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독자가 추천하는 ‘고려영광법성포굴비’

밥도둑이 따로 없네?

지역내일 2008-09-11 (수정 2008-09-14 오전 1:02:35)
자린고비하면 생각나는 음식, 바로 굴비다.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만큼 굴비 한 접시만 올라오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굴비하면 영광굴비를 빼놓을 수 없다. 속이 꽉 차 통통한 게 영광굴비만한 생선이 없기 때문이다. 맛이 제대로 든 영광 굴비를 산지에서 직접 작업해 백반과 정식으로 상차림을 하는 식당을 추천받았다. 양소영(62·매곡동)씨는 계모임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예약한다. 점심시간에 맞춰 그냥 방문했다가는 헛걸음치기 일쑤기 때문. 식도락가들 사이 이미 입소문이 자자해 밥 시에 방문할 때는 사전 예약은 필수라고.

천일염으로 숙성시킨 전통요법이 맛의 일등공신
고려영광법성포굴비(대표 최연석)의 차림표에는 굴비백반과 정식이 전부다. 한 가지 음식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주인장의 야무진 경영 마인드가 엿보인다. 5년째 먹어 본 사람들의 맛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손님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는 비결은 역시 ‘굴비’에 있다. 산지에서 공수해온 굴비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굴비는 간을 잘해야 제 맛이 나기 때문. 이곳은 전통요법을 이용, 입에 착착 달라붙게 간을 맞추고 있다. 천일염을 1년간 숙성시켜 간수를 쏙 뺀 후에 사용한단다. 그래야 쓴 맛을 제거할 수 있어 굴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것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 흔한 백반에 굴비 한 접시 들어갔을 뿐인데 밥맛이 꿀맛이다. 밥 한 숟가락에 굴비를 절반으로 나눠 손으로 들고 뜯어 먹어야 진짜 굴비를 먹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주인장은 귀띔한다. 굴비를 먹은 손님들의 주문 쇄도에 못 이겨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저렴하고 맛있는 굴비를 먹어본 후 구매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게 양씨가 추천하는 이유다.
기본 밑반찬도 진수성찬이다. 백반에 나오는 15가지의 반찬이 계절에 따라 고운 자태와 별미로 손님들의 시식을 기다린다. 매일 각화시장에서 야채를 구입해 음식을 장만하기 때문에 신선한 것은 기본이고 조리장의 손맛도 예사롭지 않다. 재료의 맛을 제대로 살려 입맛에 맞게 잘 버무려준 게 꼭 집반찬 같다.

ㆍ차림표: 굴비백반(5000원), 굴비정식(1만원), 특굴비정식(2만원)
ㆍ위치: 광주은행본점 정문 건너편
ㆍ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ㆍ휴일: 매월 첫째 주 일요일
ㆍ문의: 062-222-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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