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실 하늘로 떠오르는 헬륨기구
헬륨기구 가운데에서 내려다 본 지상 모습
50층 높이에서 내려다 본 아름다운 보문호수
풍선에 몸을 싣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려
부산사람이면 누구나 경주를 쉽게 방문한다. 매 계절마다 예쁜 꽃들이 피고, 유명한 사적지들은 아이들 교육에 필수 아이템이기 때문.
매번 갈 때마다 똑같은 경주 여행에 슬~ 싫증이 난다면 새로운 이색 체험으로 경주를 다르게 즐겨보자.
리포터가 추천하는 체험은 다름아닌 헬륨기구!
경주 시내 어디서나 보문 호수 근처 하늘 위로 커다란 풍선이 둥둥 떠 있는 게 보인다. 광고용인가 싶어 몇 번을 지나쳤지만, 놀이기구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헬륨기구 탑승장 주변에는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퐁퐁도 있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ATV 체험장도 있다.
헬륨기구 타고 하늘과 가까워지기!
차가 보문호수 근처로 다가갈수록 헬륨기구는 거대한 몸체를 드러냈다. 굵은 줄 하나에만 의지한 거대한 풍선은 보기에도 아찔했다. 하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설렘 가득한 표정 속에 덩달아 기대에 부풀어 표를 끊고, 얌전히 차례를 기다렸다.
탑승 전에 구명조끼라도 하나 입을 줄 알았더니, 그냥 타라고 했다.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탑승하자 헬륨기구는 거대한 몸을 두둥실 하늘로 날렸다.
남편과 딸은 지상에 두고 혼자 올라가는 기분이 묘했다. 해방감인가?
흔들흔들 기구가 올라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헬륨기구가 이쪽 저쪽으로 쏠릴 때마다 스릴 만점. 애써 웃어보지만 점점 작아지는 땅과 비례해 점점 작아졌던 내 심장.
옆의 5세 어린이는 점잖게 잘도 탔다. 오히려 어른들이 주저앉아서 소심하게 아래를 내려다 봤다.
시원한 바람과, 보문호수의 아름다움
헬륨기구 기사 겸 가이드 분의 설명이 이 기구가 유럽에서 만든 7억 짜리라고. 헬륨을 가득 넣으면 150미터 높이까지 올라가고(건물 50층 높이), 헬륨을 천천히 빼면 지상에 내려온단다.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기사의 설명이다. 헬륨기구와 땅을 연결한 굵은 줄이 끊겨도 급강하하지 않는다. 너무 천천히 내려와 운좋게(?)도 일본이나 북한까지 날아가 여행할 수 있단다.
고도가 높아지자, 소원을 담아 미리 접어 둔 종이 비행기를 힘껏 날렸다. 지상에 종이 비행기가 떨어지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150미터 높이에 도착하자 지상의 것은 개미만 해 보였다. 내 근심들도 크기가 작아지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생각보다 큰 보문 호수는 바라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이고, 대기권을 벗어난 듯한 차가운 공기는 몸속의 노폐물을 씻어 주는 느낌이었다.
다음에는 이런 높이에서 번지점프도 도전해봐야지 하는 철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 기구가 서서히 땅으로 내려왔다.
점점 지상의 것들이 커지고, 짜릿한 해방감을 맛 본 나는 어느새 다시 현실로 돌아와 있었다.
(tip, 경주 기차역에서 헬륨기구/ATV 티켓 구매시 15%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보문단지 순두부
언제나 줄서서 기다리지만 그래도 경주에 가면 빠지지 않고 찾는 순두부집.
보문단지 밑에서 감포로 갈라지는 길 근처에 있다.
여러 집 가운데 맷돌순두부집이 가장 유명해서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집들에서 먹어봐도 맛은 다 비슷하다.
손수 만든 순두부에 얼큰한 양념이 된 순부부 찌개는 식욕을 자극한다. 보글보글 끓을 때 계란 하나 톡 깨 넣고 밥을 넣어 말아 먹으면 속이 시원하다. 해물과 파가 듬뿍 들어간 파전도 별미다. 순두부찌개 1인분에 6천원. 순두부찌개만 먹기보다는 해물낙지볶음과 반반 주문해서 먹으면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어 좋다.
나올 때 입구에서 공짜 생비지 챙기는 것도 잊지 말 것!
김은영 리포터 key2006@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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