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책을 들추다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이 ‘종자돈’이다. 말 그대로 ‘씨가 되는 돈’이라는 의미다. 종자돈은 부(富)라는 열매를 맺기 위한 씨앗이다. 모든 생명이 조그만 종자 하나로부터 출발하듯 종자돈을 모으는 일이야말로 돈 불리기의 출발점이며 부자의 첫 관문이다.
그래서 종자돈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경제관념이 투철하기로 유명한 유대인들은 이를 일찍부터 실행에 옮기고 있다. 유대인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두개의 기념일을 가장 중요하게 챙긴다. 하나는 결혼식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바르미쯔바’라고 불리는 성인식이다. 유대인의 성인식은 남자는 만 14세, 여자는 초경이 있는 즈음의 생일날에 일가친척, 친지,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성대히 치른다.
결혼식에 버금가는 중요한 날인만큼 초대 받은 사람들은 모두 ‘축의금’을 들고 온다. 이렇게 모아진 축의금은 적게는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이 된다고 한다. 성인식이 끝나면 부모는 이 돈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통장’을 만들어 아이에게 건네주고 직접 관리하게 한다. 이 돈은 훗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때 사업 자금으로 쓸 수도 있고 내 집 마련, 또는 노후를 위한 토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도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나 조부모가 아이의 명의로 예금을 하거나 채권이나 주식을 사서 투자를 한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때쯤이면 상당한 액수로 불어나 있다. 든든한 종자돈을 손에 쥐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국가가 나서서 종자돈 마련
영국에서는 아예 국가가 나서서 종자돈을 마련해준다. 2002년 시작된 ‘어린이 신탁기금(CTF: Child Trust Fund)’이 바로 그것이다. CTF는 부모나 후원자가 빈곤아동 이름으로 개설한 계좌에 저축을 하면 국가가 일정한 범위 내에서 이에 상응하는 액수의 돈을 저축해 주는 제도다. 그래서 2002년 9월 이후 출생한 아이들에게는 정부가 250파운드를 무상으로 지급한다. 저 소득층 자녀에게는 추가로 250파운드가 지급된다. 물론 현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명의의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한 마디로 세계 각국이 아이들의 종자돈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종자돈 마련에 별 관심이 없다. 그나마 정부가 얼마 전 영국의 CTF와 비슷한 ‘아동발달지원계좌’를 도입했지만 예산부족으로 인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 사회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종자돈 마련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선 정부는 현재 일부 빈곤아동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는 ‘아동발달지원계좌’의 대상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실제 영국·캐나다 등은 가정형편에 따라 지원하는 액수에 차이를 두고 있지만 모든 아동들을 대상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아이의 종자돈 마련에 보다 관심을 쏟아야 한다. 종자돈 마련은 아이의 출생과 더불어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면 출생 신고를 하자마자 아이 이름으로 은행계좌와 증권계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부모가 주기적으로 넣어주는 돈에다 백일이나 돌잔치에 들어오는 축의금이나 금반지, 명절의 세뱃돈을 불려주면 아이의 계좌는 점점 불어나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닌 금액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투자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연 복리 10%를 가정할 때 3세부터 부모가 월 2만원이라는 돈으로 15년 동안 투자해주면 4766만원의 종자돈이 만들어지고 이 돈으로 향후 32년간 복리로 굴리면 10억이 된다. ‘10억의 꿈’이 그저 허튼 소리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종자돈 마련에 사회적 관심 필요
종자돈은 경제적 자립을 향한 달리기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종자돈을 갖고 또 그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익힌 아이는 경제적 자립의 문턱에 성큼 들어선 셈이다. 달리기로 치면 다른 아이보다 훨씬 앞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아이의 종자돈은 경제적 자립을 향한 부모와 아이의 ‘이어달리기’인지 모른다. 어릴 적 운동회 날 이어달리기에서 하얀 테이프를 먼저 끊고 들어와서 환한 미소를 짓는 ‘마지막 주자’로 뛰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 아이에게 그런 짜릿한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자. 종자돈은 이제 막 인생의 출발점에 선 아이를 위한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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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종자돈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경제관념이 투철하기로 유명한 유대인들은 이를 일찍부터 실행에 옮기고 있다. 유대인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두개의 기념일을 가장 중요하게 챙긴다. 하나는 결혼식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바르미쯔바’라고 불리는 성인식이다. 유대인의 성인식은 남자는 만 14세, 여자는 초경이 있는 즈음의 생일날에 일가친척, 친지,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성대히 치른다.
