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셋네칼럼

우리 집엔 무슨 책이 있을까?

지역내일 2008-09-24 (수정 2008-09-24 오후 4:35:09)
책에 관한 상담을 받기 위해 오시는 분들에게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은 책을 읽게 될 아이의 연령과 그동안 읽었던 책, 집에 가지고 있는 책, 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이의 연령을 물어보는 것을 기본적인 읽기수준과 함께 읽기단계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한 것이고, 그동안의 독서이력을 물어보는 것은 연령보다 앞서나가서나 천천히 나가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집에 가지고 있는 책에 대한 정보는 그런대로 많이 알고 있지만, 전에 읽었던 책에 대한 정보는 연령대별 대표작을 제외하고는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다음단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독서이력’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읽은 날짜와 제목, 지은이, 출판사 정도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아이가 읽은 책의 분야별로 부모가 간단한 메모를 곁들여준다면 일정기간동안 우리아이가 읽었던 책의 양과 함께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발전한다면 혼자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기부터 자신이 읽었던 책에 대한 한 줄짜리 소감이라든지 간단한 독후감상화 등의 형식으로 스스로 독서이력을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집에 있는 책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창작, 전래, 과학, 사회문화, 역사, 인물 등으로 나눠서 책장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아이가 좋아해서 자주 읽었던 책은 위쪽으로 올리고, 평소에 잘 읽지 않았던 책을 아이 손에 닿도록 위치를 바꾸어주어도 좋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집엔 과연 몇 권의 책이 있는지 한 권 한 권 세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숫자 세기를 처음 배우고 있는 시기라면 더 좋은 학습방법이 되겠지요.
몇 십 권부터 몇 백 권, 몇 천권까지 우리 집에 있는 책을 세어보면서 그동안 관심 없이 흘려보냈던 새로운 책을 찾아낼 수도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 어렸을 때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있던 그림책을 다시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생활입니다. 그 생활에 너무 익숙하여 소중하게 대접받지 못하고, 우리 집의 오래된 책들이 마치 가구처럼 취급받지 않도록 아이에게 책읽기의 소중함에 대해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문의 아이셋네 262-8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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