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하는 그녀가 선택한 삶
과학자가 꿈이었지만 책을 좋아해 하게 된 일이라 행복해
아직 인생의 3분의 1정도밖에 살지 않은 젊은 아가씨가 있다. 어려서부터 줄곧 ‘마리 퀴리’ 같은 과학자를 꿈꿔왔지만 과학이나 수학만큼 책 읽기를 좋아했던 소녀가 선택한 삶. “뒤돌아보면 삶이 저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양보숙(29) 씨의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책 읽기를 무척 좋아했던 꿈 많은 소녀시절
“집에 책이 많아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접했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위인전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아인슈타인, 퀴리부인 같은 과학자에게 감명을 받고 막연히 저도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양 씨는 회상한다. 과학자에 대한 꿈 때문이었을까, 보숙 씨는 ‘수학과 과학’이 좋아서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런데, 수학과 과학에 비해 성적이 높았던 것은 다름 아닌 ‘국어’였다. “어려서부터 서점가기, 잡지 모으기 좋아하고 책 읽기를 좋아했어요. 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한 적은 없는데도 점수가 더 잘 나오더군요”라고 양 씨는 이야기 한다. “학교 다닐 때, 저는 과학반이 하고 싶은데 글을 잘 써서 주로 문예반 선생님들께 끌려 다녔어요. 한번은 제가 원해서 수학경시대회를 신청하고, 문예반 선생님이 추천하셔서 논술대회에도 나가게 되었는데, 결국 상을 받은 것은 논술대회였죠”라며, 과학자의 꿈이 책 때문에 점점 멀어진 것 같다고 웃음을 짓는다.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을 수 있었던 대학시절을 만끽해
어쨌든 양 씨는 본인의 의사대로 이과 공부를 열심히 하고, 1998년, 연세대 재료공학과에 입학하였다.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던 대학생활 중에 가장 행복했던 것은 맘 놓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 “방학이면 매일 도서관에서 살았죠. 그냥 글씨 읽는 게 좋고 책이 재미있어서 도서관 서가의 칸 별 순서대로 책을 읽었어요.” 양 씨가 학과 공부를 게을리 한 것은 아니었지만, 3학년이 다가오자 계속 전공을 살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하였다. 진로 고민을 위해 한 해 휴학을 하고 있던 중, 엉뚱하게도 러시아어를 접하게 되었다. “시드니 올림픽을 보다가 러시아 체조선수 인터뷰가 멋있어서 책으로 러시아어를 1년 독학하고, 연세어학당에서 우즈베키스탄 친구를 만나 러시어를 재미있게 배웠어요”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적성에 맞게 찾은 진로, 그것에서 만족을 얻어
4학년말부터 양 씨는 여기저기 채용 공고에 응시하기 시작하였다. 전공인 재료공학을 살린 쪽도 지원 했지만 가장 먼저 합격한 곳은 교보문고 ‘도서담당 MD’이었다. 전공과는 무관했지만 평소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인터넷 도서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이었어요. 책을 추천하고, 서평도 쓰고, 프로모션 기획과 운영까지, 정말 재미있었어요”라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신나게 일하면서 1년 만에 우수사원으로 뽑혀 일본연수도 다녀오고, 외부의 기고나 칼럼, 라디오 방송국의 도서추천 코너를 담당하기도 하였다. 교보에서 3년을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네이버 도서관리 서비스 기획 부문 경력 채용에 응시하여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 보숙 씨가 지금 하는 일은 검색사이트 ‘네이버 책’에 들어가 보면 볼 수 있다. 사이트 전반이 그녀의 손길이 닿은 작업의 결과이다. 책이 좋고 일이 좋아 외로운 줄도 모른다는 양보숙 씨는 현재 분당 오리역 부근에서 혼자 살고 있다. “분당이란 곳이 처음엔 너무 심심하고 답답하더군요. 그런데 요즘 서울에 나가면 어지럽고 멀미가 나요. 이제 제가 분당에 완전히 적응 됐나봐요”라고 미소를 짓는다. ‘보숙 씨에게 책이란?’ 질문에 ‘심심하거나 외롭고 답답할 때 늘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것’이라고 답하는 참하고 똑똑한 이 아가씨. 어디 좋은 신랑감 있으면 소개시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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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꿈이었지만 책을 좋아해 하게 된 일이라 행복해
