린다. 이 문예대학을 통해 좋은 문인들이 배출되기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그리고 송 관장은 “전체 수강생 40여 명 중 3분의 1일 LG메트로 아파트 외부지역에서 신청을 하고, 다른 지역에서 문예대학을 개설해 달라고 전화 요청이 오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주민 문화생활 수준 높이고, 문학인 양성 기대
시낭송 전문가인 문인선 박사가 ‘견우와 직녀의 노래’, ‘사랑’이라는 시를 낭송하자 수강생들은 시의 매력에 푹 빠졌다. 수강생 대부분은 평범한 주부들이다.
입주민 옥무연씨는 “나를 포함해 많은 주부들이 어린시절 문학소녀를 꿈꾸지만 사는데 급급하다 보니 문학과 동떨어져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시를 통해 내면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같아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예대학 수강생 회장으로 선출된 이봉우씨는 “시, 수필 등 습작을 하곤 하는데 혼자서 하는 창작활동에 한계를 느껴왔다. 마침 LG메트로쌈지도서관에서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무척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예대학 학장을 맡은 최원철 시인(부산대 교수)은 “주민들의 문화생활의 질을 높이고 시인 및 문학인을 양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위해 메트로도서관 자원봉사자, 박노걸 시인 등과 의기투합해서 문예대학을 만들었다. 훌륭한 강사진이 아니더라도 서로 함께 노력해 나가면 새로운 문학의 동인으로서, 1~2년 지나면 훌륭한 문예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 단지 내 중앙공원에서 수강생들이 쓴 시화전, 시낭송회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해 온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의 장을 만들어 보자”고 포부를 밝혔다.

6개월동안 시에 대한 다양한 강의 선보여

LG메트로 문예대학에서는 시분과를 9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6개월 코스로 운영한다. 시의 이해, 시 작법, 시 쓰기, 시 감상, 시 낭독 등에 대한 강의가 매주 수요일 LG메트로시티도서관(분포우체국 옆)에서 열린다. 향후 수필, 소설로 점차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시 분과 각반 담당 교수진은 모두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입주민으로 초급반은 최원철 시인(부산대 교수, 부산문인협회 이사), 중급반은 박노걸 시인(부산문인협회 이사), 고급반은 박노걸, 최원철, 이초우 시인(부산시인협회 이사)이 각각 맡는다.
‘LG메트로시티 주민과 함께하는 문예대학’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주민자치’의 또 다른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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