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약품 수거로 약물 오남용 막고, 환경오염도 막아
보통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아 진료 후에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지어 먹는다. 이때 약을 끝까지 복용해야 하지만 증상이 완화되거나 호전되면 약의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때 복용하다만 약은 집안에 그대로 방치되기 일쑤다. 주부 유모씨(창2동)는 식구들이 먹다 남은 약이 약상자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것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유사한 병의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해도 되는 것인지 그렇다고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거나, 물약인 경우 하수구로 그대로 흘려보내도 되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폐의약품 이제 약국에서 수거해요
서울시, 한국환경자원공사, 대한약사회 등이 공동으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의약품의 적정처리를 위하여 지난 4월부터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가정상비약 또는 복용하다 남은 처방약 등 가정 내 장기 방치되고 있는 약 등 가정 불용의약품은 약물 오남용 및 어린이 중독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생활쓰레기와 함께 배출되거나 하수구 등에 버려질 경우 환경오염을 야기하여 결국 국민의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어 서울시는 환경부와 함께 가정 불용의약품 수거·폐기사업을 2008년 4월 1일부터 연말까지 실시한다.
주부 유모씨처럼 복용을 중단했거나 유통기간이 지난 폐의약품을 서울시 소재 가까운 동네 약국에 가져가면 사용가능한 의약품인 경우는 약사의 복약지도를 통해 안전하게 다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이 불가능한 의약품인 경우는 수거하여 안전하게 폐기하도록 안내한다. 서울시 25개구 약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폐의약품 수거는 사용가능 의약품의 재사용에 의한 폐기대상 의약품의 감량과 적절한 복약지도로 인한 의약품의 오남용이 방지될 수 있다.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처리 시범사업 추진계획에 따르면 환경부 주관 하에 서울특별시, 한국환경자원공사, 대한약사회 등이 공동으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의약품의 회수·처리체계를 구축하여 대한약사회가 서울시 소재 5,200여개 약국에 ′08년 3월말까지 불용의약품 수거함을 비치하고, 약국에서 모아진 폐의약품은 관할 보건소에서 보관한 후, 한국환경자원공사가 이를 수거하여 폐기물처리업체(소각)에 위탁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기대효과로는 가정 내 방치되고 있는 상비의약품(감기약, 두통약 등)으로 야기되는 어린이 약화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 약국에서 복약지도를 병행함으로써 약물 오남용 예방효과가 있으며, 사용가능 의약품의 재사용에 의한 폐의약품 감량 및 불용의약품의 안전한 폐기로 환경오염을 줄여 궁극적으로 시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심코 버린 항생제, 진통제 등 약물에 하천 오염, 내성균 번식과 생태계 파괴 우려
그동안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의약품은 싱크대를 통하여 하수도로 배출되거나 생활쓰레기로 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됨으로써 의약물질에서 배출된 항생물질 등이 하천 및 토양에 잔류되어 환경에 노출되는 문제점이 야기된 바 있다.
환경부는 2008년 3월 20일 환경 중 의약물질 분석방법 연구 및 노출실태조사 계획에 따라 4대강 하천수 및 하수·축산폐수에 대한 의약물질 오염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유역 하천수, 하수처리장 및 축산폐수처리장의 유입수와 방류수 등 40개 지점을 대상으로 의약물질 27종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하천수에서 의약물질 15종이 검출됐고 오염 수준은 미국 등 다른 나라와 같거나 높게 나타났다. 클로르테트라시클린(동물용 항생·항균제)은 최고 5.404㎍/ℓ, 설파티아졸(동물용 항생·항균제)은 최고 1.882㎍/ℓ가 검출됐다. 특히 클로르테트라시클린(3개 지점)과 설파티아졸(2개 지점)은 하천의 환경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의약물질의 최저 농도인 1㎍/ℓ를 초과한 것이다. 미국, 독일, 캐나다 등에서는 이들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거나 1㎍/ℓ 이하의 소량만 검출됐다. 아세틸살리실산(진통소염제)은 검출빈도가 80%로 가장 높았으며 최고 0.269㎍/ℓ가 검출됐다. 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는 네오마이신(최고 7.8㎍/ℓ) 등 13종이, 축산폐수처리장 방류수에서 설파티아졸(최고 241.7㎍/ℓ) 등 16종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항생제 내성균, 생태계 교란 및 부적절한 의약품의 노출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신약 승인 때 어류, 무척추동물 등에 대한 생태독성 등의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의약물질에 대한 환경 규제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농림부, 보건복지부, 해양부와 합동으로 수립한 ‘항생제 내성관리 종합대책’(2008∼2012년)에 따라 환경 중 의약물질 분석방법 및 저감기술 연구, 환경 중 의약물질 잔류실태 및 배출경로 조사, 잔류 의약 물질 환경 위해성 연구, 가정의 폐의약품 회수처리사업(서울 시범사업 중) 단계별 추진, 기타 교육홍보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실효성 기대하기 어려워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처리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실효성을 기하기가 어려워 우선 시범사업 지역인 서울시를 대상으로 아파트 부녀회 및 반상회, 지하철 공익광고, 포스터·리플렛 제작배포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폐의약품 수거 및 복약지도 등 사업 참여도가 우수한 지역약사회 또는 약국 등에 대하여는 정부포상 등의 인센티브도 부여 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서울지역의 추진실적을 평가하여 단계적으로 전국적인 확대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움말 : 환경부 http://www.me.go.kr/서울시건강정보 http://healthinfo.seoul.go.kr
김영옥 리포터 inform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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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아 진료 후에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지어 먹는다. 이때 약을 끝까지 복용해야 하지만 증상이 완화되거나 호전되면 약의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때 복용하다만 약은 집안에 그대로 방치되기 일쑤다. 주부 유모씨(창2동)는 식구들이 먹다 남은 약이 약상자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것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유사한 병의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해도 되는 것인지 그렇다고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거나, 물약인 경우 하수구로 그대로 흘려보내도 되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폐의약품 이제 약국에서 수거해요
서울시, 한국환경자원공사, 대한약사회 등이 공동으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의약품의 적정처리를 위하여 지난 4월부터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가정상비약 또는 복용하다 남은 처방약 등 가정 내 장기 방치되고 있는 약 등 가정 불용의약품은 약물 오남용 및 어린이 중독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생활쓰레기와 함께 배출되거나 하수구 등에 버려질 경우 환경오염을 야기하여 결국 국민의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어 서울시는 환경부와 함께 가정 불용의약품 수거·폐기사업을 2008년 4월 1일부터 연말까지 실시한다.
