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입요령(1) : “요란한 화장에 속지 말자”

시험 운행으로 기초적인 차량상태 확인 필요

지역내일 2001-06-04
최원준 대표 (www.carcheckers.co.kr)
일부 과시욕으로 고급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주말마다 랜터카를 빌려 타기도 번거롭고 쇼핑할 때마다 용달차를 빌려 탈수도 없다. 이 때문에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하면 대다수 직장인들은 값싸고 품질 좋은 중고차를 찾게 된다. 그러나 여기 저기에서 저질의 중고차를 구입하여 피해를 당한 사례가 많아 안심하고 구입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필자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중고차를 구입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을 정리한다.
◇요란한 화장은 본질 호도=보통의 중고차 매매 시장에서 납품을 제시한 자동차의 경우 대개가 외관이며 엔진룸이 번쩍 번쩍 거린다. 중고차는 가장 기초적으로 구매자의 기호에 맞아야 한다. 그러나 중개인들의 차량 치장솜씨로 인해 상품의 원래 외관적 상황은 실종되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차령이 3∼4년만 되어도 어느 정도 엔진오일의 비침이나 누유의 흔적이 있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몇 가지 부품이 교환돼 교환된 부품을 표시하는 홀로그램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차량에는 이같은 흔적이 사라지고 없다.
60년대 신사가 머리에 포마드를 잔뜩 찍어 바르듯 레자 왁스로 온통 화장을 해서 워터 호스며 헤드카바 등이 온통 ‘반짝 반짝’술래잡기를 청한다. 이쯤 되면 어느 부위에서 엔진오일이 누출되는지 부동액이 흘러나오는지 순간에 감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처럼 엔진룸에 화장을 하는 건 그래도 애교수준이다. 3∼4년 정도 운행한 차의 차체 바닥이 아주 멋지게 언더코팅이 되어 있다. 그것도 신차출고시 차체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언더코팅 보다 훨씬 두텁게 바닥 화장을 했다면 이것은 필시 대형 사고를 위장하기 위한 화장임이 분명하다.
◇자동차도 율동을 한다=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유치원에서 선생님의 몸동작을 따라 새도 표현하고 해와 달님도 표현하는 귀여운 고사리 손의 율동을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운전자의 조작 의도대로 주행하는 자동차도 자신의 불편함을 동작으로 표시하며 그 주인에게 자신의 상태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100Km/h로 속도로 주행하면 핸들을 떨게 만들어 휠 바란스가 나쁘다고 외치고, 달리는 중 지속적으로 중앙선쪽으로 계속 치우치는 율동으로 휠 얼라이먼트가 좋지 않음을 호소한다. 그 외에도 타이어의 편마모나 이상마모에 의해 차체를 요동시키는 행위와 핸들을 좌우로 흔드는 동작까지도 다 그에 해당하는 것이다.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시험 주행을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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