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분당·일산 등 수도권 아파트 밀집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이사철을 지나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중·소형 평수 중심으로 거래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고 가격도 소폭 상승하는 추세다.
◇ 강남 = 강남지역의 경우 대형평형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중·소형 아파트 매매는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고 전세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 중·소형 아파트 값과 전세가가 지난주 약 0.5% 상승했다. 특히 전·월세 비율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이르면서 전세매물이 부족해 전세가가 계속 상승할 분위기다.
그랜드 종합부동산의 오창훈 대표는 “이사철이 지났지만 소형평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일산 = 이사철이 지난 후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아파트 매매의 경우 20평 이하 저평 아파트 군에서 점차 큰 평수로 매매가 옮겨가고 있다. 아파트 전세의 경우는 여전히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월세가 많이 나왔지만 이제는 그마저 소진된 상태다.
한양공인중개사 이종철 대표는 “아파트 매매가 뜸하지만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매매에 대해 그는 “금리가 떨어지면서 상가투자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랑새 공인중개사 김화숙 실장은 “겨울보다는 아파트 매매가 많지만 급매 저가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중·대형 평수은 전세가가 매매가의 50∼60%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국민주택 규모의 소형평수인 20평형은 전세가가 매매가의 90%까지 치솟고 있다.
세림 공인중개사무소 임기용씨는 “아파트단지 의무사항이 풀리면서 중·대형 아파트 분양이 구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전개될 가장 큰 부동산 시장의 판도 변화는 판교 신도시 개발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 이매부동산 안종환씨는 “기존주택 소유자들이 판교지역의 분양권을 얻지 못하면 급하게 다시 분당으로 돌아오는 유턴 현상이 일어나, 판교 분양이 끝나는 5년 정도 후면 다시 한번 분당지역은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여운 최현 유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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