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곳 건립이 꿈 … 작은 돈으로 큰 일 할 수 있어
저개발국에 작은 도서관을 지어주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 도영심 이사장을 24일 중구 다동 집무실에서 만났다. 도 이사장은 지난 21일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열린 작은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후 귀국했다.
- 작은 도서관 운동 계기는
우리나라가 예전에는 정말 못살지 않았나. 그때를 생각했다. 저개발국에도 국민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빈곤퇴치가 어렵다는 생각에서 사업을 벌이게 됐다.
- 무엇을 하는 것인가.
많은 돈으로 완벽히 도서관을 지어주는 게 아니다. 해당 국가에서 땅과 건물과 공사를 할 수 있는 인력을 대고, 우리는 책과 책걸상, 페인트 등 필요한 시설과 자재를 주고 스스로 작은 도서관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또 관리인 월급을 1년간 대준다.
- 왜 하필 가나인가.
아프리카에 국가가 64곳이 있다. 모든 곳에 하고 싶지만 돈이 없다. 그래서 거점을 만든다. 거점은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고, 사회적으로 개방된 곳이다. 가나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이 그곳이다.
- 작은 도서관에는 어떤 책을 구입해 놓나.
현지인과 상의해 이용할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책을 산다. 보통 1000권에서 3000권 정도 현지에서 산다. 그리고 꼭 이순신 장군 전기, 장화홍련전, 심청전 등 우리나라 책을 서울에서 사간다. 경제교육의 기초가 되는 수학책도 사간다.
- 아프리카어로 번역된 한국 책이 있나.
아프리카는 영국 등의 식민지 경험이 있어서, 학교에 다닌 적 없는 어린아이도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 모두 영어로 된 책을 산다.
- 반응은 어떤가.
너무들 좋아한다. 적게는 하루 50명에서 150명의 아이들이 이용한다. 또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처음에는 빵을 준비해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근데 책값보다 빵값이 많이 들어 뻥튀기로 바꿨다. 옥수수는 그쪽에서 준비하라고 하고 우리는 뻥튀기 기계만 사다 줬다.
- 재원은 어떻게 조달하나.
한 곳에 보통 2만~3만불(2천~3천만원) 가량 든다. 포스코나 국민은행 등 현지에 진출했거나, 하려는 기업들의 후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기업들이 후원은 잘 해주는 편인가.
과거에는 기업 후원을 받으려면 가장 영향력 있는 대표에게 연락해야 일이 됐다.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 사회공헌팀을 둔 기업이 많아 자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연락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재원이 많이 부족하다. 돈만 있으면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 얼마나 더 지을 생각인가.
전 세계에 1000개 가량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 이렇게 되면 아프리카의 빈곤퇴치에 조그만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렇게 되면 간접적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놓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동안 4강 외교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세계는 이미 글로벌화 돼 있다. 시야를 넓혀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도 작은 도서관에 자원봉사를 보내 글로벌 리더로 키울 수 있다.
- 어떻게 글로벌 리더로 키운다는 것인가.
글로벌 리더는 CNN을 보고 영어실력이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글로벌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느껴야 한다. 작은 도서관 1000곳이 생겨 그곳에 우리 젊은이가 2명씩 3개월이든 6개월이든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그러면 책이나 다른 곳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다. 또 이런 것을 대학에서 인정해주어야 한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부인도 가나의 개관식에 참여했던데
반 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가 개관식에 참석해 ''반 총장이나 나도 예전에 지지리도 가난했는데, 책을 열심히 읽어 오늘날의 유엔사무총장까지 됐다''고 연설을 하니 참석한 아이들이 모두들 큰 감동을 받은 눈치였다.
- 스텝재단은 무엇하는 곳인가.
유엔 세계관광기구의 산하 조직이다. 지속적인 관광을 통해 빈곤퇴치를 하자는 취지로 저개발국에 관광 인프라를 놓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케냐에 3만불을 들여 다리를 놓아주고 있는데 마을과 마을을 이어줘 관광기반도 만들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 세계 여러 곳을 다녀봤을 텐데, 우리나라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숫자에 대한 망상을 버려야 한다. 양보다 질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생활수준이 높아져 물가가 비싸다. 중국이나 동남아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싼 비용의 상품을 내놓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중동이나 인도, 러시아 등의 부자들을 상대로 한 고급상품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의료관광, 컨벤션 등 이런 것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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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개발국에 작은 도서관을 지어주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 도영심 이사장을 24일 중구 다동 집무실에서 만났다. 도 이사장은 지난 21일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열린 작은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후 귀국했다.
