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은 임신과 출산으로 원치 않는 변화를 겪는다. 그중 하나가 급격한 체중증가. 출산 후 20kg 이상 늘어난 체중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한 주부 L씨는 러닝머신과 계단 오르기, 등산 등 독하게 맘먹고 운동을 강행했다. 운동을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지나 갑자기 무릎이 아파오는 통증을 느꼈다. 처음엔 그 동안 사용하지 않던 근육에 무리가 생긴 단순한 통증으로 여겼지만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결국 운동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은 L씨는 ‘연골연화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연골연화증, 관절염 초기 단계
연골연화증이란 주로 무릎에서 슬개골(patella·종자뼈) 뒤 관절 연골이 물렁해지면서 파괴되기 시작하는 상태로 흔히 관절염 초기 단계라고도 말한다. 연골연화증은 무릎에 가해진 갑작스런 스트레스나 과사용으로 인한 손상으로 볼 수 있다.
슬개골은 우리 몸의 무릎 관절 앞쪽에 만져지는 동그란 뼈다. 이 뼈의 뒷면에는 허벅지 뼈(대퇴골)와 맞닿는 곳에 백색으로 매끄럽고 반짝이는 표면을 갖는 관절 연골이 덮여 있다. 이 관절 연골은 일반적으로 매끈하고 딱딱한 것이 정상인데, 연골 연화증이 심해지면 연골이 파괴되어 관절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며 관절에 자극을 주고 통증을 유발한다. 또 작은 압력으로도 꾹 눌리듯이 들어가게 되는데 정도에 따라서 여러 단계로 나뉜다.
청주의료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태훈 과장은 “연골연화증은 과체중이나 비효율적인 움직임, 불충분한 준비운동 등으로 무릎 연골이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기기 쉽다”고 설명한다. 또한 자신의 체중과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과하게 달리거나 무릎에 반복적인 압력을 가하는 경우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 연골연화증이다.
연골연화증은 이외에도 슬개골과 대퇴골 관절의 구조적 이상, 다리가 바깥쪽으로 휜 경우, 발이 심하게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리 부상으로 무릎 관절을 장기간 고정해 사용하지 못한 경우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 약화와 관절 연골로의 영양공급이 중단되어 진행되기도 한다. 나이가 중년을 지나면서 부쩍 늘어나는 몸무게도 문제다. 김 과장은 실제로 체중 1kg이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 증가한다고 말한다.
신체적 특성, 생활습관 등으로 여성에게 더 많아
연골연화증은 무릎 뼈 아래가 쑤시는 통증으로 시작해 달리기나 점프, 걷기 등의 운동을 한 후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또 삐걱거리거나 딸각거리는 소리와 느낌이 나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 및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 시 결국 관절 연골이 벗겨져 나가 퇴행성 변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빈번이 발생하고 특히 상체비만인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연골연화증 환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60~80% 정도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의 연골부위와 허벅지 근육이 약해 그만큼 쉽게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무릎을 자주 꿇거나 쪼그리고 앉는 생활습관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또한 평소 운동량이 적던 여성이 살을 빼기 위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무릎손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김 과장은 일반적으로 10대에서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러한 병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10대의 경우 급격한 성장이 무릎과 다리에 구조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40대 이상에서는 나이와 퇴행성 변화에 따른 관절의 마모와 파열로 나타난다. 또 육상선수, 축구선수, 자전거나 스키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보다 더 흔히 볼 수 있다
“진단은 임상증상과 관절경검사 등이 있다. 단순 방사선검사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퇴행성 변화 등의 유무를 검사할 수 있다. 또 관절을 구부리고 펼 때 들리는 소리(염발음)와 관절액의 증가로 인해 무릎이 부은 듯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허벅지 근력강화 운동, 예방에 도움 된다
연골연화증 초기 단계에는 대부분 다리 전체가 아프거나 시큰거리는 통증을 호소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앉았다가 일어설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고,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진다. 처음에는 단단했던 무릎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말랑하게 약해지고 흰색이 변색하며, 더 진행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아서 너덜너덜해진다. 말기에는 연골 부분이 파여서 뼈가 노출되게 되면서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이다.
가벼운 연골연화증은 2∼3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면 호전될 수 있다.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되면 허벅지 근육(앞, 뒤쪽 모두)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이 부족하면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뼈가 점점 약해지게 된다. 반면 연골을 감싸고 있는 허벅지 근육이 튼튼해야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손상도 줄일 수 있다.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절 주위의 근육들을 단련시켜 약해진 관절을 더 이상 상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고, 관절의 강직이나 변형을 예방해야 한다.