아직 인생의 3분의 1정도밖에 살지 않은 젊은 아가씨가 있다. 어려서부터 줄곧 ‘마리 퀴리’ 같은 과학자를 꿈꿔왔지만 과학이나 수학만큼 책 읽기를 좋아했던 소녀가 선택한 삶. “뒤돌아보면 삶이 저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양보숙(29) 씨의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책 읽기를 무척 좋아했던 꿈 많은 소녀시절
“집에 책이 많아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접했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위인전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아인슈타인, 퀴리부인 같은 과학자에게 감명을 받고 막연히 저도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양 씨는 회상한다. 과학자에 대한 꿈 때문이었을까, 보숙 씨는 ‘수학과 과학’이 좋아서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런데, 수학과 과학에 비해 성적이 높았던 것은 다름 아닌 ‘국어’였다. “어려서부터 서점가기, 잡지 모으기 좋아하고 책 읽기를 좋아했어요. 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한 적은 없는데도 점수가 더 잘 나오더군요”라고 양 씨는 이야기 한다. “학교 다닐 때, 저는 과학반이 하고 싶은데 글을 잘 써서 주로 문예반 선생님들께 끌려 다녔어요. 한번은 제가 원해서 수학경시대회를 신청하고, 문예반 선생님이 추천하셔서 논술대회에도 나가게 되었는데, 결국 상을 받은 것은 논술대회였죠”라며, 과학자의 꿈이 책 때문에 점점 멀어진 것 같다고 웃음을 짓는다.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을 수 있었던 대학시절을 만끽해
어쨌든 양 씨는 본인의 의사대로 이과 공부를 열심히 하고, 1998년, 연세대 재료공학과에 입학하였다.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던 대학생활 중에 가장 행복했던 것은 맘 놓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 “방학이면 매일 도서관에서 살았죠. 그냥 글씨 읽는 게 좋고 책이 재미있어서 도서관 서가의 칸 별 순서대로 책을 읽었어요.” 양 씨가 학과 공부를 게을리 한 것은 아니었지만, 3학년이 다가오자 계속 전공을 살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하였다. 진로 고민을 위해 한 해 휴학을 하고 있던 중, 엉뚱하게도 러시아어를 접하게 되었다. “시드니 올림픽을 보다가 러시아 체조선수 인터뷰가 멋있어서 책으로 러시아어를 1년 독학하고, 연세어학당에서 우즈베키스탄 친구를 만나 러시어를 재미있게 배웠어요”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적성에 맞게 찾은 진로, 그것에서 만족을 얻어
4학년말부터 양 씨는 여기저기 채용 공고에 응시하기 시작하였다. 전공인 재료공학을 살린 쪽도 지원 했지만 가장 먼저 합격한 곳은 교보문고 ‘도서담당 MD’이었다. 전공과는 무관했지만 평소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인터넷 도서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이었어요. 책을 추천하고, 서평도 쓰고, 프로모션 기획과 운영까지, 정말 재미있었어요”라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신나게 일하면서 1년 만에 우수사원으로 뽑혀 일본연수도 다녀오고, 외부의 기고나 칼럼, 라디오 방송국의 도서추천 코너를 담당하기도 하였다. 교보에서 3년을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네이버 도서관리 서비스 기획 부문 경력 채용에 응시하여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 보숙 씨가 지금 하는 일은 검색사이트 ‘네이버 책’에 들어가 보면 볼 수 있다. 사이트 전반이 그녀의 손길이 닿은 작업의 결과이다. 책이 좋고 일이 좋아 외로운 줄도 모른다는 양보숙 씨는 현재 분당 오리역 부근에서 혼자 살고 있다. “분당이란 곳이 처음엔 너무 심심하고 답답하더군요. 그런데 요즘 서울에 나가면 어지럽고 멀미가 나요. 이제 제가 분당에 완전히 적응 됐나봐요”라고 미소를 짓는다. ‘보숙 씨에게 책이란?’ 질문에 ‘심심하거나 외롭고 답답할 때 늘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것’이라고 답하는 참하고 똑똑한 이 아가씨. 어디 좋은 신랑감 있으면 소개시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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