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고객사랑 건강으로 보답하는 병원

지역내일 2008-08-15
인터뷰-원광대학교 산본한방병원 이건목 원장

양·한방 협진 통해 환자 중심 진료 지향

원광대학교 산본한방병원이 개원 10년을 넘어섰다. 산본한방병원은 그동안 뛰어난 병원 경영으로 개원 이후 다년간 흑자병원이라는 경영실적을 기록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원광대학교 산하 한방병원 뿐 아니라 국내 한방병원의 현실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어려움 속에서도 대학과 교류 하면서 환자치료와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양 한방협진 체제를 통해 환자에게 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원광대 산본한방병원 이건목 병원장을 의료현장에서 만났다.

-경영 원칙은 무엇인가
올해로 환자와 함께 한 세월이 20년째이다. 우리 병원의 전 의료진들은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고 편안하게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병원은 무엇보다도 환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병원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며 수익을 창출하면 더 많은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 특별한 경영 비법은 없다. 꾸준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보면 하나씩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한의학계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려움은 없는지
대한침구학회 회장, 대한한방병원협회 부회장, 식약청 한약 부작용 위원, 수원지검 의료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의료일선에서 20년 이상 한길에 매진하면서 그동안 한방사업에 대한 추진력과 열정,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등을 계기로 한방의료인들의 뜻에 따라 선출된 것 같다. 과거라면 회장이나 위원자리가 품위 있고 편하게 보일지 몰라도 현재 해마다 전체 한방병원의 3∼4%가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초고령화 되어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 선봉을 맡아야 할 민족의학인 한방이 도외시되는 국가정책에 맞서 한방의 자생력 강화와 생존을 위한 대안마련을 위해 국회위원과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을 만나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방병원 경영의 어려움과 병원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마련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최근 환자들의 특징은
요즘 환자들을 볼 때 예전에는 환자가 의사에게 질문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의사의 권위가 높았지만 지금은 똑똑한 환자들이 많아졌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온다. 오래된 지식으로 얼버무리다가는 금방 들통 날 정도이다. 의사도 이제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환자들은 고급서비스를 받기를 원한다. 특히 성별로 보면 여성환자들이 많아졌다. 신체구조나 사회여건상 여성들에게 잔병이 많다. 질환별로는 신경성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너무 참고 살아서 탈이었는데 요즘은 너무 참지 않는 게 오히려 문제다. 노동을 많이 해서 오는 질환이 그동안 많았다면 요즘은 무리한 운동으로 오는 질환이 늘고 있다.

-비염치료제를 직접 개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들의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다 직접 비염을 연구하고 치료 약물도 개발했다. 원래 아들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었고 나도 비염으로 고생했는데 비염은 유전인 것 같다. 아들이 비염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내가 직접 개발에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비염에 대한 처방을 모두 모으고 비교 연구했다. 그러다 생약제제 제조법을 바꿨더니 약물의 효능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00% 완치는 힘들지만 어떤 약보다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임상결과 확인했다. 이 제조법은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는 것으로 약의 농축엑기스를 뽑아 효과를 높였다.

-비염은 특히 수험생과 성장기 아이들에게 꼭 치료해야하는 질병이라던데
그렇다. 비염을 꼭 치료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집중력을 요구하는 수험생과 아이들의 성장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중력 저하로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성장발육에 영향을 미쳐 키가 잘 자라지 않게 된다. 특히 코로 호흡하지 못하고 입으로 호흡하기 때문에 얼굴 발육이 길쭉해지며 기형이 되기 쉽고, 치아교합의 불균형으로 외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꼭 치료해주어야 한다. 비염은 유전적 원인이 큰 질병으로 전 인구의 20%가 알레르기성 비염 증세를 가지고 있다. 일교차가 심한 계절이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질병인데 한 달 이상 감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2주가 넘게 코를 훌쩍거린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오장과 관련된 폐장, 비장, 신장기능 약화가 면역력 약화로 비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비염의 한방치료는 청정요법, 천연항생요법과 더불어 면역증강 요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방학이 되면서 성장문제로 병원을 찾는 부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부모들 가운데 자녀의 키가 제대로 자라게 하려면 무엇보다 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랄 때가 되면 어련히 잘 크겠지’하고 생각하다보면 어느 순간 성장이 멈추면서 심각한 고민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이유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아내고 맞춤식으로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통 아이의 키가 작으면 유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성장의 유전적 요인은 20%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후천적 환경적 요인이 80%를 차지하는데 결국 자녀의 키는 부모가 관심을 갖고 알맞은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면 충분히 더 자라게 할 수 있다. 100명 중 키 작은 순서로 3%이내일 때, 사춘기 이전 1년에 4cm이하로 성장할 때, 청소년기 비만일 때, X-Ray 검진에서 골격 성장 속도가 나이보다 2년 이상 어릴 때는 성장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성장치료는 가능하면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고 여자인 경우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성장기가 그만큼 단축되므로 체중이 30∼35kg정도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남자아이의 경우 간혹 늦게 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중3 정도면 다 크기 때문에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부터 성장 치료를 시작하는 게 보편적이다.

-척추질환자가 늘고 있다
수술해야 하는 몇 가지 경우가 있다. 잠을 못잘 정도로 심한 통증이 4주간 지속되거나 대소변 장애를 일으킬 정도의 마비증상이 있다든지 하는 경우다. 또 근육에 힘을 주지 못해 흔들리는 신경마비증상이 있거나 10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고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건목 원장은
원광대 한의학과 졸
원광대 산본한방병원장
원광대 한의학과 교수
대한한방병원협회 부회장
대한침구학회 회장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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