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한지 전략산업화 프로젝트 가동

원주가 만들어 가는 ‘세계 속의 한지’

한지산업화 바탕으로 문화제 통한 시너지 효과 거둬야

지역내일 2008-09-24 (수정 2008-09-26 오후 12:52:41)
9월 24일부터 시작되는 원주한지문화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문화제 행사 관련 원주횡성내일신문 760호 참조) 10년 세월을 거치면서 원주한지문화제는 원주한지의 세계화 발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점검하는 공론의 장을 제공해 왔다. 한지의 우수성을 놓치지 않고 발굴하여 지역문화로 발전시켜 온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원주는‘세계 속의 한지’본산지로서의 위상을 다지기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지의 세계화를 위한 원주의 노력들을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해 보았다.<편집자주>



세계화 시대다.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브랜드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브랜드는 상품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할 뿐 아니라 한 나라의 이미지까지 업그레이드 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브랜드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제품의 독창성과 유일성, 품질이다. 그 조건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바로‘한지’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고 소재 자체가 친환경적이며 세계 어느 종이와 비교해도 품질에서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한지 그 자체로 이미 세계적인 아이템 

한지는 질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질겨 예전부터 종이로 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공예품을 만드는데 사용되어 왔다.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보존성이다. 한지의 보존성은 발견 당시 이미 천년의 세월을 넘긴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다라니경을 통해 이미 입증되었다. 한지 중에서도 원주 한지가 특히 그 질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원주는 닥나무 재배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 예로부터 한지의 본고장으로 불렸다.
한지의 부드럽고 질긴 성질을 이용해 우리 선조들은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실생활 도구들을 제작해 사용해 왔다. 현대에는 서화지, 공예작품, 현대미술 오브제, 벽지, 장판지, 조명 등의 인테리어를 비롯하여 한지직물(조명, 벽지, 의상, 가방, 스카프, 넥타이, 내의, 침구 등), 기능성 한지(쌀 포장지, 불연지) 등 실생활의 다양한 영역으로 한지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한지의 브랜드화 추진

한지는 그동안 일본의 화지나 중국의 화선지에 밀려 그 우수성을 인정받지 못하다가 2005년도와 2006년도에 열린 ‘파리 한지페스티벌’을 통해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사)한지개발원에서는 원주한지로 만들어진 상품 브랜드로 멀버리(MULBERRY -닥나무의 영어명)를 개발하여 특허 신청중에 있으며 올해부터 멀버리 브랜드를 부착한 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한지관련 법인이 구성되면 원주한지에 대한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할 예정이다.
한지직물화는 이미 실용화 단계를 넘어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에 많은 사람들이 매진하고 있다. 상지영서대학 패션스타일리스트과 김양진 교수는 “한지의 직물화 작업이 오래전부터 시도되어 왔으며 그 결과 일반 원단과 비교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라고 진단하고 “한지를 이용한 직물화 작업이 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한지문화제 김진희 집행위원장은 “한지 자체가 우수하고 다양한 실생활 활용이 가능해 세계적인 아이템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한지의 세계화를 자신했다.

한지전용산업단지 유치로 한지 산업화 박차
원주시는 한지를 지역특화산업으로 지정한 후 원주한지산업 전략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주한지공원과 한지전용산업단지, 전통산업진흥센터 등이 2009년도에 완공되어 명실상부한 한지의 중심지로 거듭날 준비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한지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보다 짜임새 있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원주한지의 우수성을 보존할 수 있는 한지 생산업체와 가공업체가 긴밀하게 상호보완되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원주한지문화제를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야만 한지의 세계화가 공염불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열악한 한지 생산업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한지 생산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보다 정교하고 세련된 디자인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지원해야 한다. 원주시 전략산업과 한지 담당계 권순원 계장은 “한지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타 문화제와 지원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한지문화제에 대한 지원규모 또한 늘려야 할 것이다.
한미현 리포터 h3peac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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