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컬럼

고도근시와 망막질환

지역내일 2008-09-12
우리주변에서 근시환자를 보는 건 어렵지 않다. 통계에 따라 차이가 많겠지만 약 35% 정도가 근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근시가 심한 사람들에게는 비정상적인 망막변화가 관찰된다. 이를 근시성 망막변성이라고 부른다. 다시 강조하면 근시 환자 모두에서 망막변성이 관찰되는 것이 아니라 눈의 직경이 26mm 이상이거나 안경 도수가 마이너스 6 디옵터 이상일 경우 변성이 관찰되는 경우다. 주로 시신경과 황반주위의 맥락막혈관들에 변화가 많이 오고 주변부 망막에 위축성 병변이나 구멍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근시성 망막변성은 전체 근시의 약 2.7%~3.2%로 추정된다.
이러한 근시성 망막변성은 실명과 관련된 안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많은 실명원인은 황반변성으로 황반부위에 신생혈관이 발생하거나 맥락막파열 등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고 이차적으로 시신경층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인은 망막박리다. 근시성 망막변성이 있는 환자의 15~30%에서 망막박리와 관련 있는 격자변성 등 주변망막변화가 발생한다. 최근에는 라식수술을 받기 위해 사전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러한 병변이 관찰되는 경우도 많다. 근시가 심한 경우에는 특별한 이상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망막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전에 위축성 병변이 발견되면 간단한 레이저시술 등으로 전체망막박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예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 개개인이 자신의 안축장을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안경을 맞출 때 처방전 등에 기록된 디옵터 값이 마이너스 6 디옵터 이상이라면, 예를 들어 -7 D, -8 D 등으로 기재되어 있다면(일반적으로 남들에 비해 안경이 심하게 두꺼우면 굴절이상이 심하다고 보면 된다) 심한 고도근시에 해당됨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비문현상이라고 해서 근시가 심한 환자가 눈앞에 뭔가 떠다니는 걸 느낀다면 그냥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안과에서 정확한 안경검사와 망막검사를 꼭 받아보는 게 좋다.
라식을 하면 근시성 망막변성이 없어지나?
그렇지 않다. 예전에는 근시가 심했었는데 엑시머, 라식, 라섹, ICL 등 여러 가지 수술로 근시에서 해방됐다 하더라도 이는 눈앞의 각막이나 전방에 변형을 유도해서 만들어진 상황이기에 망막은 여전히 취약지구로 남는다. 위에 언급한 여러 가지 방법 중 한 가지를 통해 안경을 벗었더라도 예전에 근시가 심했다면 망막은 여전히 약하다고 이해하시면 된다. 간단한 사전검사를 통해 심각한 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 있음을 잊지 말고 이상이 느껴질 때 꼭 망막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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