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어떻게 고를까

잘 고른 교복, 3년 내내 멋쟁이

지역내일 2008-08-10
체형에 맞게 골라야…날씬한 허리선·좁은 어깨선 강조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이은정(42)씨는 아들에게 입힐 교복 구입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복은 한번 구입하게 되면 대부분 3년 내내 입게 되기에 소재 선택에서부터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기 때문. 이젠 같은 학교 교복이더라도 교복을 만든 회사마다 디자인과 소재의 차이가 크다. 같은 학교라도 많게는 7가지 이상의 교복이 만들어진다는 것. 요즘 학생들은 부모님과 같이 매장에 들러 교복을 직접 입어보고 색상, 디자인 등 몸에 딱 떨어지는 것으로 골라 사는 경향이 강해졌다.(중간제목) 교복은 이미 패션이다
10대만큼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도 없다. 그만큼 교복도 유행에 아주 민감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검정에 일률적인 디자인은 이제 옛말이다. 다양해진 색상과 디자인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됐다. 그러다보니 교복도 디자인과 원단 사용이 웬만한 기성복을 능가하고 있다.
성남동 중앙교복 김순근 대표는 “학생에게는 교복이 곧 자신을 드러내는 ‘패션코드’이기 때문에 갈수록 교복의 디자인과 기능성이 강조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또 김 대표는 “예전에 비해 교복 원단이나 디자인이 월등히 좋아졌으며, 요즘 학생들은 멋과 맵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교복을 고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교복 패션을 만들어가는 선봉은 대형 브랜드 업체들. 각기 다른 특징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짧고 몸에 착 달라붙는 스타일을 주력으로 삼는다. 엘리트학생복은 울 스판(덱스) 소재를 기본으로 한 ‘액트 프리’를 도입해 몸에 착 달라붙어 실루엣이 잘 살아나고, H라인의 허리 곡선이 몸매의 균형을 예쁘게 잡아준다.
아이비클럽이 이번 시즌에 강조하는 것은 ‘헵번스타일.’ 기존 재킷의 칼라 부분을 V형이 아닌 U형으로 넓게 변형시켜 상대적으로 어깨가 좁고 얼굴이 작아 보인다.
SK네트웍스 스마트의 주요 컨셉트는 ‘라인이 예술이다’라는 슬로건에 맞게 어깨와 허리는 들어가고 가슴과 엉덩이 부분을 강조하는 S라인. 전체적으로 곡선을 많이 넣어 부드러운 라인을 강조하고, 재킷과 스커트의 다트 부분에는 움푹 들어가지 않도록 단을 덧댔다. 여학생 교복은 A라인 스커트와 짧고 귀여운 재킷으로 발랄한 느낌을 살렸고, 남학생 교복은 바지의 밑위 길이를 짧게 하고 재킷과 바지 통을 줄여 활동적인 S라인을 강조했다.
이 밖에 벨벳 소재를 사용하거나 차이나 칼라 디자인을 선보이는가 하면, 허리에 버클을 달아 몸매에 맞춰 허리라인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디자인이 속속 나오고 있다. 또 바지 옆에 원색의 선을 넣어 하체가 길어 보이게 하거나, 재킷 위에 코트 걸치기를 꺼리는 남학생들을 위해 따로 보온조끼를 내놓기도 했다.

학생들의 반란, 뽕은 싫어요
매년 새로운 교복을 선보이는 브랜드 업체들이지만 패션에 민감한 학생들의 감각을 따라잡기는 벅찬 게 사실. 여러 패션 아이템이 있는 것이 아니고 교복이라는 단일 품목이다 보니 실제 교복을 입는 학생들만큼 교복 패션에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는 없다.
몇 해 전부터 변하지 않는 학생들의 교복 취향은 최대한 짧고 몸에 착 달라붙는 스타일. 이에 따라 브랜드들은 2003년부터 학생들의 요구대로 허리가 잘록하게 보이고 실루엣을 강조하는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대중적인 패션 경향을 교복 디자인에 녹이려 노력하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를 끌어들이는 것도 같은 이유.
결국 브랜드 업체가 만든 교복 패션은 학생들에 의해 완성되는 셈. 패션에 어느 정도 눈뜬 학생들은 교복을 사자마자 세탁소나 수선업체를 먼저 찾는다. 가장 먼저 주문하는 건 ‘뽕’이라 불리는 어깨 패드를 없애는 것. 대중적 패션 경향은 물론 요즘 학생들에게 각진 어깨 선은 더 이상 미의 기준이 아니다. 브랜드 업체들도 이런 학생들의 취향을 반영해 올해부터 어깨 패드를 빼거나, 어깨 패드가 없는 교복을 따로 내놓고 있다.

tip -내 체형에 맞는 교복은-
◈어깨가 넓고 얼굴이 큰 편 = 재킷 칼라 폭을 넓히고 볼륨감을 주면 상대적으로 어깨가 좁고 얼굴이 작아 보인다. 다리가 굵은 편이라면 스커트 길이를 무릎 라인에 맞추거나 검은색 니삭스, 민무늬 양말, 단색 검은색 스타킹을 신으면 다리가 날씬해 보인다.
◈상체보다 하체가 뚱뚱하다 =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 연출이 다소 쉬운 체형. 상의는 날씬한 상체가 돋보이도록 가슴부터 허리 라인까지 몸에 착 붙게 줄이고, 스커트는 엉덩이 중간부터 폭이 넓어지는 스윙 스커트로 연출하면 발랄하고 날씬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다리가 짧은 체형 = 허리 라인을 위쪽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킷의 허리 끝라인을 엉덩이 위 라인까지로 줄이고, 재킷의 단추 위치만 살짝 올려 달아도 다리가 훨씬 길어보인다. 바지는 밑위를 짧게 하고 무릎선의 위치를 위쪽으로 올려주면 된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 = 왜소해 보이기 쉬우므로 전체적으로 볼륨감을 줘야 한다. 재킷은 본인 사이즈보다 조금 크게 입고, 재킷 안에 브이넥이나 카디건을 받쳐 입으면 된다.
◈키가 크고 뚱뚱한 체형 = 전체적인 실루엣을 좁게 처리하는 게 좋다. 어깨 라인을 본인 사이즈보다 다소 작게 하고, 스커트 폭도 넓은 것보다는 H라인 형태로 좁게 하는 것이 더 날씬해 보인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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