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부방법 : 박지원(예일고 2학년)
동사를 알면 영어가 빨라진다
박지원 양의 영어공부는 비디오 감상으로부터 시작했다. 미국의 이모 덕분에 한국의 ‘뽀뽀뽀’ 프로그램과 같은, 자막도 해설도 없는 외국 어린이용 비디오를 매월 받아보는 재미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는 단어나 문법에 얽매이기보다는 몸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에 들어가 기초를 배우면서 다시 한 번 이 비디오의 영향이 컸음을 느꼈어요.”
영어 시작, ‘한 마디 칭찬으로 자신감 얻다’
어릴 적 지원 양의 집의 널려 있는 것은 영어비디오였다. 언어학에서 분석하는 ESL(생활권 영어 환경)로 EFL(외국어로 국한된 영어환경)의 취약점을 일찌감치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초등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즐겨 보았던 비디오 속 단어와 내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려운 것을 해독해내는 기쁨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으로 번져갔다.
“초등학교 때 일인데, 어느 날 영어 간판에 적힌 단어 뜻을 알아맞히자 함께 있던 아버지 친구분들이 ‘지원이는 영어를 잘 하는구나’ 하면서 칭찬을 해주셨어요. 어린 나이에도 ‘영어를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죠. 어른들의 격려가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내신→교과서 본문문법과 듣기관리로, 수능→실용영어 시험준비로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의 영어 공부는 내신과 수능이다. 내신관리에 대해 박 양은 교과서 본문을 장악할 것을 권한다. “각 과마다 본문의 주요 문법은 시험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따로 연습장에 정리하고 단어만 몇 개 바꿔서 영작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수행평가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듣기. 물론 단기간에 영어듣기 점수를 올리는 것은 무리다. 역시 많이 듣기 위해서는 단어와 정확한 발음을 아는 것이 요령이다. 왜냐하면 흔히들 듣다가 ‘어? 무슨 단어지?’ 하다보면 듣기문제의 핵심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사 중심 외우기도 문장 이해에 도움을 준다.
수능영어공부는 레벨관리, 일단 기출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은 기본이다. 문제를 풀고 정답인지 오답인지를 체크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푸는 동안 각 문항에 대해 ‘난이도를 정확히 아는 것’ ‘흐름은 알겠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것’ ‘흐름 자체를 파악하기 힘든 것’ 등으로 나누면 좋다.
또 평소 TOEIC이나 TOEFL, TEPS 등을 통해 영어실력을 체크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이 같은 시험준비는 실용영어 쌓기로 하루에 1~2장이라도 성심껏 해야 실력이 는다.
영어에세이 쓰다 보니 원어민과 친해졌다
박 양은 한 달에 한번 영어 에세이를 쓴다. 세상에는 글로 자신이 주장을 펼칠만할 주제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 가령 9시 뉴스만 봐도 ‘아 저건 저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하는 게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영어로 남겨둔다.
“영어 에세이는 교과서나 문제집에서 배운 딱딱한 문법사용이 아닌, 나만의 스타일로 그 문법을 활용할 수 있어 좋아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어휘부분과 단어를 직접 사전을 뒤져 다양화시켜내죠.”
그런데 한 문장 두 문장씩 쓰다 보면 어느새 한 단락이, 분량이 꽤나 많아짐을 발견한다. 여기서 박 양은 혼자 영작을 하는 데에는 한계점을 전문가인 교내 원어민 교사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박 양은 학생이라는 특권(?)을 살려, 영어교사나 원어민 교사들에게 어눌하지만 짧은 대화를 자주 시도할 것을 권했다. 부끄러워하고 도망가지 말고 정면으로 영어에 다가서면 누구에게나 그 길이 보일 것이란 경험에서다.
박지원 양이 권하는 ‘영어 이렇게 해야 점수 나온디’
·유기적인 영어과목의 특성을 이해하라 - 1과와 2과가 달라 보여도 공통부분이 연관된다. 따라서 과가 다르다는 이유로 따로 공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구분 지어 영어공부를 하면 결국 모의고사의 응용에서 실패한다.
·풍부한 어휘력은 동사→형용사→명사→부사 순으로 정리 - 문장이나 단락 해석 시, 동사를 모르면 아무것도 되지 않기 때문에 동사를 10개 외우는 것이 부사 50개 외우는 것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단어 암기 - A4용지에 앞뒷면 꽉 차게 수백 개의 단어를 외우는 것은 멋지지만 결국 단어 하나마다 신경을 쓰지 못해 응용의 어려움을 겪는다. 문법이나 구문들도 결국 단어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한 단어를 알더라도 정확히 알자
·동의어 사전을 이용해보자 - 요즘 전자사전에는 동의어사전 기능들이 많이 발달했다. 외우거나 발음에서 생소한 단어를 만났을 때, 동의어 사전은 기억에 남고, 비슷한 뜻의 쉬운 단어와 연관되어 2번 머릿속에 남는다. (예: bliss란 단어의 뜻이 행복, 희열임에도 별로 와 닿지 않을 때, 동의어 사전은 happy라는 아주 쉬운 해석을 내리고 있다)
·개인의 단어, 문법장 만들기 - 시중에는 난이도까지 제시한 많고 흔한 단어장들. 그러나 내가 만든 단어장은 몰랐던 단어나 숙어 정리 및 사이즈도 내 마음대로, 게다가 단어장은 앞면, 문법장을 뒷면으로 사용하면 연습장 한 권으로 완벽한 나만의 정리, 비법서가 된다. 이런 정리노트는 학교 정규고사 뿐만 아니라 모의고사 전 쉬는 시간에 보면 효과 만점이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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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를 알면 영어가 빨라진다
박지원 양의 영어공부는 비디오 감상으로부터 시작했다. 미국의 이모 덕분에 한국의 ‘뽀뽀뽀’ 프로그램과 같은, 자막도 해설도 없는 외국 어린이용 비디오를 매월 받아보는 재미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는 단어나 문법에 얽매이기보다는 몸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에 들어가 기초를 배우면서 다시 한 번 이 비디오의 영향이 컸음을 느꼈어요.”
