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00원 붕괴> 환테크 전략은

지역내일 2007-10-31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31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900원선이 무너짐에 따라 달러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환(煥)테크''에도 부쩍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때문에 해외에 유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나 해외펀드 가입자, 해외여행객 등은 환 변동을 염두에 둔 재테크가 필요한 시점이다.◇달러 매입은 천천히, 매도는 빨리 = 장기적으로 환율 하락세가 예상된다면 달러 매입 시기는 최대한 늦추고, 달러 매도는 가급적 서두르는 게 유리하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달러 가격은 싸지고 원화 가격은 상승한다는 의미로 환율이 떨어진 뒤 달러를 매입하면 같은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학비 등을 보낼 때 송금 시기를 최대한 늦춰 환율이 추가하락한 뒤 송금하는 것이 좋다. 학비를 바로 보내야 한다면 환율 움직임에 따라 분할해서 송금하는 게 유리하다.
해외 여행객들의 경우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청구대금은 구입시점이 아닌 3~4일 뒤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 기간 환율이 보다 하락한다면 카드 사용자는 카드이용 대금으로 내는 원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사전에 선물환 계약을 체결해 환차손을 줄일 필요가 있다.
대부분 달러로 주식을 사들이는 해외펀드의 특성상 선물환 계약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수익률이 높아도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해외펀드에 1만달러를 투자할 때 910원으로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면 1년후 환율이 800원대로 급락해도 달러당 910원을 적용, 910만원을 돌려받는다.
반면 환율이 920원대로 반등하더라도 환차익 10만원은 얻지 못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환위험을 헤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캐나다.호주달러에는 원화 약세 = 캐나다달러화(CAD)와 호주달러화(AUD), 뉴질랜드달러화(NZD) 등 이른바 상품통화(commodity currency)는 연일 가치가 치솟으면서 원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달러의 경우 지난 2월초 약 794원이었지만 최근에는 958원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달러의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국가에 자녀를 유학 보낸 학부모라면 가급적 송금 시기를 앞당기는것이 낫다.
외환은행 정연호PB 팀장은 "캐나다달러의 강세 추세가 이어지면서 유학생 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미 달러 약세와 유가 급등으로 캐나다달러 강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실수요자는 환율 조정시 분할매수를 통해 환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 위험 줄여주는 상품은 = 은행들이 내놓은 환 헤지 상품들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하나은행의 `프리커런시론''은 환율변동 예측에 따라 유리한 통화를 개별 혹은 복수로 대출받고 도중에 외화와 원화대출간 전환도 자유로운 상품이다.특히 외화대출을 받은 후 원화로 갚을 수 있는 옵션이 부여돼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기에 유리하다.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예금은 달러.엔.유로 등 외국통화로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고 미리 정한 환율로 자동매매도 가능하다.
또 외화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매월 달러로 적립해 안정적으로 외화자금를 마련할 수 있다.
fusionjc@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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