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보유재산 98% 부동산에
이회창 토지 보유 비중 상위권
정동영 장기상품인 보험 비중 높아
문국현 주식 위주 재산 구성 ‘서구형’
이인제 유동성 거의 없는 ‘배짱형’
17대 대선에 나선 주요 후보들의 재산은 역시 부동산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펀드 설정액이 100조원대에 이르고 1가구 당 1개 이상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 있을 정도로 일반 국민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가는 데도 대선 후보들의 재산 신고 목록에서 펀드는 문국현 후보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재산신고액 1위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작년 말 현재 353억 8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2005년말 178억 9천여만원보다 175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후보는 전체 재산의 98%인 348억6천여만원을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명박, 부인 명의 보석도 목록에 올라= 부동산으로는 부인 김윤옥씨 명의의 논현동 토지(11억5천여만원)와 본인 명의의 논현동 주택(51억2천여만원), 서초동 영포빌딩(118억8천여만원), 서초동 상가(90억4천여만원), 양재동 영일빌딩(68억9천여만원) 등이 주된 재산목록에 올랐다.
반면 예금 및 보험은 본인과 부인, 자녀 명의로 1억 6천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Ke뱅크 출자지분 30억원도 재산신고 대상에 올렸으며, 골프장 헬스클럽 회원권은 3억9천여만원이었다. 다이아몬드 보석과 김창열 이상범 화백의 그림이 배우자의 재산목록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의 채무액은 건물 임차보증금과 은행 대출금 등 31억8천만원이었다.
◆ 정동영, 채무도 4억 4천만원= 정동영 후보는 11억3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동산으로는 전북 순창군과 임실군 일대 임야 및 전답이 6천여만원이었고, 도곡동 아파트(6억8천만원), 서초동 아파트 전세보증금(3억원), 서대문구 빌라 전세보증금(2억원), 배우자인 민혜경씨 명의의 일산 상가(1억원) 등 모두 13억5천여만원 수준이었다. 또 예금과 보험은 1억5천여만원이었지만 은행대출금, 전세보증금 등 4억4천만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정 후보의 금융성 자산의 절반 이상은 대한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알리안츠 생명 등의 보험상품이 차지해 여타 후보와 구별됐다.
권영길 후보는 토지 및 건물(6억9천여만원), 예금 보험(3억9천여만원), 채무(1억9천여만원) 등 모두 9억1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이인제 후보는 자곡동 주택(13억3천만원), 유가증권(3천만원), 채무(1억7천만원) 등 11억9천여만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단 한 건의 예금이나 보험이 없는 것으로 신고돼 특이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 문국현, 스톡옵션 빠져= 문국현 후보는 토지(9천여만원), 건물(19억7천여만원), 예금 신탁(8억6천여만원), 유가증권(26억7천여만원) 등 56억5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부동산 비중이 큰 다른 후보들과 달리 유가증권과 예금의 보유비율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자산포트폴리오로 따지자면 주식 현금 펀드 스톡옵션 등을 골고루 갖춰 가장 진화된 형태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본인 및 배우자 자녀들 명의로 골고루 분산 보유하고 있다.
문 후보의 신고액은 지난달 자체 검증청문회 때 137억7천여만원의 재산을 보유했다고 말한 것과 큰 차이가 나는데 선관위 재산신고는 작년 말 기준이어서 올해 새로이 늘어난 킴벌리클락크 퇴직금(42억8천여만원), 스톡옵션(17억5천만원)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문 후보는 현금성 자산의 상당부분을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상호저축은행에 분산 예치해 눈길을 끌었다. 5천만원까지 보장해주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만약 금융기관이 부실해지더라도 원금 및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4천7백여만원 한도로 예치하는 등 소위 ‘강남 부자’식 예?적금관리법을 선보였다.
이회창 후보는 43억 5천여만원의 재산 중 토지(12억 2천만원), 본인 및 배우자 자녀 명의의 건물(29억 6천만원) 등 부동산 비중이 높았고 예금은 5억 1천만원, 골프 및 헬스 콘도 등 각종 회원권 3억 2천만원을 신고했다. 채무액으로는 본인 및 자녀들의 은행 대출금 등 9억4천여만원을 신고했다.
