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시론>21세기 개혁은 ‘마케팅’의 생활화(장명국)

<내일시론>

지역내일 2001-05-21
<내일시론>21세기 개혁은 ‘마케팅’의 생활화(장명국)
장명국 본사 운영위원장
한국경제가 선진국 경제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할 것인가 아니면 일본이나 남미처럼 불황과 혼란으로 빠져들 것인가는 향후 6개월에 달려있다. 내년에는 지방자치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여건은 그리 좋지 못하다. 미국산업생산은 7개월째 감소세이고 비록 일시 미국증시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경기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고 가동률 역시 10년만에 최저치이다. 일본 역시 10년째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연 8% 성장을 계속해오면서 우리경제를 추격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80년대 일본경제가 세계를 휩쓸 때 일본의 토지가격은 세계 제일이었다. 그 땅값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지금 일본은 우리돈으로 쳐서 7백조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가도 경제가 회생되지 않고 있다. 일본의 땅값은 거의 60%(일본 국토교통성 발표) 정도가 떨어져, 부동산을 담보로 잡았던 금융기관의 부실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권주자들 개혁이 마케팅이라는 원리 실천해야
지금 우리나라의 땅값은 세계 1등일 것이다. 일본이나 미국보다 땅값이 비싸고 돈값 즉 이자율이 비싸니 기업경쟁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최근 이자율이 6~7%로 떨어졌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일본과 미국에 비해 아직 턱없이 높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제까지 임금만이 선진국보다 싸지만 근로자들의 요구는 세계화과정 속에서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근로자들이 선진국형 생활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저렴한 노동력과 정치적 안정을 기초로 아시아 네 마리 용 가운데 대만 홍콩 싱가폴의 화교자본과 그들의 기술 그리고 시장을 접목시켜 비약적으로 성장해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강력한 경쟁세력이 되고 있다.
물론 우리가 성장하는 중국시장에 CDMA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통신 제품을 많이 판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 그 경제는 시장경제(Marketing Economy)를 뿌리내리면서 국내외에서 마케팅(Marketing)을 강화하는 일이다. 지금은 마케팅을 최우선으로 놓고 우리경제의 시스템을 바꿀 뿐만아니라 정치사회적 개혁을 지속적으로 해야할 시기이다. 다행히도 대통령은 중국 시장을 상대로 CDMA 마케팅을 성공시켰고, 총리는 중동에서 건설마케팅에 나서 최소 17억 달러 물량을 수주해 돌아왔다. 그리고 재경부총리는 여야정 경제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하니 듣던 중 반가운 일이다. 여야의 대권주자들은 먼저 개혁은 곧 마케팅이라는 원리를 앞장서 실천해야 한다. 장관들이나 국회의원들도 해외마케팅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러한 일은 결코 일회적이어서는 안된다.
뿐만아니라 사회지도층 모두가 마케팅을 생활화하고 경영의 효율을 높여 경쟁력을 갖추는 데 참여하여야 한다.
21세기 오늘의 개혁은 시장경제를 뿌리내리는 과정 그 자체이다. 이 시장경제는 국민모두가 마케팅을 생활화할 때 이뤄지는 것이며, 이러한 마케팅은 사회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할 때 사회전체에 파급될 수 있다.

4차원 생활 요구하는 21세기,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
마케팅은 작게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는 경제원리를 실현하는 것이다. 크게는 기존의 3차원적인 생활과 사고를 한 차원 높여 시장(Market)이라는 공간에 현재진행형인 시간(ing)을 합친 시공간의 4차원적 생활과 사고를 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이다. 인터넷 등 정보통신산업은 ‘빠르다’를 대표하는 4차원 산업이며, 생명공학 산업은 노화DNA를 ‘느리게’ 진행시키는 산업으로, 시대는 바야흐로 시공간의 4차원 생활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는 하나로’라는 구호는 단순한 공간을 뜻하지 않고 21세기에 우리가 국경을 넘어 통일된 생활과 사고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마케팅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 뿐만아니라 갈등과 대립을 넘어 통일적인 ‘윈-윈시스템’을 만들어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생각과 생활을 한차원 높일 때 실현된다.
우리의 경제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반으로 떨어져 4%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IMF의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노력을 다시 기울이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도 있다. 그 맨 앞에서 지도층부터 마케팅을 통해 솔선수범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제는 말보다는 행동이, 설명보다는 결단이 중요하다. 매일매일 마케팅을 생활화하는 것이 바로 이 시대 개혁이며 선진화되는 지름길이다.
장명국 본사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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