영어 시작, ‘한 마디 칭찬으로 자신감 얻다’
어릴 적 지원 양의 집의 널려 있는 것은 영어비디오였다. 언어학에서 분석하는 ESL(생활권 영어 환경)로 EFL(외국어로 국한된 영어환경)의 취약점을 일찌감치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초등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즐겨 보았던 비디오 속 단어와 내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려운 것을 해독해내는 기쁨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으로 번져갔다.
“초등학교 때 일인데, 어느 날 영어 간판에 적힌 단어 뜻을 알아맞히자 함께 있던 아버지 친구분들이 ‘지원이는 영어를 잘 하는구나’ 하면서 칭찬을 해주셨어요. 어린 나이에도 ‘영어를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죠. 어른들의 격려가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내신→교과서 본문문법과 듣기관리로, 수능→실용영어 시험준비로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의 영어 공부는 내신과 수능이다. 내신관리에 대해 박 양은 교과서 본문을 장악할 것을 권한다. “각 과마다 본문의 주요 문법은 시험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따로 연습장에 정리하고 단어만 몇 개 바꿔서 영작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수행평가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듣기. 물론 단기간에 영어듣기 점수를 올리는 것은 무리다. 역시 많이 듣기 위해서는 단어와 정확한 발음을 아는 것이 요령이다. 왜냐하면 흔히들 듣다가 ‘어? 무슨 단어지?’ 하다보면 듣기문제의 핵심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사 중심 외우기도 문장 이해에 도움을 준다.
수능영어공부는 레벨관리, 일단 기출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은 기본이다. 문제를 풀고 정답인지 오답인지를 체크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푸는 동안 각 문항에 대해 ‘난이도를 정확히 아는 것’ ‘흐름은 알겠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것’ ‘흐름 자체를 파악하기 힘든 것’ 등으로 나누면 좋다.
또 평소 TOEIC이나 TOEFL, TEPS 등을 통해 영어실력을 체크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이 같은 시험준비는 실용영어 쌓기로 하루에 1~2장이라도 성심껏 해야 실력이 는다.
영어에세이 쓰다 보니 원어민과 친해졌다
박 양은 한 달에 한번 영어 에세이를 쓴다. 세상에는 글로 자신이 주장을 펼칠만할 주제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 가령 9시 뉴스만 봐도 ‘아 저건 저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하는 게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영어로 남겨둔다.
“영어 에세이는 교과서나 문제집에서 배운 딱딱한 문법사용이 아닌, 나만의 스타일로 그 문법을 활용할 수 있어 좋아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어휘부분과 단어를 직접 사전을 뒤져 다양화시켜내죠.”
그런데 한 문장 두 문장씩 쓰다 보면 어느새 한 단락이, 분량이 꽤나 많아짐을 발견한다. 여기서 박 양은 혼자 영작을 하는 데에는 한계점을 전문가인 교내 원어민 교사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박 양은 학생이라는 특권(?)을 살려, 영어교사나 원어민 교사들에게 어눌하지만 짧은 대화를 자주 시도할 것을 권했다. 부끄러워하고 도망가지 말고 정면으로 영어에 다가서면 누구에게나 그 길이 보일 것이란 경험에서다.
박지원 양이 권하는 ‘영어 이렇게 해야 점수 나온디’
·유기적인 영어과목의 특성을 이해하라 - 1과와 2과가 달라 보여도 공통부분이 연관된다. 따라서 과가 다르다는 이유로 따로 공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구분 지어 영어공부를 하면 결국 모의고사의 응용에서 실패한다.
·풍부한 어휘력은 동사→형용사→명사→부사 순으로 정리 - 문장이나 단락 해석 시, 동사를 모르면 아무것도 되지 않기 때문에 동사를 10개 외우는 것이 부사 50개 외우는 것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단어 암기 - A4용지에 앞뒷면 꽉 차게 수백 개의 단어를 외우는 것은 멋지지만 결국 단어 하나마다 신경을 쓰지 못해 응용의 어려움을 겪는다. 문법이나 구문들도 결국 단어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한 단어를 알더라도 정확히 알자
·동의어 사전을 이용해보자 - 요즘 전자사전에는 동의어사전 기능들이 많이 발달했다. 외우거나 발음에서 생소한 단어를 만났을 때, 동의어 사전은 기억에 남고, 비슷한 뜻의 쉬운 단어와 연관되어 2번 머릿속에 남는다. (예: bliss란 단어의 뜻이 행복, 희열임에도 별로 와 닿지 않을 때, 동의어 사전은 happy라는 아주 쉬운 해석을 내리고 있다)
·개인의 단어, 문법장 만들기 - 시중에는 난이도까지 제시한 많고 흔한 단어장들. 그러나 내가 만든 단어장은 몰랐던 단어나 숙어 정리 및 사이즈도 내 마음대로, 게다가 단어장은 앞면, 문법장을 뒷면으로 사용하면 연습장 한 권으로 완벽한 나만의 정리, 비법서가 된다. 이런 정리노트는 학교 정규고사 뿐만 아니라 모의고사 전 쉬는 시간에 보면 효과 만점이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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