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미야자끼 신체장애인복지협회 상무 다니구찌씨

“신체조건이 정리해고 사유 안돼”

지역내일 2001-03-18 (수정 2001-03-19 오후 3:03:03)
“비슷한 문화를 가진 양국의 장애인들이 교류를 활성화해 두 나라 장애인 권익 향상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한국과 일본의 장애인 교류 방안을 협의키 위해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미야자끼 신체장애인복지협회(미야지끼 장애인협회) 상무 다니구찌 요시시사(54)씨의 말이다.
사실 그의 이번 방한은 4월 3일 한국의 서울과 일본 미야자끼를 잇는 직항편 개설을 기념, 6월쯤 미야
자끼 장애인협회 회원 150여명이 한국을 방문키로 한 것에 대한 사전 답사 형식이 강했다.
하지만 성과는 컸다.
6월 방한시 대한사회복지개발원(이사장 윤석용)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동시에 지속적인 교류
방안을 논의키로 했기 때문이다.
대한사회복지개발원측은 한국장애인복지진흥원과 함께 체육대회 등 각종 친목행사 개최는 물론 양
국 장애인 정책도 논의키로 해 되돌아가는 다니구찌씨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다니구찌씨가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은 지난 99년. 한국의 장애인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이후 미야자끼 장애인협회에서는 한국어 교실을 개설, 강사로 재일동포를 초빙, 한국어를 배우는 열
성을 보이고 있다.
다니구찌씨는 “이번 방한때도 통역사없이 서울의 명동거리를 거닐며 한국어 실력을 점검해봤다”
고 웃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큰 건물이나 도심에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지만 외곽으
로 벗어나거나 조그만 건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다니구찌씨는 “같이 온 동료가 갑자기 사고를 당해 병원을 갈 일이 있었다. 헌데 병원안에는 장애
인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반면 로비 밖이나 병원 진입로에는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애를 먹었
다”고 했다.
어짜피 병원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진입로부터 내부에 이르기까지 시설이 확충돼야 하지만 그러한 부
문까지는 손길이 못미쳤다는 지적이다.
한편 다니구찌씨는 “미야지끼 장애인협회는 취직, 결혼, 연금 등 장애인이 실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을 해결해 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각종 이벤트 행사때 임시매장을 설립해 운영하는 등의 방법
으로 수익사업을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정리해고 1순위가 장애인이 되고 있어 큰 걱정”이라며
“실력이 아니라 신체적 조건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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