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취임 이후 끊임없는 경질설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자리보존을 해왔던 문용린
교육부장관이 최근 들어 '마지막'을 준비하는 듯한 인상이다.
입각초기부터 문장관은 '학생들만의 교육부가 아닌 4천7백만 전국민의 교육부'를 들먹이고
'국가 인적자원정책의 총괄·조정 역할'을 강조하는 등 스스로 교육부총리로 격상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공공연히 내비쳤다.
하지만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설치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심
의·의결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문장관은 한 풀 기가 꺾여 있다.
문장관은 최근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자리에서 "지난 6개월간 여러모로 신
경 써 준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해 마치 고별사를 하는 듯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본래 이날 자리는 교육부총리제 도입의 정당성과 공교육 내실화 및 과외대책 방안 등을 기
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이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또한 교육부 내부도 주요 정책사안에 대한 처리가 하반기 이후로 넘겨지는 등 문장관 입각
6개월 남짓만에 '레임덕' 현상을 빚는 양상이다.
문장관은 지난 4월 과외합법화 문제를 미온적으로 처리해 김대중 대통령의 호된 꾸지람과
함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한 교육부총리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동부 등 정부부처 내에
서조차 질시어린 눈길을 받아야 했다. 급기야 문 장관은 5·18 전야제날 광주에서 '술판'을
벌인 일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는 등 지속적인 가시밭길을 걸어 왔다.
이렇듯 사고(?)를 연발함에 따라 교체 대상 1순위로 거론됐던 문 장관이 지금까지 장관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과 관련, 세간에는 김 대통령 입장에서 교육부장관의 교체가 지극히 부
담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란 추측이 나돌았다.
교육부장관의 잦은 교체가 '교육망국'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돼 온 마당에 김 대통
령이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으리라는 것.
김 대통령이 지난 5월30일 국무회의에서 "당분간 개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도 문 장관의 '광주 술자리'
파문 등으로 조기 개각설이 분분하자 공직 기강 해이를 우려, 단속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개각론이 대두되면서 문장관은 더 이상 안주할 수 없는 처
지가 됐다. 특히 문장관은 부총리 격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문장관과 출입기자와의 저녁식사 자리에 함께 배석했던 교육부
고위 관리들은 문장관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술자리 분위기를 주도하며 전직 교육부 장관들
의 뒷얘기를 기자들에게 서슴없이 늘어놓는 등 실세장관 앞에서라면 하기 어려운 언동을 보
인 것으로 알려진다.
신일용 기자 shiniy@naeil.com
교육부장관이 최근 들어 '마지막'을 준비하는 듯한 인상이다.
입각초기부터 문장관은 '학생들만의 교육부가 아닌 4천7백만 전국민의 교육부'를 들먹이고
'국가 인적자원정책의 총괄·조정 역할'을 강조하는 등 스스로 교육부총리로 격상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공공연히 내비쳤다.
하지만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설치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심
의·의결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문장관은 한 풀 기가 꺾여 있다.
문장관은 최근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자리에서 "지난 6개월간 여러모로 신
경 써 준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해 마치 고별사를 하는 듯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본래 이날 자리는 교육부총리제 도입의 정당성과 공교육 내실화 및 과외대책 방안 등을 기
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이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또한 교육부 내부도 주요 정책사안에 대한 처리가 하반기 이후로 넘겨지는 등 문장관 입각
6개월 남짓만에 '레임덕' 현상을 빚는 양상이다.
문장관은 지난 4월 과외합법화 문제를 미온적으로 처리해 김대중 대통령의 호된 꾸지람과
함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한 교육부총리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동부 등 정부부처 내에
서조차 질시어린 눈길을 받아야 했다. 급기야 문 장관은 5·18 전야제날 광주에서 '술판'을
벌인 일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는 등 지속적인 가시밭길을 걸어 왔다.
이렇듯 사고(?)를 연발함에 따라 교체 대상 1순위로 거론됐던 문 장관이 지금까지 장관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과 관련, 세간에는 김 대통령 입장에서 교육부장관의 교체가 지극히 부
담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란 추측이 나돌았다.
교육부장관의 잦은 교체가 '교육망국'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돼 온 마당에 김 대통
령이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으리라는 것.
김 대통령이 지난 5월30일 국무회의에서 "당분간 개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도 문 장관의 '광주 술자리'
파문 등으로 조기 개각설이 분분하자 공직 기강 해이를 우려, 단속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개각론이 대두되면서 문장관은 더 이상 안주할 수 없는 처
지가 됐다. 특히 문장관은 부총리 격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문장관과 출입기자와의 저녁식사 자리에 함께 배석했던 교육부
고위 관리들은 문장관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술자리 분위기를 주도하며 전직 교육부 장관들
의 뒷얘기를 기자들에게 서슴없이 늘어놓는 등 실세장관 앞에서라면 하기 어려운 언동을 보
인 것으로 알려진다.
신일용 기자 shiniy@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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