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건강찾은 이웃 ⑥

고강1동 함영아씨의 ‘자전거 예찬’

지역내일 2008-09-12
약물 쇼크로 쓰러진 나를 살린 자전거

“예전엔 저 뚱뚱했었어요. 이젠 66사이즈 입어요. 호호호.”
함영아(52)씨는 2001년 무릎 염증과 허리 통증으로 잘 서있지 못했고 항상 아대를 양 무릎에 대고 다녔다. 그러다가 동네 정형외과 의사로부터 자전거를 타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의사의 조언을 듣고 자전거를 탔는데 신기하게도 무릎 통증이 천천히 없어졌다. 다이어트 효과도 크게 봤다. 키 156㎝, 몸무게 66㎏, 허리 32사이즈를 입었는데 지금은 60㎏, 29사이즈를 입는다. 뿐인가. 건강하고 활력 있는 아내와 엄마가 되었다며 환하게 웃는 그의 건강 노하우를 알아본다.

통증 멈춤, 뱃살 실종
물리치료를 하고 헬스장에 가봤지만 신통치 않았던 함영아씨는 2002년 고강1동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했다. 뻣뻣했고 잘 숙여지지 않았던 허리는 자전거를 타고부터 유연해졌다. 폐활량도 늘어났다. 페달을 밟으며 계속 움직였더니 다리 관절의 통증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거 봐라, 효과가 있네?’ 하루 2시간씩 라이딩에 나섰다.
아침에 홀로 부천 고강동을 출발해서 인천 계산동까지 페달을 밟았다. 처음엔 도로에 나서기가 겁났지만 이내 능숙해졌다. 물론 처음 탈 때는 관절이 아파서 힘들었다. 6개월쯤 지나자 함씨는 통증이 멈춘 것을 깨달았다. 그 땐 이미 물리치료를 받지 않고 있던 상태였다. 그즈음 자전거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매 주 두 번씩 동호회원들과 3~4시간 동안 강화, 인천대공원, 여의도 등에 투어 갈 정도로.
“자전거를 타다보니 그게 바로 나와의 싸움이더라고요.” 그는 자전거를 타려면 지구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 운동하다 보면 불룩한 뱃살은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허리선이 만들어졌으며 부부금실도 좋아졌다고 했다.

운동이 나를 살렸다
함씨는 ‘죽을 뻔 했다 살아난’ 경험을 이야기 했다. 약물 복용 쇼크로 쓰러져서 4시간 만에 깨어났는데 의사는 6년 동안 자전거 운동으로 폐활량이 커졌기 때문에 살아날 수 있었다고 했다.
“저는 두 번째 삶을 사는 거예요. 그 때 자전거의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꼈답니다.”
매사에 적극적인 함씨는 몸이 다 나았는지 실험해보기로 했다. 부천의 마라톤 대회에 두 번 출전해서 200명 중 8등, 20명 중 3등으로 들어왔다. “등수보다 완주했다는 데 의미를 뒀어요. 제 몸이 건강해진 걸 확인했으니까요.”
그는 심폐기능이 부실하거나 허리와 다리가 안 좋은 주부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권했다. 특히 이 운동은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노폐물이 빠져나가서 피부도 고와진다고 했다.
자전거 운동에 나서려면 우선 가까운 MTB 숍을 방문해서 자전거 복장, 헬멧과 패딩 자전거 방석, 메타기, 안경, 장갑을 구입한다. 초보자는 평지에서 20~25㎞로 2시간 정도 타는 게 적당하다고.

페달을 밟으면 즐거운 인생이 찾아와요
“몸 아프면 짜증부터 내잖아요. 가족들한테 그랬던 제가 지금은 항상 웃어요.”
함씨는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다. 사는 게 즐거웠다. 그래서 “자전거야, 고맙다”고 말하며 산단다. 처음 30만원을 주고 구입했던 자전거는 꽤 많은 비용을 들여서 교체했다.
“타면 탈수록 제 몸(여자 체형)에 맞는 자전거가 필요해지더라고요. 저를 건강하게 만들어 줬기에 제 몸처럼 소중히 여긴답니다.”

[TIP] 자전거 탈 때 유의점
함영아씨는 자전거를 탈 때 반드시 안전모를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전모는 생명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건널목을 건널 때는 반드시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야 한다. 또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밤에 달릴 때 필요한 깜박이는 꼭 달고 다니는 게 좋단다. 내리막길이나 경사가 있는 길에서 앞 브레이크를 잡으면 그냥 뒤집어진다. 뒤에 있는 브레이크를 잡아야 안전하게 내려온다. 필요한 장비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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