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피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즐기자!

지역내일 2008-08-16
여름 탈출, 공포체험 즐기기

안양공동묘지, 귀신동굴 체험…이 보다 더 무서울 순 없다

장마가 끝나고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조금이라도 더위를 피해 볼 요량으로 늦은 밤 할인매장을 찾거나 심야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TV에서는 예외 없이 냡량특집 시리즈를 편성하고 소설, 연극, 컴퓨터 게임까지도 공포스러운 프로그램 일색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보다 오싹함으로 더위를 날려버리고 싶다면 바로 공포체험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안양공동묘지
안양시 인덕원에서 성남 방향으로 가는 길. 원터마을 지나서 구도로 쪽으로 가다보면 정상에서 약 500m 쯤에 위치해 눈에 쉽게 띈다. 공동묘지 입구에는 돌로 만든 팻말이 있고 허름한 포장마차가 눈길을 끈다. 일명 뼈칼국수로 잘 알려진 이곳에는 특히 비가 오는 날 밤이면 어김없이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찾곤 한다고. 포장마차 주인 윤순동 씨는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특히 밤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가게 한 쪽에 비치된 하얀소복을 입고 사진촬영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이곳 공동묘지의 공포체험 묘미는 바로 화장실이다. 입구와는 달리 공동묘지를 지나쳐야 도착할 수 있는 화장실은 꼭 동행과 함께 가야할 정도로 무섭다.

호기심에 이곳을 찾는다는 김재만(군포시 산본동)씨.“여긴 워낙 유명한 곳이잖아요. TV에도 여러 번 알려졌고요. 아이들이 꼭 한 번 와보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귀신놀이 하기에도 적당한 장소인 것 같아요. 여름에 이런 곳 오면 재미있잖아요?”라며 가족들과 함께 공동묘지 쪽으로 올라갔다. 공동묘지와 함께 옆에 있는 도깨비 도로도 재미있다. 힘들게 제주도까지 갈 필요 없이 신비로운 도깨비현상을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과 가끔 온다는 정재숙 씨도 “차의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있으면 오르막길인데도 차가 뒤로 가요. 착시현상이라고 하는데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서울랜드 귀신동굴
다양한 공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랜드다. 여름철이면 귀신동굴은 평소보다 2배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전설의 고향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서울랜드 귀신동굴은 으스스한 지하 동굴 시설로 저승사자, 소복입은 처녀귀신 역의 연기자가 직접 출연한다. 덜컹덜컹 위아래로 기분 나쁘게 흔들리는 특수 엘리베이터를 타고 깜깜한 지하로 내려가면 소름끼치는 음산한 웃음소리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검은 망투를 걸치고 복면을 한 저승사자가 사람들을 안내하기위해 갑자기 나타나면 첫 번째 비명소리가 터져 나온다. 보물의 동굴, 원한총, 십이지신, 유혹의 계곡, 아비규환의 지옥도, 원한의 계곡, 전설의 호수, 지진대 등 각각의 코스를 저승사자가 안내하는데 귀신동굴을 나서기까지 언제 어디서 귀신이 튀어나올지 몰라 조마조마해진다. 관 뚜껑이 삐걱 열리면서 처녀귀신이 입에 피를 흘리며 나타나고 옆에는 죽은 사람을 염해놓은 모습도 보인다. 또 무덤에서 들리는 여우 울음소리, 동굴벽면에서는 잘린 팔과 다리가 불쑥 튀어나오면 오금이 저리게 된다. 특히 처녀귀신 연기자가 관람객 사이로 다가가 어깨나 발목을 잡는 일도 생길 수 있으니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02-509-6000

귀곡산장 귀신축제
무더위가 한꺼번에 싹 가시는 곳이 또 있다. 바다도 숲도 계곡도 아니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그만인 곳 바로 가평 귀곡산장이다. 예전 코미디 프로 귀곡산장의 촬영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귀신축제가 열린다. 공포체험만큼 몸 속 세포 하나하나를 가슴 속까지 서늘하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아도 이곳에는 체감온도가 섭씨 10도 정도는 확 내려간다. 올해로 7년째 귀신축제를 열고 있는 귀곡산장은 귀신을 친구로 맞이하고 싶은 사람이나 공포스런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추천 할 만한 곳이다. 산장식구들이 소복을 입고 서빙도 하고 귀신분장도 도와주는 행사로 유명하다. 인가에서 2km는 족히 떨어진 깊은 산속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숙박을 할 수도 있다. 귀신의 기가 서린 솔잎차와 귀신의 눈물로 만들었다는 이슬차, 국화, 감잎차 등이 있다. 또 네 가지 차잎으로 지은 차밥과 토종닭 백숙 등 다양한 식사 메뉴가 있다. 031-582-8789

공포체험 이외에도 흉가체험 카페도 여름이 절정에 이르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카페 회원만도 2만5000명이 넘는다는 이 카페는 전국의 흉가를 찾아다니며 공포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카페 http://cafe.daum.net/hyunggabest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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