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대한적십자사 서부봉사관 박명옥 회장

“적십자회비5000원으로 전하는 사랑을 느껴보세요”

지역내일 2008-08-15
혼자하기 힘든 봉사 적십자회비로 참여
독립된 봉사관 없어 지역의 손길 기다려

일손이 필요한 곳이면 붉은 십자가 깃발아래 노란조끼를 입고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봉사하고 있는 적십자봉사원들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부봉사관에서는 사곡동 무료급식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박명옥 회장을 만나보았다.

어르신의 소식마당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어르신들이 찾아주시니 보람됩니다.”
손맛 좋은 어머니처럼 후덕한 모습이 인상적인 박명옥 회장은 “급식하는 날이면 곱게 단장하고 이른 시간부터 찾아와 기다려주신다”며 “어르신들이 서로의 소식을 묻고 확인하는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고 자랑한다.
올해 4월 3일부터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 11:40 오후 1시) 배식을 시작하여 3개월째를 맞은 무료급식봉사는 3.5톤 배식차량의 장기주차 문제와 급배수, 전기공급 등이 원활한 장소를 찾던 중 사곡역 앞 공원을 최적의 장소로 선택하여 시행하고 있다.
“조건이 맞는 장소가 있다면 다른 어느 곳이라도 갈 수 있다”며 “적십자가 무수히 많은 봉사를 해왔지만 보이지 않는 봉사활동으로만 그치고 무슨 일을 하는지 직접적으로 보여드린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취약계층에게 좀 더 실질적인 봉사가 되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만족한다.
3.5톤 배식차량으로 사용 중인 차는 재난 대비용 차량이라 여름과 겨울 한 달은 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름철 홍수 등의 재난에 투입될 수 있도록 대기해야하기 때문에 7월 17일에서 8월 14일 약 한달 간은 무료급식활동을 쉬고 8월 21일 3째 주 목요일부터 다시 행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한다.

적십자회비로 나누는 사랑
“이런 활동들이 연말에 내는 적십자회비로 이루어진다”며 “5천원의 힘이 생각보다 크다”라고 웃는다.
“작년까지 구미의 회비 납입율이 전국 꼴찌였다”고 “하지만 봉사원들이 조를 나눠 아파트 우편함에 지로용지를 직접 꽂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친 결과 올해는 80%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납부율 상승의 숨은 공은 봉사원들의 적극적인 봉사정신이라고 전한다.
박 회장은 “혼자서 누구를 돕는 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적십자회비를 내는 것만으로도 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며 “경북 전체의 93% 납입율에 비교해 볼 때 구미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식이 더욱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또한 공단이 활성화되고 대기업이 입지된 지역적 상황으로 볼 때는 후원이 전혀 없어 나누는 마음이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쓸쓸하다고 한다.
“같은 규모의 포항이나 안동에 비하면 열악한 환경이다. 대기업도 많고 연간 수출 300억 달러를 달성하는 곳이지만 후원업체가 없다”고 안타까워하면서 “구미는 봉사원도 많고 봉사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지역민들의 관심이 더욱 커져서 함께 나누는 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독립된 봉사관 있었으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봉사관은 사무실 하나에 강의실 하나가 딸린 협소한 장소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독거노인 반찬을 만드는 봉사원들이 각 가정에서 만들어 와서 나눠 주어야하는 형편이다. 봉사활동을 하기위해 준비할 장소마저 없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지역에서 시의 부지라도 허락을 해준다면 독립된 봉사관을 갖고 더욱 활발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싶은 바람이다.
“현재 진행 중인 무료급식활동이 구미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독립된 봉사관을 갖고 운영할 수 있어야”한다며 “지역민을 위한 편익을 제공하고 시민의 복지혜택의 확대 차원의 문제이므로 시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김나경 리포터 inlove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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