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레이저 제모 이해하기(11)

지역내일 2008-09-22
제이엠의원 피부과 전문의/고우석원장

이번 칼럼에서는 왜 모든 제모 시술이 동일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지, 어떻게 의미 있는 소비자의견을 구별해 낼 수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1. 의사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레이저를 쪼이는 레이저 제모시술의 전 과정을 의사가 직접 하도록 정해져 있다. 그런데 레이저 제모시술은 다른 레이저를 이용하는 시술과 달리 레이저가 쪼여진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가 시술직후 정확히 구별되지 않는 시술이다. 물론 1~2주 후에도 자라는 털이 있으면 누락되었다고 보면 되지만 시술하는 순간 누락 부위를 정확히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피부 변화가 확연하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런 이유로 한번에 레이저가 쪼여지는 면적을 계산하고 정확히 맞춰서 레이저 빛을 쪼여야 누락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번에 쪼이는 면적과 레이저 빛이 나오는 속도를 계산하여 일정 부위를 일정 시간 이내에 끝나지 않도록(일찍 끝났다는 것은 그만큼 누락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의사 스스로 자신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2. 강도의 설정을 정하는 원칙이 다르다.
모든 제모 시술을 받는 환자의 상태는 각양각색이다. 피부색, 털의 굵기와 밀도, 최근 햇빛에 노출된 정도 등 이런 차이는 각 환자마다 부작용이 없이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술의 강도(정확히는 fluence라고 한다. 단위는 J/cm2)가 달라지게 된다. 같은 기계라도 다른 강도로 시술을 하면 효과에 차이가 발생한다. 부작용이나 통증을 너무 걱정하다 보면 낮은 강도로 시술을 하게 되고 편리한 시술이 되지만 일정부분 효과에는 손해를 보게 된다.
3. 시술 효과에 대하여 의미 있는 시술후기를 구별하는 방법
레이저 제모 시술은 시술 후 털이 영구적으로 제거하거나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게 되는 시술이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털이 전부 다시 보이게 되기 전에 쓰여진 후기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시술을 중단하고 6개월 이상이 지난 상태에서 과거에 받은 과정과 결과를 말하는 경우는 진짜 결과 또는 효과이다. 예를 들어 “한두 달 간격으로 5번을 시술하고 1년이 지났는데 털이 몇 개만 남아 있어서 면도를 간간히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등은 효과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달 전에 2차 시술 받았는데 너무 좋아요, 시술을 받기를 잘했어요”등은 효과보다는 제모 시술을 받고 있는 과정쯤이라고 판단하면 구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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