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야 이거, 미술치료!

지역내일 2008-09-11
HTP검사를 아는가? HTP(House-Tree-Person) 집, 나무, 사람을 그리는 검사이다. 말 그대로 종이에 집과 나무와 사람을 그리면 된다.
이 글을 읽는다면 그리고 시간이 한가하다면 한 장의 A4 종이에 집을 그려보아라. 집을 그리는 것에 있어서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여기까지만 읽고 다음 줄은 집을 다 그린 후에 보는 것이 좋지만 봐도 상관은 없다. 그래도 어떻게 해석이 되는지 알고 그림을 그리게 되면 나쁘게 해석되는 그림은 피해가면서 그리게 되지 않겠는가?
집을 그리면 보통 지붕을 그리고 벽과 문과 창문 순으로 그림을 그린다. 간혹 자신은 아파트에 살아서 30층 짜리 아파트를 그리는 경우가 있다. 굳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아니라도 상관없음을 알아주면 좋겠다.
자 서두가 너무 길었다. 자신이 그린 집 그림을 보자. 문이 있는가? 문은 자신의 대인관계에 대해서 말해준다. 그렇다면 문의 크기가 작은 경우 남들과의 상호작용을 꺼린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창문이 있는가? 창문은 환경과의 접촉을 뜻한다. 완전히 닫혀있는 창문은 환경과는 전혀 접촉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만약에 자신이 그린 집 그림에 문이 없고 창문이 꽉 닫혀있다면 하던 일을 멈추고 당장 달려가서 심리 상담을 한번 받아보기를 적극 권유한다.
위의 글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과장이 일부 포함되었지만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님을 말해둔다. 이와 같이 미술을 통하면 자신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모르고 살아가는 것과 자시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살아가는 것. 요즘 세상 자기 자신이 가장 큰 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이만큼 소상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면 다들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미술치료가 무엇인지 살펴보자면 미술치료는 미술작업을 통하여 정서적 갈등과 심리적인 증상을 완화시키고 원만하고 창조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치료법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미술작업을 통한 심리치료가 가능한 것은, 미술을 통한 창작이 우리의 내면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세계를, 우리의 외면이라고 할 수 있는 현실 속에 작품이라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표현하게 한다는 창작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 때문이라고 하겠다.
미술치료는 이러한 창작을 통한 내면세계의 외면화 과정 속에서 개인의 갈등적인 심리상태나 정서 상태를 파악하고, 거기에 연루된 갈등관계에 있는 심리, 정서적인 요소를 창작을 통하여 조화롭게 해결하도록 도와줌으로서, 개인의 심리적인 갈등을 완화시키거나, 병리적인 정신구조를 재편성하게 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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