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최선책”

지역내일 2007-12-14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기자간담회
“매각 불확실성 조속히 제거해야”

리처드 웨커(사진) 외환은행장은 외환은행이 HSBC에 인수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웨커 행장은 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HSBC와 론스타 간 주식 양수도 계약이 완료돼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끝나기를 희망한다”며 “HSBC의 인수가 외환은행에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계약 파기 전망을 일축했다.
웨커 행장은 이날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적인 은행 전략 수립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매각 관련 결정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HSBC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브랜드 유지 뿐 아니라 상장유지, 외국 점포 유지 및 확충, 고용 유지 등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웨커 행장은 “내년 4월 30일까지 HSBC 인수 작업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HSBC와 론스타간 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환은행은 2년이 넘는 기간 전략적 주주를 찾기 위한 숙제를 안아왔다”면서 “결국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보며 이는 외환은행 뿐 아니라 한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환은행은 대한민국 최고의 무역금융 외환금융 은행이면서 기업금융에 강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어 글로벌 차원의 기업금융에 강한 HSBC가 인수하면 시너지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은행은 현재 중국내 영업망을 현지 법인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는 중장기 전략 중 하나인 중국 사업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 등이 제기한 HSBC의 인수 무산설에 대해 “HSBC가 내년 1월 말까지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승인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할 것으로 본다”며 “론스타와 HSBC의 계약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내년은 HSBC의 인수를 통해 외환은행에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HSBC가 내년 1월 말까지 금융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일방의 계약 파기가 가능하고 같은 해 4월 말까지 당국의 승인이 없으면 양방이 파기할 수 있지만 내년 4월 말을 넘긴다고 해서 계약이 자동으로 소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지난해 본계약 체결 후 100일이 지난 9월에도 계약을 파기하지 않고 11월까지 협상을 지속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연간 순이익의 40~50%를 주주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은행 정책이며 배당은 지속적으로 지급될 것”이라면서도 “올해 배당은 자본적정성과 내년 사업계획을 고려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인 론스타의 ‘먹튀’ 논란에 대해서는 “2004년 이후 올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4조원을 넘는 등 론스타의 인수 이후 은행 경쟁력이 신장됐으며 중장기 투자도 많이 했기 때문에 비난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의 경영 간여 요구와 기업 세금 규모에 대한 부정적 시각, 역사적 배경 등에 기인한 외국인에 대한 반감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한국 사회의 반외자 정서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론스타가 은행 매각 후 1000억원을 기부키로 한 약속은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외환은행 나눔재단을 통해 기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사는 이날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을 각각 3.4%와 6.8% 인상하고 의료비 보조기간과 육아휴직 급여를 기존 3년과 25%에서 5년과 35%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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