◆ 재테크 전문가, “포트폴리오 잘못”= 대선 주요 후보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한상언 신한 재테크팀장은 “전반적으로 보수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고, 모 시중은행 강남지점장도 “자산 포트폴리오가 매우 잘못돼 있다”며 “부동산도 수익률은 높겠지만 세금을 고려한 실질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찬수 박준규 기자 khae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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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토지 보유 비중 상위권
정동영 장기상품인 보험 비중 높아
문국현 주식 위주 재산 구성 ‘서구형’
이인제 유동성 거의 없는 ‘배짱형’
17대 대선에 나선 주요 후보들의 재산은 역시 부동산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펀드 설정액이 100조원대에 이르고 1가구 당 1개 이상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 있을 정도로 일반 국민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가는 데도 대선 후보들의 재산 신고 목록에서 펀드는 문국현 후보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재산신고액 1위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작년 말 현재 353억 8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2005년말 178억 9천여만원보다 175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후보는 전체 재산의 98%인 348억6천여만원을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명박, 부인 명의 보석도 목록에 올라= 부동산으로는 부인 김윤옥씨 명의의 논현동 토지(11억5천여만원)와 본인 명의의 논현동 주택(51억2천여만원), 서초동 영포빌딩(118억8천여만원), 서초동 상가(90억4천여만원), 양재동 영일빌딩(68억9천여만원) 등이 주된 재산목록에 올랐다.
반면 예금 및 보험은 본인과 부인, 자녀 명의로 1억 6천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Ke뱅크 출자지분 30억원도 재산신고 대상에 올렸으며, 골프장 헬스클럽 회원권은 3억9천여만원이었다. 다이아몬드 보석과 김창열 이상범 화백의 그림이 배우자의 재산목록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의 채무액은 건물 임차보증금과 은행 대출금 등 31억8천만원이었다.
◆ 정동영, 채무도 4억 4천만원= 정동영 후보는 11억3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동산으로는 전북 순창군과 임실군 일대 임야 및 전답이 6천여만원이었고, 도곡동 아파트(6억8천만원), 서초동 아파트 전세보증금(3억원), 서대문구 빌라 전세보증금(2억원), 배우자인 민혜경씨 명의의 일산 상가(1억원) 등 모두 13억5천여만원 수준이었다. 또 예금과 보험은 1억5천여만원이었지만 은행대출금, 전세보증금 등 4억4천만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정 후보의 금융성 자산의 절반 이상은 대한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알리안츠 생명 등의 보험상품이 차지해 여타 후보와 구별됐다.
권영길 후보는 토지 및 건물(6억9천여만원), 예금 보험(3억9천여만원), 채무(1억9천여만원) 등 모두 9억1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이인제 후보는 자곡동 주택(13억3천만원), 유가증권(3천만원), 채무(1억7천만원) 등 11억9천여만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단 한 건의 예금이나 보험이 없는 것으로 신고돼 특이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 문국현, 스톡옵션 빠져= 문국현 후보는 토지(9천여만원), 건물(19억7천여만원), 예금 신탁(8억6천여만원), 유가증권(26억7천여만원) 등 56억5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부동산 비중이 큰 다른 후보들과 달리 유가증권과 예금의 보유비율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자산포트폴리오로 따지자면 주식 현금 펀드 스톡옵션 등을 골고루 갖춰 가장 진화된 형태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본인 및 배우자 자녀들 명의로 골고루 분산 보유하고 있다.
문 후보의 신고액은 지난달 자체 검증청문회 때 137억7천여만원의 재산을 보유했다고 말한 것과 큰 차이가 나는데 선관위 재산신고는 작년 말 기준이어서 올해 새로이 늘어난 킴벌리클락크 퇴직금(42억8천여만원), 스톡옵션(17억5천만원)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문 후보는 현금성 자산의 상당부분을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상호저축은행에 분산 예치해 눈길을 끌었다. 5천만원까지 보장해주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만약 금융기관이 부실해지더라도 원금 및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4천7백여만원 한도로 예치하는 등 소위 ‘강남 부자’식 예?적금관리법을 선보였다.
이회창 후보는 43억 5천여만원의 재산 중 토지(12억 2천만원), 본인 및 배우자 자녀 명의의 건물(29억 6천만원) 등 부동산 비중이 높았고 예금은 5억 1천만원, 골프 및 헬스 콘도 등 각종 회원권 3억 2천만원을 신고했다. 채무액으로는 본인 및 자녀들의 은행 대출금 등 9억4천여만원을 신고했다.
◆ 재테크 전문가, “포트폴리오 잘못”= 대선 주요 후보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한상언 신한 재테크팀장은 “전반적으로 보수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고, 모 시중은행 강남지점장도 “자산 포트폴리오가 매우 잘못돼 있다”며 “부동산도 수익률은 높겠지만 세금을 고려한 실질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찬수 박준규 기자 khae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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