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도서가방은 ‘뚝딱!’ 도깨비 가방”

지역내일 2008-08-16
탐방-LG메트로시티유치원

올바른 독서습관 길러주는 LG메트로시티유치원 도서대여 프로그램 인기

독서왕으로 선정된 학생들이 왕관을 쓰고 있다

“엄마, 나 상 받아 왔어요.”
지난 7월 25일 오후, LG메트로시티유치원(용호동)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의 표정은 평소보다 더욱 밝다.
여름방학식에서 모든 학생들이 ‘독서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학기 동안 가정으로 매일 도서를 대여해서 가장 많은 책을 읽은 학생들에게는 ‘독서왕’ 상장과 왕관도 수여했다.
거의 매일 1권씩 한 학기동안 75권을 대출해 독서왕으로 선발된 유동민(7)군은 “상장도 주고 왕관도 씌워 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책 많이 읽을래요”라며 기뻐했다. 엄마 박종화씨도 “매일 책을 바꿔 들고 와요. 바빠서 못 읽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유치원에서 좋은 책을 매일 가지고 와서 스스로 챙겨서 잘 읽으니까 학부모 입장에선 너무 좋죠. 독서상도 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왕관도 씌워주며 동기부여도 해 주니까 아이들이 더 열심히 즐겁게 책을 읽게 돼요”라고 말했다.

올바른 독서 습관 길러주고 꿈과 창의력 키워줘

LG메트로시티유치원에서는 2002년부터 도서대여 프로그램을 실시해 오고 있다. 정해진 요일에 대여를 해오다 지난해부터 매일 진행해 오고 있다. 유치원에서 선정한 연령에 맞는 추천 도서를 매년 초 학부모들이 1권씩 유치원으로 보내오면 서로 돌려서 보는 방식이어서 모두 양질의 도서들이다. 가정에서는 내 아이 연령과 수준에 맞는 책을 일일이 다양하게 구입해서 읽어주기 힘든 경우가 많다. 유치원 도서대여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레 독서량이 축적되고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줘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아이들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책을 매일 집에다 배달해 주는 도서가방은 ‘뚝딱! 도깨비 가방’이다. 어깨에 매는 가방보다 손에 드는 초록색 도서 가방을 보물단지 챙기듯 더 알뜰살뜰 챙긴다.
LG메트로시티유치원 이희영 원장은 “매일하지 않으면 습관이 되지 않아 지난해부터 1일 1권씩 가정에 도서를 대여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요. 한 해에 많게는 200권을 대출해 읽는 학생도 있어 3~4년 재원 할 경우 모두 600권의 책을 읽는 셈이에요. 독서는 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 자연스레 습관화되는 게 중요해요. 도서대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레 책을 접하며 올바른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무한한 창의력과 꿈을 키울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도 선택활용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서관을 놀이터 드나들 듯 자유롭게 오가며 책을 즐겨 읽는다.
이 원장은 “유치원생 시절은 어휘의 수를 넓히고 풍부한 상상력을 기르며 적절한 감정 표현 능력을 키우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중요한 시기예요. 특히 6세는 언어적인 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예요. 이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종합적 사고를 갖게 되며 이 시기의 독서는 말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지요”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서대출기록장 직접 작성 및 다양한 독후 활동도 벌여

6세 일부와 7세 학생들은 도서대출기록장에 책 제목, 날짜 등을 직접 적어 넣는다. 나날이 빼곡히 메워져 가는 도서대출기록장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물론, 한글실력도 자연스레 쌓고 바른 글씨체도 갖게 되니 1석3조다.
누가 더 많이 읽었는지 친구들과 서로 비교도 해보고 ‘나도 저 책 읽어야지’라며 자극을 받기도 한다. 서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7세 아인슈타인반 문현희 교사는 “흔히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도서대여 프로그램을 통해 매우 다양한 책을 접하고 독서 기록장을 직접 쓰니까 글씨체도 바르게 되고 아이들 스스로 하루에 한권씩 꼭 읽어야 한다고 자연스레 느끼며 바른 독서 습관을 키워주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LG메트로시티유치원에서는 도서대여 프로그램 외에도 매일 ‘선생님이 동화책 읽어주기’, 도서관 및 견학, 동화 내용을 소재로 한 연극, 독서 골든벨,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책 표지 및 내용 만들기 등 독서를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수업이 끝나고 저마다 손에 새로운 책이 들어있는 초록색 도서가방을 든 아이들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 묻어난다. LG메트로시티유치원 학생들에게 독서는 하기 싫은 ‘숙제’가 아닌 즐거운 놀이 혹은 맛있는 간식같은 ‘행복’이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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