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구 대화동 일대 숙박업소 난립으로 이 지역 아파트 값이 많게는 2천만원씩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아파트 가격은 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제 값을 회복했지만 숙박업소가 밀집한 대화동 아
파트 단지는 여전히 제값을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8공인중개사 이도형 대표는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세대인 32평형 이상에서 가격 하락현상이 두드러진다"며 "32평형
은 많게는 2천만원 이상 하락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대표는 "24평형 이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혀 어린 자녀를 둔 세대보다 청
소년을 둔 학부모가 숙박업소에 대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동 성저마을
주부 이미연씨는 "숙박업소로 인해 집값이 떨어진 것은 개인재산 침해"라며 "숙박업소를 마
구잡이로 허가한 황시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엽동 강선마을 전미정씨는
"집값을 떠나 대화동으로는 절대 이사가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동 기피현상을 보였다.
숙박업소와 유흥업소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백석동은 아직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
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부동산 시세가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
에 백석동 집값 역시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숙박업소 앞 주민 시위가 가속화되자, 일부 숙박업소에서 팔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
로 드러났다. 대화동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대화동 숙박업소 두 곳이 거래됐고, 세
곳이 매물로 나와있다고 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