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워요

지역내일 2008-08-15
한방 칼럼 - 한의학 박사 최원호 원장

‘어지럽다.’ 라는 증상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한 증상일 것이다. 이러다 보니 그 증상을 가볍게 여겨서 큰 병을 만드는 경우를 가끔 본다. 그렇다고 어지러움증이 반드시 중증의 전조증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지러움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한번 발생하면 그 정도가 아주 심하여 고통스러울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하여야 한다. 현재의 건강상태는 과거의 관리를 짐작케하고, 또한 미래의 건강을 예측할 수 있기에 아주 중요하다.

어지러움증의 경우에 따른 특징과 식이요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 痰暈(담훈) - 어지러움과 구역질이 같이 발생하면서 두통과 동계증(가슴이 뛰는 현상)을 수반한다. 혈압은 정상이나 중풍전조증과 유사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가장 많은 형태이다. 특히 30대-40대 주부에게 많이 발생한다. 기름진 음식과 수분의 섭취를 줄이면서 과식을 피한다. 평소 위장기능이 약하여 잘 체하거나 설사를 자주하는 경향이 있는 경우에는 과일과 녹차와 같이 성질이 찬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고, 생강차와 같이 속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 氣暈(기훈) - 가만히 있으면 괜찮으나 움직이면 어지럽고, 평소 땀이 많이 흐르고 사지에 맥이 없다. 비교적 저혈압성 환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비교적 살결이 희고 입가에 거품이 잘 생기는 체질이 많다. 삼계탕, 홍삼, 황기와 같이 기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 血暈(혈훈) - 빈혈성 어지러움으로 성장기 학생들과 초경을 치룬 사춘기 여학생에게 많으며, 출산 후 대부분의 어지러움은 여기에 속한다. 편식을 피하고 땅콩, 호두와 같은 견과류가 좋다. 구기자차, 하수오차도 도움이 된다.
▶ 老人性 眩暈(노인성 현훈) - 특징으로는 오전에만 발생하고 오후에는 거의 드물다. 새벽에 막 일어나면 있고 일어나 돌아다니면 없어진다. 기혈이 부족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쌍화차를 상복하면 호전된다.
▶ 中風前兆症 眩暈(중풍전조증 현훈) - 평소 고혈압을 지닌 사람이 신경을 쓰거나 화를 내면 화(火)가 풍으로 변하여 어지러우면서 한쪽으로 팔,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토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서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와 같이 어지러운 증상에도 많은 원인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그 원인을 규명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여야한다. 흔히 어지러우면 빈혈로 생각하여 보혈제를 오용하거나 남용하여 초기에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을 고질병으로 만드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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