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극단, 악극 '홍도야 우지마라'

지역내일 2001-06-06
문화관광부와 경기도가 후원한 2001년 무대공연작품 '홍도야 우지마라'가 6월3일 오후4시와 7시 두차례에 걸쳐 화정동 민방위교육장에서 공연됐다.
극단 자유로(대표 이동신)에서 고양시 연극문화 활성화의 일환으로 마련한 '홍도야 우지마라'는 기생으로 대표되는 홍도와 신여성으로 대표되는 경숙의 대립을 통해 전통적인 질서와 근대적인 질서가 서로 혼돈돼 있는 사회상을 사랑과 결혼이라는 여성적 소재를 통해 첨예하게 대립시켜 표현했다.
과거 국민의 가슴을 울리던 '여로' '비내리는 고모령' '가거라 삼팔선' '홍도야 우지마라' 등의 악극은 무대 한쪽에서 과장된 목소리와 몸짓에 배우들의 세심한 감정까지 실어 나르며 해설의 역할을 맡던 변사의 역할 비중이 크게 차지함으로써 침체되고 억압돼 있던 국민들의 대리만족까지도 적절히 해결해 주었다.
특히, 사회적 처지에 대한 울분인 동시에 홍도 개인의 운명에 대한 울분이기도 했던 이 연극의 상황설명은 세기가 다른 이 시대에도 결코 다르지 않은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파탄의 경지에 이른 가정, 가족간에 무너지는 유대관계, 정체성의 상실 등이 그것이다.
명월관 술잔치와 홍도의 장구춤으로 시작한 이 연극의 암울함과 빨간 나비 넥타이 변사의 부활이 관객의 원초적인 정서반응에 적절한 카타르시스적인 요소를 부여했다.
홍도역에 주수정, 홍도 오빠역에 강태기, 남편 원석연, 시아버지 이일웅, 시어머니 여운계, 명월이 이경채 등 다수의 출연자들이 고양시 연극문화의 발전과 시민의 정서함양을 위해 애쓴 작품이었다.
이동신 대표는 "고양시가 한국을 대표해 문화신도시로 전세계에 도약,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시사철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도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란 리포터 dazzle77@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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