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으로 벤처경쟁력 높인다”

(주)이바다콤, 도시락반찬 분담제 도입

지역내일 2001-04-25
최근 벤처기업들이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의지를 모아 도시락 반찬을 분담해서 싸오는 벤처기업이 있어 화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주)이바다콤(대표 김상윤·www.ebada.com)의 운영본부 직원들은 지난 3월 도시락을 싸오되 반찬을 한가지씩만 가져오기로 뜻을 모았다.
“미스 김은 김치, 이사님은 멸치조림, 팀장님은 밥, 노총각 하숙생 미스터 오는 음료수.” 점심시간 이 회사 직원들은 각자 분담된 임무에 따라 미리 준비해 온 음식물을 탁자 위에 꺼내 놓는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직원들은 서로 도시락을 싸오기로 약속해놓았으나 도시락 싸는데 드는 비용이나 점심 값이 거의 비슷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오히려 출·퇴근 때 번거롭기만 했고, 고3 입시생 하나 키우는 것 같다는 아내의 핀잔도 문제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묘안이 도시락 반찬 분담제. 처음엔 굳이 도시락까지 싸올 필요가 있냐고 주저하던 몇몇 사원들도 하나둘씩 자기 집의 특별반찬을 싸들고 모여들었다.
이 회사 이지민씨는 “도시락을 모두 싸오면서 사내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 제도를 반대하던 이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도시락파는 75%가 넘었고, 점심 메뉴를 골라야 하는 고민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바다콤은 앞으로 점심시간을 직원들의 회사운영 등에 관한 의견수렴의 시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바다콤은 현재 캐릭터 육성게임 사이트인 페티즌(www.petizen.com)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자본금 6억3000만원에 3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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