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유치원 시절 ‘엄마, 아기는 어떻게 생겨?’ ‘어디로 나오는 거야?’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졌을 터.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점점 이런 질문들이 사라져 간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첫 호기심을 묵살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크면 알게 될 거야’라는 식의 방관적인 대답은 오히려 자녀의 호기심을 부추겨 제3의 방법을 동원하게 한다. 청소년 성범죄가 급증하면서 가정에서의 성교육을 절감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줘야 외설적이 아닌 속 시원한 대답이 될지 부모들은 그저 망막할 뿐이다. -편집자 주-
간접적인 말로 돌리고 돌려 설명…도대체 무슨 말이야?
유치원생인 자녀가 ‘엄마, 나는 어디서 나왔어?’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고 얼버무린다. 아이들은 단지 호기심에서 물어보는데 부모들은 어른의 성문화와 결부시켜 지레 짐작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버리기 일쑤다. 끈질긴 질문에 엄마는 당혹스러워 결국 아빠한테 떠넘기기까지 한다. 직설적인 표현이 곤란해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 얘기하면 아이들은 더 당혹해한다. 성교육전문가들은 부모가 아는 만큼 과학적인 지식을 자세히 설명해줄 것을 주문했다. 광주시청소년성문화센터 안희옥 센터장은 “부모세대의 성문화를 생각하면 안 된다. 인터넷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외설적 문제를 쉽게 노출시키고 있다. 무조건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부모가 먼저 진지하게 성문화를 상담해줄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얘기했다. 예를 들면 남성 몸에 있는 생식기인 음경에서 정자가 나와 여성의 몸속인 질 안으로 들어가 난자와 만나 아기씨가 만들어진다는 등 구체적인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하다면 자녀와 함께 백과사전을 찾거나 성교육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도 동영상 보는 아이들
인터넷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왜곡된 성문화 보급에 있다. 청소년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 주는 곳이 없어 청소년들은 쉽게 인터넷 성문화에 물들어 간다. 집에서 이중·삼중으로 방어벽을 설치했다고 해서 절대 안심할 순 없다. ‘우리 아이는 순진해서 그런 음란물은 안 볼 거야’라고 생각하면 부모의 착각이다. 부모가 알고 있는 자녀는 이미 성문화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요즘은 학교에서도 자연스럽게 야동을 본다고 한다. 각 학급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단체로 보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 청소년들이 이런 음란물을 통해 성에 대해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광주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오은주 장학사는 “음란물에 빠진 청소년들은 생물학적 행위 중심의 성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야동은 성의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음란물을 통해 성 갈증을 절대 해소할 수는 없다. 야동은 상업적인 성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교육에서의 성교육도 중요하다. 성교육이 정규교과의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학년별로 10시간 이상을 교육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들 있는 집은 더 잘 키워야 한다?
세상이 험해 딸만 있는 부모는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한미숙씨(가명·47·화정동)는 성범죄가 주변사람들을 통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딸들에게 지인이나 친척들의 남자들과도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교육시킨다. 심지어 ‘아빠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주입시키고 있다. 한 씨는 “딸 가진 부모만 교육시키면 뭐해요? 요즘같이 험난한 세상에는 아들교육을 잘 시켜야 할 것 같아요”라며 딸 가진 부모의 심경을 대변했다.
아들만 둘인 최영순씨(가명·43·운남동)는 여자의 입장에서 아들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성교육은 가정에서 조기에 시키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두 아들에게 내 몸이 소중한 만큼 상대방의 몸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여성이 싫다고 말할 때는 의사를 존중해 ‘NO’를 ‘NO’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교육시킨다. 그렇지 않으면 성폭력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성에 대한 유익한 자료를 찾아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육체적 행위보다 더 큰 기쁨은 안겨줄 수 있는 방법으로 매체를 통한 고전명화 등을 함께 감상하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라고 귀띔했다.
성에 대한 흐름, 부모가 먼저 이해해야
무조건 성문화를 차단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6학년인 박진미(가명·12)양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모의 애정표현에 민감해 있다. 스킨십이라도 하면 수줍어하며 손사래를 치거나 부모가 자는 방에 살짝 들어와 사이를 갈라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잠재기’라고 말한다. 성에 대한 결벽증 증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아름다운 것으로 애정표현을 통해 새 생명도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자주 일러줘야 왜곡된 성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잘못된 성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부모의 성가치관교육이 절실할 때다. 요즘은 초등학생 간에도 성폭력이 실행되는 현장을 언론 등을 통해 자주 목격하게 된다. 우리 자녀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법. 여자아이들의 경우 초경이 빨라지면서 잘못된 성문화를 통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문제점과 성에 대한 에티켓 등을 틈틈이 일러줘야 한다. 안희옥 센터장은 “초등학생은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생식기를 보호해야 한다고 교육시켜야 한다. 또한 이성교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 에티켓 등을 잘 지켜야 하고 성폭력 사례 등을 수시로 귀띔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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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적인 말로 돌리고 돌려 설명…도대체 무슨 말이야?
