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의 등록시 매매기준 가격은 1110원이다. 이는 본질가치의 99.7%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의 주당 순자산가치인 1016원, 향후 2년간 추정된 가중평균 주당순이익인 123원과 비교할 때 각각 1.1배와 9.0배로 매매기준 가격에 회사기치가 적정하게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부동산 신탁업은 공공성과 공익성이 요구됨에 따라 법규와 규제에 따른 진입장벽이 있다. 기존 6개사 중 2개사도 워크아웃, 부도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국토지신탁은 98년부터 부동산 신탁업의 핵심업무인 신탁영업수익을 기준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의 이러한 환경은 이 회사의 시장지위와 영업안정성을 강화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토지신탁은 99년에 FLC기준 도입에 따른 대손충당금의 증가로 결손 및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리스크가 적은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함에 따라 대손설정대상 채권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탁계정대가 지난해를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신탁사업의 상당부분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돼 대손충당금의 환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건전성이 더욱 건실해 질 수 밖에 없다.
또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에 따라 7월부터 부동산금융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신력과 전문인력을 고루 갖춘 관련업체가 크게 부족한만큼 한국토지신탁은 이 법 시행의 최대 수혜주라고 할수 있다.
다만 부동산경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국내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영업수익 등이 감소해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99년말에 이미 일반공모를 실시해 직등록할 예정이므로 시장조성이 실시되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한국토지신탁의 영업수익은 99년 1148억원을 정점으로 2000년 1066억원, 2001년 997억원, 2002년 849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 회사의 경영방침이 위험을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보수수익 위주로 전환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영업비용은 감소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은 늘어날 전망이다. 99년을 정점으로 한 대손상각비와 신탁자금차입금이자의 급감으로 영업비용의 감소폭이 영업수익의 감소폭보다 클 것이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이에 따라 올해 2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이자수지 개선과 내년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99년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179억원, 124억원을 저점으로 지난해 257억원, 177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한 이후 올해는 299억원, 207억원으로 늘고 내년에는 355억원 24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구철호
선임연구원
한화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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