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공부방법

문제 유형 다양하게 다루고 정답보다 풀이과정에 비중

지역내일 2008-09-12
- 김경민(서운고 2학년)

수리적 능력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운고 2학년 김경민 군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중학교 때 과고 준비를 하면서 경시 문제를 풀었다. 문제는 당연히 어려웠다. 반면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은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했다. ‘왜 다른 친구는 잘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할까?’ 김군이 수학공부에 매진하게 된 출발점이다.

현재는 부족해도 잘하고 싶은 욕심
그에겐 공부 욕심이 있었다. 수학을 잘 하고 싶었다. 당시 담당 선생님은 “수학 공부를 할 땐 어느 정도 스트레스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춧돌이 쌓여 튼튼한 성벽을 이뤄내듯, 꾸준히 문제를 풀다 보니 어느덧 그의 손에 닿은 문제들이 서서히 풀려나가는 기쁨을 맛보기 시작했다.
김군은 “친구들 중에는 수학을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반면, 수학을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여기서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공부를 안 했기 때문이란 말과도 같다”고 했다. 결국 수학을 잘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힘든 이유는 노력과 끈기가 부족해서라는 게 김군의 결론이다.
처음 공부할 때에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그 어려운 내용이 쉬워지도록 끈질기게 공부해야 하는 것. 하지만 좀 하다가 안 풀리면 포기하고 싶은 과목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학이다. 포기하는 순간, 내용 따라잡기는 더 멀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공부한 시간 투자만큼 쉬워진다는 생각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종류의 문제를 푼다
수학공부는 의외로 간단하다. 교과서에서 개념을 잡았다면 문제풀이를 통한 응용력 기르기다. 여기서 무조건 많은 양의 문제집을 푼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다양한 문제집을 다뤄보는 것은 비슷한 유형을 경험하는 이점이 있다. 또 응용된 문제까지 해결한다. 만일 비슷한 유형의 문제까지 전혀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실력이 부족하다면, 문제 유형을 외워서 푸는 것도 권할만한 방법. 김군의 설명을 들어보자.
“처음엔 어려워서 풀 수 없었던 문제의 풀이방법을 외웠었는데, 그때 외웠던 풀이방법을 통해 비슷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특히 시험을 준비할 때는 양이 많은 문제집을 사용하는데 비슷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내신 외 모의고사다. 모의고사 준비가 곧 수능 준비이기 때문에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모의고사를 준비할 때에는 역시 기출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이 좋다. 다룬 문제유형이 실제 시험과 유사하고 때론 신선하기까지 해 출제 대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내신에 비해 다소 어려운 난이도의 모의고사 해법은 기출 문제 활용이다. 난이도 정도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점한 점수를 통해서 자신의 예상점수까지 어느 정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관리로 오답 줄이기
“시간을 재면서 푸는 습관을 가져라.” 김군의 수학공부의 노하우 중 하나다. 시험에서 2점 짜리 쉬운 문제는 단순한 계산이라 1분 정도면 푼다. 하지만 4점 짜리 문제는 한 번 봤을 때 풀이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생각 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난이도에 따른 문제마다 해결하는 시간을 두면 좋다. 더욱이 시험 중에는 긴장 때문에 집중력이 높지만, 평상시에는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푸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할 것. 제한된 시간에 집중해서 풀 수 있다.
김군의 노하우 둘. “답보다 풀이법에 점수를 줘라.” 문제집을 풀 때 단순히 문제를 풀고 채점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문제를 풀면서 답이 나왔더라도 내가 푼 방법이 정확한 풀이인지 잘 모를 때가 있다. 이때에는 별표를 한다. 그리고 채점 후, 그 문제가 맞았는지 틀렸는지에 상관없이 다시 한 번 확인해서 정확한 풀이 방법을 알 수 있게 한다.
틀린 문제는 당연히 다시 푼다. 그래도 모를 때에는 해답지를 본다. 그런데도 모를 경우, 또 다시 해답지를 이용하면 재 실패, 후에 다시 봐도 이해하기 힘들다. 확실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군은 “해답지를 그냥 한번 보고 넘어가면, 그 순간에는 이해가 되더라도 그 문제를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틀린 문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랜 고민 끝에 풀어서 답을 맞히게 되면 기분도 좋을 뿐만 아니라, 수학에 자신감이 생긴다. 또 후에 해답지를 보게 되더라도 자신의 푼 방법이 왜 틀렸는지 알 수 있고, 해답지를 봤을 때 이해가 쉬워 기억에 오래 남길 수 있다.

[김경민 군의 수학공부 노하우 ]
· 용어의 정의를 확실하게 익혀둔다.
·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한다.
·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간다.
· 모르는 문제는 답을 보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민해본다.
· 어려워서 이해가 안 되는 경우에는 외워서라도 문제를 풀 수 있게 한다.
· 문제집에 모르는 문제가 없을 때까지 공부한다.
· 시간을 재서 집중력 있게 문제를 푼다.
· 선생님께 질문을 자주 하는 습관을 갖는다.
· 틀렸던 문제는 확실히 이해하고 맞을 때까지 2, 3번 더 풀어본다.
· 문제는 많이 풀수록 좋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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