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감 경기 99년 이후 최저 수준

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 70, 전분기 95에서 큰 폭 하락

지역내일 2000-10-16 (수정 2000-10-16 오전 7:06:33)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수준이 지난 9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전국 16개시의 2313가구를 대상으로 9월 14일부터 27일까지 조사한 ‘2000년 3분기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기판단 CSI(소비자동향지수)는 70으로 전분기 95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면
서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조사에 응한 소비자들은 향후 생활 형편 및 가계수입과 경기 고용 등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나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활 형편 나빠져=현재의 생활 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가 81로 나와 6개월 전(90)에 비해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의 생활 형편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생활형편 전망 CSI도 83으로 나타나 지
난 분기(CSI 97)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수입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가계수입 전망 소비자동향지수(CIS)가 기준치(100)에 밑도
는 94를 기록했다. 특히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연령별로는 40세 이상, 소득수준별로는 300만원 이하
소득계층의 가계수입전망 CSI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경기 나빠져=현재의 경기는 6개월 전보다 나빠진 것으로 보고 있고 향후 6개월 동안의 경기도 나빠
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 조사시 경기 판단 및 전망 CSI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조사가 실시된 9월 중·하순에 국제유가의 급등 반도체 가격 하락 포드사의 대우차 인수 포기
등 국내외 충격 요인이 일시에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불안해진 데 상당한 원인이 있는 것
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소비자들의 물가 오름세 기대심리 지난 분기보다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지출 계획 증가=향후 6개월 동안 소비지출이 지난 6개월 보다 증가시키겠다는 소비자가 줄이겠
다는 소비자보다 약간 많아졌으나 소비 심리는 둔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적별로는 교육비 여행비
및 의류비 지출은 늘리는 반면 의료 보건비 교양 오락 문화 외식비 지출은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
졌다.

◇부동산 구입계획 낮아져=향후 6개월 이내에 부동산을 구입할 게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은 조사대상
의 4%로 낮아졌다. 부동산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단독주택은 10%에서 14%로, 토지 구입은 9%에서
11%로 구입을 희망한 반면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가구 비중은 69%에서 55%로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한편 향후 6개월 이내에 승용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은 조사대상의 5%로 지난 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동향지수(CSI, Consumer Survey Index)는 소비자 동향조사에 대한 쇱자들의 응답을 각 조사항목 별
로 가중 평균해 작성한 지수이다. 생활형편 전망 CSI가 기준치 100을 초과할 경우에는 앞으로 생활 형
편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많다는 것이고, 반대로 100미만인 경우에는 생활형편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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