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현대아파트, ‘교통대란’ 공방

주민 “남부순환로 출입구 늘려야” 서울시 “더욱 심한 정체 부를 것”

지역내일 2001-05-31
개봉동 현대홈타운 재건축 아파트 주민 입주가 지난 30일부터 시작됐으나 교통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설치되는 남부순환로 연결도로가 하나밖에 없어 그 일대의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남부순환로에서 아파트 쪽으로 진입하도록만 되어 있는 1단지 쪽의 남부순환로 연결 도로에 신호등을 설치, 진출입을 자유롭게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서울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에 걸쳐 실시된 최종 3차 교통영향평가 결과에 따르면 남부순환로와 아파트를 잇는 도로는 1단지 쪽 도로와 2단지 쪽 도로로 총 두 개. 그러나 현대 홈타운의 세대수는 1단지 964세대, 2단지 2400세대로 1, 2단지를 합치면 총 세대수가 3400여 세대에 이르러 한 쪽으로만 출입할 경우 교통정체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게다가 이 출구는 아파트 주민들뿐만 아니라 광명시 주민도 남부순환로를 탈 때 이용하는 길목이어서 교통혼잡은 더욱 더 심각할 전망이다.
박갑용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이대로 두면 이 일대 교통은 마비될 것”이라며 “남부순환로와의 출입로를 두 군데로 해 교통량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훈 구의원도 “이 근처를 지나는 어느 주민에게 물어봐도 다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서울시의 신속한 대책이 없다면 남부순환로를 막고 시위를 해서라도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두 연결 도로 모두 진출입이 자유롭도록 하면 아파트 주민들의 편의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그 후 남부순환로의 교통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교통기획과 관계자는 “아파트와 인접한 남부순환로 구간이 자동차전용도로로 지정돼 있어 법적으로 신호등을 설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혹시 설치한다 해도 지금도 정체구간인 그 구간의 정체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아파트 주민들의 편의만을 위해 다른 지역의 주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순 없다”고 말했다.
구로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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