김 과장은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가벼운 걷기, 산책,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다리 근력을 강화시키는 근육운동을 함께 하라”고 권한다. 또 생활 속에서 무릎 연골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쪼그리고 앉거나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 자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며,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은 균형 있게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통증이 심해지면 운동은 중단해야 하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통증기에는 2일 정도의 얼음찜질과 2주 정도의 약물 치료가 필요하고 연골 손상이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관절경)’이 필요하기도 하다. 또 파괴된 연골표면을 정리해주는 ‘변연절제술’, 슬개골과 대퇴골의 구조적인 위치 이상을 교정해주는 ‘외측 지지대 절개술’ 등이 치료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연골연화증은 방치할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연골연화증이 의심되면 이를 조기에 치료하고,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청주의료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태훈 과장
김현정 리포터 jhk010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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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연화증, 관절염 초기 단계
연골연화증이란 주로 무릎에서 슬개골(patella·종자뼈) 뒤 관절 연골이 물렁해지면서 파괴되기 시작하는 상태로 흔히 관절염 초기 단계라고도 말한다. 연골연화증은 무릎에 가해진 갑작스런 스트레스나 과사용으로 인한 손상으로 볼 수 있다.
슬개골은 우리 몸의 무릎 관절 앞쪽에 만져지는 동그란 뼈다. 이 뼈의 뒷면에는 허벅지 뼈(대퇴골)와 맞닿는 곳에 백색으로 매끄럽고 반짝이는 표면을 갖는 관절 연골이 덮여 있다. 이 관절 연골은 일반적으로 매끈하고 딱딱한 것이 정상인데, 연골 연화증이 심해지면 연골이 파괴되어 관절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며 관절에 자극을 주고 통증을 유발한다. 또 작은 압력으로도 꾹 눌리듯이 들어가게 되는데 정도에 따라서 여러 단계로 나뉜다.
청주의료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태훈 과장은 “연골연화증은 과체중이나 비효율적인 움직임, 불충분한 준비운동 등으로 무릎 연골이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기기 쉽다”고 설명한다. 또한 자신의 체중과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과하게 달리거나 무릎에 반복적인 압력을 가하는 경우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 연골연화증이다.
연골연화증은 이외에도 슬개골과 대퇴골 관절의 구조적 이상, 다리가 바깥쪽으로 휜 경우, 발이 심하게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리 부상으로 무릎 관절을 장기간 고정해 사용하지 못한 경우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 약화와 관절 연골로의 영양공급이 중단되어 진행되기도 한다. 나이가 중년을 지나면서 부쩍 늘어나는 몸무게도 문제다. 김 과장은 실제로 체중 1kg이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 증가한다고 말한다.
신체적 특성, 생활습관 등으로 여성에게 더 많아
연골연화증은 무릎 뼈 아래가 쑤시는 통증으로 시작해 달리기나 점프, 걷기 등의 운동을 한 후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또 삐걱거리거나 딸각거리는 소리와 느낌이 나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 및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 시 결국 관절 연골이 벗겨져 나가 퇴행성 변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빈번이 발생하고 특히 상체비만인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연골연화증 환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60~80% 정도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의 연골부위와 허벅지 근육이 약해 그만큼 쉽게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무릎을 자주 꿇거나 쪼그리고 앉는 생활습관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또한 평소 운동량이 적던 여성이 살을 빼기 위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무릎손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김 과장은 일반적으로 10대에서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러한 병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10대의 경우 급격한 성장이 무릎과 다리에 구조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40대 이상에서는 나이와 퇴행성 변화에 따른 관절의 마모와 파열로 나타난다. 또 육상선수, 축구선수, 자전거나 스키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보다 더 흔히 볼 수 있다
“진단은 임상증상과 관절경검사 등이 있다. 단순 방사선검사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퇴행성 변화 등의 유무를 검사할 수 있다. 또 관절을 구부리고 펼 때 들리는 소리(염발음)와 관절액의 증가로 인해 무릎이 부은 듯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허벅지 근력강화 운동, 예방에 도움 된다
연골연화증 초기 단계에는 대부분 다리 전체가 아프거나 시큰거리는 통증을 호소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앉았다가 일어설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고,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진다. 처음에는 단단했던 무릎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말랑하게 약해지고 흰색이 변색하며, 더 진행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아서 너덜너덜해진다. 말기에는 연골 부분이 파여서 뼈가 노출되게 되면서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이다.
가벼운 연골연화증은 2∼3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면 호전될 수 있다.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되면 허벅지 근육(앞, 뒤쪽 모두)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이 부족하면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뼈가 점점 약해지게 된다. 반면 연골을 감싸고 있는 허벅지 근육이 튼튼해야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손상도 줄일 수 있다.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절 주위의 근육들을 단련시켜 약해진 관절을 더 이상 상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고, 관절의 강직이나 변형을 예방해야 한다.
김 과장은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가벼운 걷기, 산책,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다리 근력을 강화시키는 근육운동을 함께 하라”고 권한다. 또 생활 속에서 무릎 연골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쪼그리고 앉거나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 자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며,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은 균형 있게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통증이 심해지면 운동은 중단해야 하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통증기에는 2일 정도의 얼음찜질과 2주 정도의 약물 치료가 필요하고 연골 손상이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관절경)’이 필요하기도 하다. 또 파괴된 연골표면을 정리해주는 ‘변연절제술’, 슬개골과 대퇴골의 구조적인 위치 이상을 교정해주는 ‘외측 지지대 절개술’ 등이 치료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연골연화증은 방치할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연골연화증이 의심되면 이를 조기에 치료하고,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청주의료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태훈 과장
김현정 리포터 jhk010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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