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값 공동구매로 낮추자”

수원 시민·교육단체, 교복공동구매 토론회 개최 / 내년 동복, 시범학교선정 공동구매 추진키로

지역내일 2000-10-06
“아빠정장 10만원, 아이교복 20만원 이대로 좋은가?”
올 하반기부터 수원지역에도 본격적인 교복공동구매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수원YMCA, 수원인간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연대, 전교조수원중등지회, 수원경실련은 지난
9월28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교복공동구매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올 하반기부터 신청학교를 받아 교복공동구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은숙 서울YMCA 간사는 “연간 3천억원 이상의 교복시장을 소수 대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자율경쟁에 따른 합리적 가격형성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최근 시작된 교복공동구매로 평균 40∼50%의 학부모 교복구입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준 서울대림중학교 교사는 “대구 도원중학교 학부모의 끈질긴 노력으로 교육부도 교복공개입찰을 공식 인정했다”며 “교복공동구매 성공을 위해서는 학부모의 강력한 의지와 충분한 사전준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수원지역에서 교복공동구매를 추진했던 수일여자중학교 황덕진 학부모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주저도 했고 업체의 방해와 협박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끝까지 공동구매모
임을 믿고 따라준 학부모들이 있어서 성공한 것”이라며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이어 법무법인 다산의 임창기 변호사는 “교복공동구매는 법적으로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우리의 권리를 실현하는 작업”이라며 “그러나 공정성시비 등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쟁입찰 등의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이어 수원학부모연대 이훈삼 사무국장은 “내년 동복 공동구매를 위해 올해 10월부터 신청학교를 모아 시민단체가 공동구매 업무를 대행해주는 방식으로 교복공동구매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첫 시도가 잘 정착되면 수원지역에서도 교복공동구매가 빠른속도로 파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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