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복귀 준비하는 홍준표 전 의원

‘저격수’에서 ‘지도자’로 변신 모색

지역내일 2000-10-12
모래시계 검사 출신 홍준표 전 의원이 그간의 정치활동을 정리한 《이 시대는 그렇게 흘러가는가》라는 책을 펴냈다. 스스로 ‘1000일 간의 정치실험일지를 정리했다’고 밝히고 있는 이 책에는 정의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던 검사시절, 당파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던 ‘저격수’ 시절에 이어 정치권에서 ‘퇴장’ 당한 이후, 조국을 위한 열정으로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과정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홍 전 의원은 이 책에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주류와의 화해’를 간곡히 권유하고 있다. “97년 12월 한국은 건국이래 처음으로 비주류 대통령을 선출했다. 해방이후 50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오던 주류세력에 나머지 세력이 염증을 느낀 결과이다. 하지만 DJ정권이 과거 주류세력에 대한 대결구도를 펴며 정권 재창출을 도모하는 데서 모든 것이 잘못되고 있다. DJ정권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류와의 대결이 아닌 화해가 필수적이다.”
이어 홍 전 의원은 21세기 선진사회로 가기 위한 한국 사회의 6대 과제를 제시한 후 나름대로 해법을 밝히고 있다.
“첫째 지도자 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정신혁명이 절실하다. 권리와 특권에 앞서 고귀한 의무를 먼저 이행하는 지도자만이 국민들을 이끌 수 있다.
둘째 국가통합도 시급하다.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을 통합하고, 남북 통합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셋째 ‘3김 정치’를 넘어서는 정치개혁과 넷째 지도자 계층의 부정부패를 뿌리뽑아야 한다. 다섯째 수출주도형 재벌체제를 우리의 실정에 맞게 바꾸는 경제개혁과 마지막으로 교육개혁을 통한 인재육성이 절실하다.”
“이제 조국을 위한 열정으로 살겠다”는 홍 전 의원은 ‘50대 정치인들이 여야 모두 일어나 3김 이후 정치공황에 대비하자’는 ‘50대 횃불론’을 들고 정치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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