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64% “이직 때 점 본다”

지역내일 2008-01-02
서울 송파구에서 설계사무소 직원으로 일하는 최 모(39)씨는 최근 회사를 옮기려다가 그만뒀다. 사내 동료에게 ‘용하다’는 점집을 소개받아 운세를 본 뒤였다. 점쟁이는 직장을 옮기려면 ‘아홉수’(9, 19, 29와 같이 아홉이 든 수)를 피하라고 충고했다.
새해를 맞으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점집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엔 이직이나 진로를 결정하는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점을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는 2일 직장인 1572명을 대상으로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5%가 ‘신년운세를 보았거나 볼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운세를 보면서 주로 하는 질문(복수응답)은 ‘이직 등 직장 진로 문제’가 64.2%로 가장 많았다. ‘결혼 등 이성문제’는 53.8%, ‘건강문제’ 22.7%, ‘재테크’ 20.5%, ‘승진 및 연봉인상 문제’ 18.5%, ‘자녀문제’ 6.2% 순이었다.
운세를 보는 주요 경로는 ‘사주전문 인터넷 사이트’가 52.4%로 비교적 손쉽고 가볍게 운세를 볼 수 있는 방식을 선호했다. 하지만 직접 ‘사주카페’(16.0%)나 ‘전문점집’(14.2%) 등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았고, ‘길거리 점집’을 가는 이들도 10.6%를 차지했다.
한번 이용시 평균 이용료(복채)를 묻는 질문에는 ‘1만원 미만’이 53.5%로 가장 많았으며, ‘1만원에서 2만원’ 29.9%, ‘3만원에서 4만원’ 14.3% 이었다.
운세를 보는 이유로는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서’가 43.1%, ‘재미 삼아서’라는 응답도 32.3%로 나타났다. ‘중요한 결정에 앞서 지표로 삼기 위해’와 ‘앞으로 닥칠 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각 11.5%와 11.3% 이었다.
한편, 운세를 보는 주요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연말연초’가 40.5%로 절반 가까이가 연말과 연초에 운세를 보고 있었다. ‘심심할 때 재미삼아서’는 19.4%, ‘미래가 불안할 때’ 16.7%, ‘승진이나 이직 등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 7.2% 순이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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