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총장의 위상이 바뀌고 있다. 과거 학식과 덕목을 겸비한, 경륜많은 총장상은 퇴색
하고, 경영능력을 갖춘 총장상이 부상하고 있다.
◇13개교에 40대 총장 취임=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젊은 총장들의 등장이다.
교수신문이 지령 200호를 기념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장이 유고중인 7개교를 제외한 전
국 176개 대학(교육대 제외) 가운데 40대 총장이 재임중인 곳은 13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조
사됐다. 이들 대학은 강남대, 경기대, 관동대, 동양대, 밀양대, 순천향대, 영남대, 추계예술대,
충주대 등으로 이중 추계예술대 임상혁 총장은 99년 38세 나이로 총장에 취임한 이래 재임
3년째를 맞고 있다.
연령별 비율로는 60대 총장이 91명(52%)로 가장 많았고, 50대 총장도 59명(34%)으로 늘어
나는 추세다. 또 70대 11명, 80대 2명이었다.
◇모교출신 총장 줄고, 외부영입 급증=또하나의 특징은 외부 영입총장이 늘어난다는 점이
다. 전국 대학의 30%에 달하는 51개대학이 총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반면 모교출신 총장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94년 교수신문이 조사했을 당시 157개 대학 중
모교출신 총장은 25명(15.9%)였으나 2001년 4월 기준 176개 대학 중 18명(11%)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총장의 연임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전국 대학 중 2차례 이상 연임한 경우는 35개
교(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장수 총장으로는 대구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지난 88년부터 현재까지 연임하고 있는 것으
로 파악됐다.
◇서울대 출신 총장이 가장 많아=현직 대학총장의 출신학교를 살펴본 결과 서울대 출신이
176개 대학 중 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 14명, 고려대 10명으로 2, 3위를 기록했
다.
그 다음으로 전남대 7명, 동국대 6명, 한양대 5명, 한국외국어대·성균관대 각각 4명, 단국대
·부산대·이화여대·중앙대가 3명씩이었다.
한편 정부부처 장·차관을 지낸 관료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체적으로 행정관료
출신 총장은 30개교에 이르며, 이 중 16명이 장·차관 출신이다.
또 교육관료를 지낸 총장도 8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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