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단기부동화 … 증시유입 일러

은행저축성 예금 8조원 증가했지만 대부분 수시입출금식

지역내일 2001-03-25 (수정 2001-03-26 오후 2:50:56)
시중자금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단기금융상품에 몰리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21일 2주 동안 은행예
금과 투신 MMF(머니마켓펀드)는 각각 2조1000억원, 2조7000억원 유입된 반면 주식형투자신탁 및 고객예
탁금 등 주식관련 금융상품은 3000억원이 감소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저축성예금은 이달들어 지난 20일 현재 8조1571억원 증가했다. 지난 1
월 1조7654억원, 2월 303억원 증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한은은 저축성예금의 대부
분이 돈을 자유롭게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2조7000억
원이 유입됐으며 영업일 기준으로 5000억원 이상 유입됐다.
지난달 은행예금은 1조7500억원 빠져 나갔다. 제2금융권의 대표적인 초단기상품인 투신사의 MMF는 지
난 1월 9조7307억원 늘었다가 2월에 3조4481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20일까
지 3조1098억원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투신사의 또 다른 단기상품인 단기채권형신탁은 지난달 1조9243억원이 늘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4894억
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 2주 동안 투신의 채권형투자신탁은 1조1000억원이 유입돼 시장금리 급등에 대
한 경계심리는 많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주식시장 침체와 채권시장의 진폭이 확대되면
서 시중자금이 방향성을 잃은 채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은행의 저축성예금 중 수
시입출금식 예금은 투자대상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이어서 시중자금의 단기부
동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주 주간경제 동향에서 “단기부동화하고 있는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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