결혼식에 버금가는 중요한 날인만큼 초대 받은 사람들은 모두 ‘축의금’을 들고 온다. 이렇게 모아진 축의금은 적게는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이 된다고 한다. 성인식이 끝나면 부모는 이 돈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통장’을 만들어 아이에게 건네주고 직접 관리하게 한다. 이 돈은 훗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때 사업 자금으로 쓸 수도 있고 내 집 마련, 또는 노후를 위한 토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도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나 조부모가 아이의 명의로 예금을 하거나 채권이나 주식을 사서 투자를 한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때쯤이면 상당한 액수로 불어나 있다. 든든한 종자돈을 손에 쥐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국가가 나서서 종자돈 마련
영국에서는 아예 국가가 나서서 종자돈을 마련해준다. 2002년 시작된 ‘어린이 신탁기금(CTF: Child Trust Fund)’이 바로 그것이다. CTF는 부모나 후원자가 빈곤아동 이름으로 개설한 계좌에 저축을 하면 국가가 일정한 범위 내에서 이에 상응하는 액수의 돈을 저축해 주는 제도다. 그래서 2002년 9월 이후 출생한 아이들에게는 정부가 250파운드를 무상으로 지급한다. 저 소득층 자녀에게는 추가로 250파운드가 지급된다. 물론 현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명의의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한 마디로 세계 각국이 아이들의 종자돈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종자돈 마련에 별 관심이 없다. 그나마 정부가 얼마 전 영국의 CTF와 비슷한 ‘아동발달지원계좌’를 도입했지만 예산부족으로 인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 사회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종자돈 마련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선 정부는 현재 일부 빈곤아동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는 ‘아동발달지원계좌’의 대상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실제 영국·캐나다 등은 가정형편에 따라 지원하는 액수에 차이를 두고 있지만 모든 아동들을 대상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아이의 종자돈 마련에 보다 관심을 쏟아야 한다. 종자돈 마련은 아이의 출생과 더불어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면 출생 신고를 하자마자 아이 이름으로 은행계좌와 증권계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부모가 주기적으로 넣어주는 돈에다 백일이나 돌잔치에 들어오는 축의금이나 금반지, 명절의 세뱃돈을 불려주면 아이의 계좌는 점점 불어나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닌 금액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투자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연 복리 10%를 가정할 때 3세부터 부모가 월 2만원이라는 돈으로 15년 동안 투자해주면 4766만원의 종자돈이 만들어지고 이 돈으로 향후 32년간 복리로 굴리면 10억이 된다. ‘10억의 꿈’이 그저 허튼 소리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종자돈 마련에 사회적 관심 필요
종자돈은 경제적 자립을 향한 달리기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종자돈을 갖고 또 그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익힌 아이는 경제적 자립의 문턱에 성큼 들어선 셈이다. 달리기로 치면 다른 아이보다 훨씬 앞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아이의 종자돈은 경제적 자립을 향한 부모와 아이의 ‘이어달리기’인지 모른다. 어릴 적 운동회 날 이어달리기에서 하얀 테이프를 먼저 끊고 들어와서 환한 미소를 짓는 ‘마지막 주자’로 뛰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 아이에게 그런 짜릿한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자. 종자돈은 이제 막 인생의 출발점에 선 아이를 위한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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