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은 겨울방학에 비해 기간이 짧아 학습전략을 잘 짜야 한다. 소위 공부 잘 한다는 공부짱들은 하나 같이 너무 많은 욕심을 내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너무 지치지 않도록 체력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우리 지역 중·고·대학생 공부짱들을 통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한 가지 목표만 이뤄도 알찬 방학 보낸 것!
얼마 전 기말고사를 끝낸 류아라(한산중·3) 양은 요즘 방학계획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삼은 지 얼마 되지 않는 아라양은 이번 여름 방학 중 과학 올림피아드 대회에서의 입상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아라양은 “생물 올림피아드 대회를 준비 중이다”며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림피아드 대회를 위해 1주일에 3번 3시간씩 생물 공부에 집중할 예정이다. 2학년 때 강동교육청 영재교육원에 다닌 경험이 있는 아라 양은 새로운 도전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것이 자신의 학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과고 진학을 위해 수학 공부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3학년 2학기까지 반영되는 내신대비는 물론 다양한 심화문제들을 풀며 실력 향상을 위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중학교 진학 후 4번의 방학을 보낸 아라양은 계획표를 채우기 위해 여러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가장 중요한 한두 가지 목표를 정하는 것이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요령이라고 말한다.
“정말 실천할 수 있는 큰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족과의 즐거운 휴가도 빼놓을 수 없죠. 그 외에 작은 것들은 스스로의 작은 약속과 실천만으로도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아라양의 큰 목표는 세워졌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가여행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예정이다. 혼자 집에 남아 공부하는 것보다 가족과의 행사에 참여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아라양은 믿고 있다. 그 외의 작은 것들은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해 나가면서 하나하나씩 이뤄갈 작정이다.
아라양은 “학원이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날은 일찍 일어나고 그렇지 않은 날은 늦잠도 자 가며 방학을 즐겁게 즐길 계획이다”며 “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만이 방학을 잘 보내는 것이 아니라,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허비하지 않고 방학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원 특강과 자습 200% 활용해, 운동으로 체력도 관리
수학을 좋아해 이과를 선택한 박영진(광문고·2) 군은 작년 여름방학 때 수학 과목을 좀 더 확실히 공부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지금과 달리 ‘놀면서’ 공부했다는 중학교 때도 수학만큼은 재미있어 꾸준히 공부했고, 덕분에 성적이 좋았다고.
“고1 여름방학 때 부족한 다른 과목에 매달리느라 이도저도 안 되는 것 보다 낫다 싶어 수학공부를 심도 있게 했어요. 다니던 종합학원의 교재를 통해 평소 부족한 수Ⅱ의 미분·적분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개념정리를 하고 문제풀이도 함께 했죠.”
올 여름방학 때는 모의고사를 집중적으로 풀 예정이다. 아울러 자신 없었던 영어성적을 올리기 위해 중3과 고1 방학 때 영어단어를 많이 외웠는데 이때의 노력이 결실이 되어 다음 학기 때 모의고사를 잘 치르게 되었다. 영진군은 “작년 여름방학 때 학원에서 종합반을 다니며 특강을 들었는데, 자습시간에 3시간 씩 영어단어를 외웠다”면서 “영어는 단어를 알아야 독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언어영역의 경우 작년에 비문학 중심으로 공부를 했는데, 언어영역 역시 평소 부족한 과목이어서 특강을 신청해 들었다.
이처럼 영진군은 여름방학 때 학원을 십분 활용해 부족한 과목을 특강을 통해 보충하고 배운 내용을 자습시간에 바로바로 복습하며 내실있게 공부했다. 올해는 학교 보충수업도 함께 병행할 계획이다. 영진군은 “방학기간 동안 하는 공부는 성적유지를 목표로 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진군은 내신기간을 제외한 평소에 주말이면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즐긴다. 한바탕 친구들과 어우러져 축구를 하는 이 시간이 일상의 큰 활력이 되고 있다. 그는 “좋아서 하는 운동이 체력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특히 내신기간에 ‘뒷심’이 돼주고 있다”고 말했다.
긴장 풀지 않고 수능 실전에 대비하며 학습전략 실천
박해나 양(한양대·자연과학부 1학년)은 고3,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 세 기간(여름방학, 개학~추석, 추석이후~수능일)으로 나눠 공부계획을 세웠다. 수능에 집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여름방학 활용계획을 잡기 위해서이다.
우선 방학이 되자 학교 다닐 때보다 잠을 더 줄였다. 수능일에 맞춰 습관 만들기를 하기위해 ‘일찍 일어나기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아침 7시면 일어나 수능 시간표를 염두에 두고 언어영역문제풀기와 지문읽기를 했다.
방학 동안 아침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학원 종합반에서 보냈다. 집에 귀가한 후에는 하루 공부량을 점검하고 다음날의 세부계획을 세웠다. 방학 중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 과목은 수학, 언어영역, 과학이다.
“언어영역 점수가 안 나오다 보니까 언어와 수학의 비중을 비슷하게 두고 공부했어요. 화학Ⅰ의 경우 점수가 나오질 않아서 포기하고 생물Ⅰ·Ⅱ, 지구과학Ⅰ에 전념 했었죠”
수리와 외국어영역은 1·2등급에서 오락가락 했기에 지금까지 공부한 방식으로 보충하면 대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걸로 생각했다. 주로 봤던 것은 EBS교재와 학원교재, 모의고사 기출문제다.
과학은 주말을 이용해 몰아서 공부했다. 주말이 되면 긴장이 풀려서 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지만 한 분야를 몰아서 하다 보니 그런 유혹을 떨칠 수 있었고 개괄적으로 이해하기 쉬웠다.
“수능 성적표를 받아들고 언어영역에 비중을 많이 둔 방학 중 공부 계획이 착오였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과적으로 언어와 외국어에서는 1등급을 받았지만 수리에서 난이도 있는 문제 2개를 놓치는 바람에 3등급을 받았거든요. 모의고사에서도 2등급 이하는 받지 않았었는데...”
이과생이라서 언어에서 1등급을 받아 얻은 점수보다 수리 3등급 때문에 받은 감점폭이 컸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던 것이다.
“학원 종합반에서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컸다”는 해나 양은 “2학기 모의고사부터는 쉬는 시간에 귀마개를 하고 다음 시간을 준비할 정도로 시험에 집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경험을 들려줬다. 낯선 환경에서 시험을 보는 대수능일에 맞추기 위해 실전을 치루는 것처럼 차츰차츰 훈련을 하라는 것이다.
김소정·박지윤·윤영선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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