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빅이 어때서? 원래 남자가 해야 돼요~

지역내일 2008-08-10 (수정 2008-08-10 오후 8:07:59)
- 김정훈(33, 에어로빅·아쿠아로빅 강사)

천상의 한 헬스클럽.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아줌마들 사이로 웬 남자가 에어로빅을 한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구령붙이는 폼이 남다르다했더니 아뿔사, 그가 바로 에어로빅 강사 김정훈 씨다.

그는 울산 유일의 남자 에어로빅 강사다. 더군다나 경력이 무려 15년이 넘는다. 고3때 무작정 에어로빅이 좋아 학원에 등록한 것이 지금의 시작이 됐다.

“처음엔 아버지 몰래 다녔어요” 그랬으리라. 지금도 낯선데 그땐 오죽했으랴. 그 후 체육학과로 진학한 그는 대학시절 내내 에어로빅 선수생활도 했다. 전공도 에어로빅을 했다니 그것에 관한 도사라 칭해도 무방하겠다.

특별히 남자 에어로빅 강사라서 불편한 점은 없을까? 답은 없단다. “처음엔 잠시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았는데 누가 가르치든 제대로 가르치면 되니까 이젠 수강생들이 별로 신기해하지도 않는다”고 말하는 그.

그는 정통에어로빅을 가르치기로 유명하다. 그는 “요즘 에어로빅이 차츰 ‘춤’에 가깝게 변질되어가는 것이 제일 가슴 아프다”며 “에어로빅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본을 지키는 에어로빅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인지 2006년 회원들을 이끌고 참가한 ‘부산 APEC기념 에어로빅대회’에 1위를 차지했는데 ‘수준 있는, 기본에 가장 충실한 에어로빅’이라는 심사평을 들었다.

그는 에어로빅이야말로 남자가 해야 되는 운동이라 주장한다. “에어로빅은 좌우전후 고르게 발달시키는 운동이면서 근력, 유연성을 키우기에 최고의 운동이라 남자에게 적합한 운동이다”고 강조한다. 처음이 어렵지 절대 낯설지 않은, 몸이 먼저 느끼는 운동이 될 것이라는 부연설명.

그는 앞으로 자신의 능력을 살려 재활운동시설을 운영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바쁜 시간을 쪼개 대구의 한 대학원에서 재활치료 공부를 하면서 차곡차곡 계단을 밟아가고 있는 중이다.

참, 그는 아쿠아로빅 강사로도 유명하다. 문수수영장이나 아산실내수영장 등지에서 열심히 강의하는 남자가 보이면 그가 바로 매일 에어로빅 하는 남자, 김정훈이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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