유치원생인 자녀가 ‘엄마, 나는 어디서 나왔어?’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고 얼버무린다. 아이들은 단지 호기심에서 물어보는데 부모들은 어른의 성문화와 결부시켜 지레 짐작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버리기 일쑤다. 끈질긴 질문에 엄마는 당혹스러워 결국 아빠한테 떠넘기기까지 한다. 직설적인 표현이 곤란해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 얘기하면 아이들은 더 당혹해한다. 성교육전문가들은 부모가 아는 만큼 과학적인 지식을 자세히 설명해줄 것을 주문했다. 광주시청소년성문화센터 안희옥 센터장은 “부모세대의 성문화를 생각하면 안 된다. 인터넷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외설적 문제를 쉽게 노출시키고 있다. 무조건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부모가 먼저 진지하게 성문화를 상담해줄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얘기했다. 예를 들면 남성 몸에 있는 생식기인 음경에서 정자가 나와 여성의 몸속인 질 안으로 들어가 난자와 만나 아기씨가 만들어진다는 등 구체적인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하다면 자녀와 함께 백과사전을 찾거나 성교육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도 동영상 보는 아이들
인터넷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왜곡된 성문화 보급에 있다. 청소년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 주는 곳이 없어 청소년들은 쉽게 인터넷 성문화에 물들어 간다. 집에서 이중·삼중으로 방어벽을 설치했다고 해서 절대 안심할 순 없다. ‘우리 아이는 순진해서 그런 음란물은 안 볼 거야’라고 생각하면 부모의 착각이다. 부모가 알고 있는 자녀는 이미 성문화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요즘은 학교에서도 자연스럽게 야동을 본다고 한다. 각 학급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단체로 보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 청소년들이 이런 음란물을 통해 성에 대해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광주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오은주 장학사는 “음란물에 빠진 청소년들은 생물학적 행위 중심의 성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야동은 성의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음란물을 통해 성 갈증을 절대 해소할 수는 없다. 야동은 상업적인 성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교육에서의 성교육도 중요하다. 성교육이 정규교과의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학년별로 10시간 이상을 교육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들 있는 집은 더 잘 키워야 한다?
세상이 험해 딸만 있는 부모는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한미숙씨(가명·47·화정동)는 성범죄가 주변사람들을 통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딸들에게 지인이나 친척들의 남자들과도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교육시킨다. 심지어 ‘아빠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주입시키고 있다. 한 씨는 “딸 가진 부모만 교육시키면 뭐해요? 요즘같이 험난한 세상에는 아들교육을 잘 시켜야 할 것 같아요”라며 딸 가진 부모의 심경을 대변했다.
아들만 둘인 최영순씨(가명·43·운남동)는 여자의 입장에서 아들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성교육은 가정에서 조기에 시키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두 아들에게 내 몸이 소중한 만큼 상대방의 몸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여성이 싫다고 말할 때는 의사를 존중해 ‘NO’를 ‘NO’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교육시킨다. 그렇지 않으면 성폭력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성에 대한 유익한 자료를 찾아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육체적 행위보다 더 큰 기쁨은 안겨줄 수 있는 방법으로 매체를 통한 고전명화 등을 함께 감상하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라고 귀띔했다.
성에 대한 흐름, 부모가 먼저 이해해야
무조건 성문화를 차단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6학년인 박진미(가명·12)양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모의 애정표현에 민감해 있다. 스킨십이라도 하면 수줍어하며 손사래를 치거나 부모가 자는 방에 살짝 들어와 사이를 갈라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잠재기’라고 말한다. 성에 대한 결벽증 증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아름다운 것으로 애정표현을 통해 새 생명도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자주 일러줘야 왜곡된 성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잘못된 성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부모의 성가치관교육이 절실할 때다. 요즘은 초등학생 간에도 성폭력이 실행되는 현장을 언론 등을 통해 자주 목격하게 된다. 우리 자녀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법. 여자아이들의 경우 초경이 빨라지면서 잘못된 성문화를 통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문제점과 성에 대한 에티켓 등을 틈틈이 일러줘야 한다. 안희옥 센터장은 “초등학생은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생식기를 보호해야 한다고 교육시켜야 한다. 또한 이성교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 에티켓 등을 잘 지켜야 하고 성폭력 사례 등을 수시로 귀띔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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