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가까운 옥상정원, 그곳이 주는 행복

지역내일 2008-08-15
기획 : 도심 자투리공간의 대변신

2009 옥상녹화 지원 대상 건물 공모, 사업비 30~50% 지원

고유가시대에 각계각층에서 에너지절약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더운 여름철은 냉방으로 인한 전력소비가 많은 시기라, 냉방온도를 예전에 비해 낮추라고 권고하지만, 지구의 온도는 해마다 상승하고 있어 근본적이고도 복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성남 분당과 용인지역 건물 옥상위에 인공정원을 조성하여 부족한 도시의 녹지를 확보하고, 건물 냉난방 에너지 절약 효과까지 내고 있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찾아가보았다.

시원한 초록지붕 아래에서 늘푸른 고등학교

분당 정자동 주상복합 아파트에 둘러싸인 ‘늘푸른고등학교’에는 초록지붕이 있다. 지난 2005년, 경기농림진흥재단의 옥상녹화 지원공모에 선정되어 입시전쟁에 내몰린 학생들에게 자연이 어우러진 휴식공간을 마련해준 것이다. 늘푸른고 신용철 교감은 “하늘정원은 좀처럼 자연과 접촉할 기회가 없는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도 좋고, 감수성에도 좋다”며 “계절별로 야생화들이 피어나 사계절을 몸소 체험할 수 있어 생태자연학습장으로도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늘푸른고 옥상정원을 모니터링한 결과, 옥상정원의 표면 평균온도는 정원이 설치되지 않은 주변 건물의 옥상표면보다 9.3도 낮았다. 또 옥상정원 바로 아래층의 실내 평균온도는 옥상정원이 없는 건물의 아래층에 비해 0.7도가 낮았다. 이는 99㎡(30평)짜리 가정집에서 여름철에 에어컨을 돌려 실내 온도를 1도 낮추려면 매달 1만 5천 원 정도의 전기료를 내야 하는데, 늘푸른고의 데이터를 대입하면 매월 1만 500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애착을 가지고 옥상정원을 관리하는 용인여성회관

용인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채워주는 ‘용인여성회관’에도 옥상정원이 있다. 이곳 역시 2005년 옥상녹화 지원대상지로 선정되어 경기농림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조성되었다. 조성한지 3년 사이 제법 자란 풀과 꽃, 나무들이 여름햇살아래 푸름을 더해가고 있었다. 옥상정원의 잡초를 손수 뽑고 있던 용인시여성회관 김남숙 관장은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다는 자체가 위안이다”라고 말한다. 갑자기 정원에 울려 퍼지는 매미소리에 나무 위를 올려다보니 꽤 큰 매미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정원 한 쪽에는 연보라 벌개미취 꽃이 하늘거리고, 안쪽에는 제법 잘 익은 복숭아와 풋감도 구경할 수 있었다. 가꾸어진 정원은 아름답지만 관리는 직원들의 몫. 옥상정원 바로 아래층에 있는 여성회관 사무실 직원들이 수시로 올라와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가며 정성껏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성남 시콕스타워 하늘정원, 지역의 명소가 되고 있어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지난 6월 10일 정식 오픈한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의 ‘시콕스 타워’의 하늘정원. 2천485㎡ 규모의 옥상 위에는 200m 트랙을 중심으로 푸른 잔디가 깔려있고, 소나무를 비롯한 각종 수종들이 찾는 이를 반기고 있었다. 곳곳에는 정자와 전망데크, 야외탁자 등이 설치되어 있고 커다란 그늘막이 조성된 한쪽 벽면에는 카페테라스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벽화가, 다른 쪽에는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는 벽천이 조성되어 있어 시원함을 더하고 있었다. 120개 업체, 1천 6백 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위한 휴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작년에 입주사협의회에서 옥상정원 조성을 추진하였다. 옥상 규모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경기농림진흥재단으로부터 1억 8천만 원을 지원받고, 나머지 50% 금액은 협의회에서 모아둔 주차비 등의 잡수입으로 부담하였다. 시콕스타워의 전광윤 관리소장은 “옥상정원을 시공하기 위해선 건물주가 만들고자 하는 정원에 대한 테마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사전 공부도 해야 설계에 대한 안목도 생긴다”며 “건물구조진단부터 설계업체, 시공업체 선정은 물론 감독까지도 꼼꼼히 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하였다.

8월 8일까지 옥상녹화 신청접수...사업비 일부 지원해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57곳의 옥상정원 조성을 지원해온 (재)경기농림진흥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2009 옥상녹화 지원대상 건물’을 공모한다. 지원대상은 녹화가능면적이 99㎡(30평) 이상의 건물옥상 또는 경사지붕을 갖고 있는 도내 주택, 학교, 유치원, 복지?문화시설, 상업?업무용 빌딩 등이다. 지원 금액은 사업비의 30~50%이며, 나머지는 건물주가 부담해야 한다. 지원대상지는 활용성, 개방성, 공공성, 입지성 등이 높을수록 우선 선정된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옥상녹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범적으로 바로 인접한 건물 3개소 이상 신청 시 가산점을 부여해 우선 선정하고, 사업비도 70%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의 표영범 대표이사는 “옥상을 녹화하게 되면 휴식 공간 제공은 물론 여름철 냉방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장마철에는 홍수예방기능도 있으며, 특히 콘크리트에서 뿜어내는 열기를 차단해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시켜주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말하였다.

<우리지역 옥상정원이="" 있는="" 곳들="">
*성남/분당 : 늘푸른고등학교, 성남 시콕스타워, 아름방송, 분당 차병원, 분당 예수소망교회 등
*용인지역 : 용인여성회관, 수지도서관, 신시계죽전점, 연세미즈산부인과, 상현1동 주민자치센터, 풍덕 고등학교 등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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