- 작은 도서관 운동 계기는
우리나라가 예전에는 정말 못살지 않았나. 그때를 생각했다. 저개발국에도 국민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빈곤퇴치가 어렵다는 생각에서 사업을 벌이게 됐다.
- 무엇을 하는 것인가.
많은 돈으로 완벽히 도서관을 지어주는 게 아니다. 해당 국가에서 땅과 건물과 공사를 할 수 있는 인력을 대고, 우리는 책과 책걸상, 페인트 등 필요한 시설과 자재를 주고 스스로 작은 도서관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또 관리인 월급을 1년간 대준다.
- 왜 하필 가나인가.
아프리카에 국가가 64곳이 있다. 모든 곳에 하고 싶지만 돈이 없다. 그래서 거점을 만든다. 거점은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고, 사회적으로 개방된 곳이다. 가나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이 그곳이다.
- 작은 도서관에는 어떤 책을 구입해 놓나.
현지인과 상의해 이용할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책을 산다. 보통 1000권에서 3000권 정도 현지에서 산다. 그리고 꼭 이순신 장군 전기, 장화홍련전, 심청전 등 우리나라 책을 서울에서 사간다. 경제교육의 기초가 되는 수학책도 사간다.
- 아프리카어로 번역된 한국 책이 있나.
아프리카는 영국 등의 식민지 경험이 있어서, 학교에 다닌 적 없는 어린아이도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 모두 영어로 된 책을 산다.
- 반응은 어떤가.
너무들 좋아한다. 적게는 하루 50명에서 150명의 아이들이 이용한다. 또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처음에는 빵을 준비해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근데 책값보다 빵값이 많이 들어 뻥튀기로 바꿨다. 옥수수는 그쪽에서 준비하라고 하고 우리는 뻥튀기 기계만 사다 줬다.
- 재원은 어떻게 조달하나.
한 곳에 보통 2만~3만불(2천~3천만원) 가량 든다. 포스코나 국민은행 등 현지에 진출했거나, 하려는 기업들의 후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기업들이 후원은 잘 해주는 편인가.
과거에는 기업 후원을 받으려면 가장 영향력 있는 대표에게 연락해야 일이 됐다.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 사회공헌팀을 둔 기업이 많아 자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연락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재원이 많이 부족하다. 돈만 있으면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 얼마나 더 지을 생각인가.
전 세계에 1000개 가량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 이렇게 되면 아프리카의 빈곤퇴치에 조그만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렇게 되면 간접적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놓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동안 4강 외교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세계는 이미 글로벌화 돼 있다. 시야를 넓혀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도 작은 도서관에 자원봉사를 보내 글로벌 리더로 키울 수 있다.
- 어떻게 글로벌 리더로 키운다는 것인가.
글로벌 리더는 CNN을 보고 영어실력이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글로벌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느껴야 한다. 작은 도서관 1000곳이 생겨 그곳에 우리 젊은이가 2명씩 3개월이든 6개월이든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그러면 책이나 다른 곳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다. 또 이런 것을 대학에서 인정해주어야 한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부인도 가나의 개관식에 참여했던데
반 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가 개관식에 참석해 ''반 총장이나 나도 예전에 지지리도 가난했는데, 책을 열심히 읽어 오늘날의 유엔사무총장까지 됐다''고 연설을 하니 참석한 아이들이 모두들 큰 감동을 받은 눈치였다.
- 스텝재단은 무엇하는 곳인가.
유엔 세계관광기구의 산하 조직이다. 지속적인 관광을 통해 빈곤퇴치를 하자는 취지로 저개발국에 관광 인프라를 놓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케냐에 3만불을 들여 다리를 놓아주고 있는데 마을과 마을을 이어줘 관광기반도 만들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 세계 여러 곳을 다녀봤을 텐데, 우리나라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숫자에 대한 망상을 버려야 한다. 양보다 질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생활수준이 높아져 물가가 비싸다. 중국이나 동남아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싼 비용의 상품을 내놓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중동이나 인도, 러시아 등의 부자들을 상대로 한 고급상품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의료관광, 컨벤션 등 이런 것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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