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고양 일산 호수마라톤대회

"마라톤을 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지역내일 2001-04-26

4월22일 오전10시에 호수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21.0975km의 하프 마라톤 코스와 5km 걷기 및 건강달리기 코스로 나누어져 진행됐다.
근래들어 전국적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마라톤 인구의 증가 추세를 확인이라도 하듯 대회 참가자들은 예년에 비해 현격히 늘어났다.
5km 달리기 코스는 미관광장을 출발해 고양 국제전시장 부지를 돌아 다시 미관광장으로 들어왔고, 하프 마라톤 코스는 미관광장에서 출발, 국제전시장 부지를 거쳐 뉴코아백화점 사거리-장항지하차도-대곡역-39번 국도-삼성당-증권예탁원-미관광장 순으로 도착했다.
이 대회는 고양시 주최, 일산호수마라톤 클럽이 주관하고 고양시 체육회와 고양시 육상연맹이 후원한 고양시의 시민축제라 할 수 있다.
대회 참가자를 인솔하고 온 군포시 해오름 마라톤 클럽 김우준 회장은 "아침 6시반에 집에서 출발했다.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하려고 했는데 부천에서도 마라톤대회가 있어 인원을 분산시켰다. 꽃과 호수가 있는 장소에서 대회를 개최해 마음까지 상쾌하다"고 말했다.
5km 코스에서는 53세의 유영선씨가 여유있는 모습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휴직한 후 작년 10월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하며 "언젠가는 정식 마라톤에 도전해보는 게 꿈"이라고 조심스럽게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또한 5km 코스에서는 21일 발대식을 가진 연예인 마라톤회 '달리는 천사들'의 인기 연예인들이 대거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1시간30분 정도가 지나자 하프 마라톤 코스의 선수들이 하나 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범태(42)씨가 마라톤 15년 경력자답게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테이프를 끊었다.
그는 "마라톤을 하면 인생이 정말 확 달라집니다. 생기가 넘치고 매사 의욕적으로 변해요. 스무살 아들의 체력보다도 강한 이유는 마라톤을 15년간 지속적으로 해온 데 있다"며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도 마라톤 애찬론을 폈다.
또한, 하프 마라톤 코스 여자 우승자는 일본인인 스즈키 마도카(27)씨가 차지했는데 그녀는 마라톤을 좋아하는 부모와 함께 3살 때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현재 하는 일도 마라톤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마라톤 전문가(?)였다.
또 그녀는 인터뷰에서 "한국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결혼도 한국사람과 하고 싶다. 마라톤 풀코스에도 도전할 계획이며 나중에 한국과 일본의 마라톤 교류에도 힘써보고 싶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대회를 주관한 '일산호수마라톤 클럽(회장 권영후)'은 일요일 새벽 6시(동절기 11월-3월은 7시)에 일산호수공원 주제광장에서 회원전체가 함께 모여 운동을 하고 있다. 화목하고 초보자를 아끼는 클럽으로 98년 발족돼 현재 동호인의 수만 해도 350명이 넘는다. 동아마라톤대회, SAKA하프마라톤대회, 서울마라톤대회 등 참가하고 있으며 달리기를 좋아하는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이영란 리포터 dazzle77@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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