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방초등학교의 정보올림피아드대회(KOI) 수상기

지역내일 2008-09-12
‘프로그램의 작동원리, 수학과 논리로 푼다’
치밀한 집중력과 사고력 요구 … 정보통신, 일반, 특성화 이공계열 가산점 혜택

영재아들의 실력을 가늠하는 올림피아드대회, 그 중에서도 정보올림피아드 대회는 인지도에 비해 대회 자체가 수학과 논리적 역량의 비중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지난 7월 18일 한국올림피아드 초등 경시분야에서 인천이 전국 대상을 차지했다. 그 주인공은 담방초등학교 김태양 군, 그동안 김 군을 지도한 이 학교의 지상익 교사를 통해 정보올림피아드 준비와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다.

미래 정보와 통신분야의 주역들
정보올림피아드 전국대회는 지역과 시에서 예선을 거친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각 90명 총 270명이 출전한다. 학생들은 시간 내에 주어진 문제를 컴퓨터를 이용해 해결한다. 인천은 올해 17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그 결과 초등분야 대상을 비롯하여 은상, 동상 모두 12명이 입상했다.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올해 제25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인천시 초등부 대표로 참가한 담방초등학교 6학년 김태양, 이원석 어린이가 지난 대회의 부진을 씻고 각각 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대회는 정보 관련으로서는 유일하게 정부 주관의 전국규모로 각 시도의 치열한 예선을 거친 초중고 학생들이 모여 실력을 겨룬다. 또한 중고등부 대회는 국제대회 대표 선발전을 겸한다.
담방초 지상익 교육정보부장은 “중고등학생은 이공계열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정보올림피아드 대회를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최근에는 초등학생들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정보올림피아드대회 하면 ‘컴퓨터’를 떠올린다. 그런 점에서 말 그대로 컴퓨터 언어로 하는 경시대회다. 다만 고난이도의 수학적, 논리적 사고를 요하는 분야다. 그 까닭에 그 준비과정은 참으로 지난하고 어렵다. 지난해 본격 훈련한 김태양, 이원석 두 학생이 아쉽게도 입상권에 들지는 못하고 기회를 한 해 미뤄야 했던 점도 이 때문이다.

수학과 논리성 치밀해야 정보 도전
정보올림피아드에 출전하려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술함에 있어 실행 명령어들의 순서인‘알고리즘’의 기본을 얼마나 갖췄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모든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알고리즘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은 철저한 수학적, 논리적 사고를 필수로 한다.
지 교사는 “수학적 논리적 사고야말로 정보올림피아드의 교육적 의미”라며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이 사고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컴퓨터 활용은 능숙하지만, 그 작동원리를 알려고 하지 않는 이유와 상통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평소 대회를 준비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뛰어난 집중력과 사고력이 기본이다. 여기에 과학 실력과 창의성 분야에서도 탁월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이외에도 정보올림피아드는 전문적인 교육과정이 필수다.
시대컴퓨터학원 곽명철 원장은 “과학고생을 제외하고는 중고등학생들도 학원 수강 없이 입상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탁월한 소질을 보이는 아이들이 전문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아 입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 교사 입장에서는 “깊고 신중하게 생각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알고리즘이라는 공부를 통해, 탄탄한 사고의 체계를 얻을 기회를 주는 것이 더 교육적”이라며 “지금은 알고리즘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사교육의 지원에 의존해야 하지만, 앞으로 공교육에서도 이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입상자 대부분 과학고, 영재고 재학생, IT 관련 진출
주어진 상황을 수학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정보 올림피아드대회는 전문과정 외에도 기본 교과공부는 필수다. 특히 수학은 문제해결을 통해 응용력을 기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밖에도 다양한 읽기, 쓰기 활동 등은 현상의 인과관계에 대한 분석 습관을 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단 학원교육을 접하기 전에 컴퓨터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알고리즘에 관한 기초 지식을 습득해두는 것이 좋다. 대회 입상 경험자들이 직접 집필한 서적이 여러 권 출간 돼있다. 먼저 공부를 시작한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도 좋다.
이후에 학원교육 등 전문교육을 통해 체계를 갖춘다. 꼭 대회출전을 목표를 하지 않더라도 집중력, 사고력, 창의력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정보올림피아드 준비 과정이다. 단 사고력 훈련의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효과 기대는 금물. 장기적으로 보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초사고력 외에도 정보올림피아드대회의 수상은 진학 및 진로의 방향은 밝다. KOI의 전신인 전국PC경진대회가 84년 처음 개최된 이후, 우리나라의 IT 리더 국가 이미지와 맞물려 정보통신계열로의 진학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KOI 수상실적은 정보통신 및 이공계 특성화 대학뿐 아니라 일반 이공계열 관련 학과 지원 시 높은 비중의 가산점 항목이다.
현재 중고등학생이 상급학교 진학 시 수상실적은 도움이 된다. 향후 특성화 중학교 설립이 가시화되면 초등학생 입상자도 동일한 혜택을 기대해볼 수 있다. 참고로 고등부의 경우 입상자의 대부분은 과학고, 영재고 재학생들이다.
인천시교육청 정보직업교육과 이성호 장학사는 “IT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열기로 올해는 8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한 제20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대회(IOI) 학생대표 4명중에 인천과학고 류지훈(2학년) 학생이 선발 출전했다”고 전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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