주부 유모씨처럼 복용을 중단했거나 유통기간이 지난 폐의약품을 서울시 소재 가까운 동네 약국에 가져가면 사용가능한 의약품인 경우는 약사의 복약지도를 통해 안전하게 다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이 불가능한 의약품인 경우는 수거하여 안전하게 폐기하도록 안내한다. 서울시 25개구 약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폐의약품 수거는 사용가능 의약품의 재사용에 의한 폐기대상 의약품의 감량과 적절한 복약지도로 인한 의약품의 오남용이 방지될 수 있다.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처리 시범사업 추진계획에 따르면 환경부 주관 하에 서울특별시, 한국환경자원공사, 대한약사회 등이 공동으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의약품의 회수·처리체계를 구축하여 대한약사회가 서울시 소재 5,200여개 약국에 ′08년 3월말까지 불용의약품 수거함을 비치하고, 약국에서 모아진 폐의약품은 관할 보건소에서 보관한 후, 한국환경자원공사가 이를 수거하여 폐기물처리업체(소각)에 위탁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기대효과로는 가정 내 방치되고 있는 상비의약품(감기약, 두통약 등)으로 야기되는 어린이 약화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 약국에서 복약지도를 병행함으로써 약물 오남용 예방효과가 있으며, 사용가능 의약품의 재사용에 의한 폐의약품 감량 및 불용의약품의 안전한 폐기로 환경오염을 줄여 궁극적으로 시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심코 버린 항생제, 진통제 등 약물에 하천 오염, 내성균 번식과 생태계 파괴 우려
그동안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의약품은 싱크대를 통하여 하수도로 배출되거나 생활쓰레기로 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됨으로써 의약물질에서 배출된 항생물질 등이 하천 및 토양에 잔류되어 환경에 노출되는 문제점이 야기된 바 있다.
환경부는 2008년 3월 20일 환경 중 의약물질 분석방법 연구 및 노출실태조사 계획에 따라 4대강 하천수 및 하수·축산폐수에 대한 의약물질 오염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유역 하천수, 하수처리장 및 축산폐수처리장의 유입수와 방류수 등 40개 지점을 대상으로 의약물질 27종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하천수에서 의약물질 15종이 검출됐고 오염 수준은 미국 등 다른 나라와 같거나 높게 나타났다. 클로르테트라시클린(동물용 항생·항균제)은 최고 5.404㎍/ℓ, 설파티아졸(동물용 항생·항균제)은 최고 1.882㎍/ℓ가 검출됐다. 특히 클로르테트라시클린(3개 지점)과 설파티아졸(2개 지점)은 하천의 환경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의약물질의 최저 농도인 1㎍/ℓ를 초과한 것이다. 미국, 독일, 캐나다 등에서는 이들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거나 1㎍/ℓ 이하의 소량만 검출됐다. 아세틸살리실산(진통소염제)은 검출빈도가 80%로 가장 높았으며 최고 0.269㎍/ℓ가 검출됐다. 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는 네오마이신(최고 7.8㎍/ℓ) 등 13종이, 축산폐수처리장 방류수에서 설파티아졸(최고 241.7㎍/ℓ) 등 16종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항생제 내성균, 생태계 교란 및 부적절한 의약품의 노출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신약 승인 때 어류, 무척추동물 등에 대한 생태독성 등의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의약물질에 대한 환경 규제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농림부, 보건복지부, 해양부와 합동으로 수립한 ‘항생제 내성관리 종합대책’(2008∼2012년)에 따라 환경 중 의약물질 분석방법 및 저감기술 연구, 환경 중 의약물질 잔류실태 및 배출경로 조사, 잔류 의약 물질 환경 위해성 연구, 가정의 폐의약품 회수처리사업(서울 시범사업 중) 단계별 추진, 기타 교육홍보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실효성 기대하기 어려워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처리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실효성을 기하기가 어려워 우선 시범사업 지역인 서울시를 대상으로 아파트 부녀회 및 반상회, 지하철 공익광고, 포스터·리플렛 제작배포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폐의약품 수거 및 복약지도 등 사업 참여도가 우수한 지역약사회 또는 약국 등에 대하여는 정부포상 등의 인센티브도 부여 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서울지역의 추진실적을 평가하여 단계적으로 전국적인 확대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움말 : 환경부 http://www.me.go.kr/서울시건강정보 http://healthinfo.seoul.go.kr
김영옥 리포터 inform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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